프롤로그_ 전쟁과 평화의 60년을 가로지르며
1장_ 1943년의 일주일
지옥의 바닥|무조건 항복|포인트블랭크 작전|커티스 E. 르메이|수재 청년 맥나마라|레슬리 그로브스와 맨해튼 계획|9월 11일
2장_ 절대무기
트루먼의 결정|스팀슨의 방어|일본이 아니라 모스크바를?|망각|그로브스의 썰매|분노의 재림|함부르크 공습|드레스덴 이후|폭격수들의 베이브 루스|원죄
3장_ 냉전의 시작
국가안전법 제정|스팀슨의 9월 11일|제임스 포레스털|케넌의 실수|근원적 편집증|펜타곤 내부의 전쟁|봉쇄와 공군의 탄생|러시아인들이 쳐들어온다!|해군 대 공군|그 경찰
4장_ 자기충족적 편집증
스탈린|수소폭탄|폴 니체|NSC-68|한국이 우리를 구했다|트루먼의 또 다른 결정|핵실험|덕 앤드 커버|대량보복전략|날아간 기회|국방 인텔리들|톱해트 작전|게이더 보고서
5장_ 전환점
펜타곤의 삶|베를린|전쟁이 일어날 것이오|리치몬드를 향하여|양쪽이 움직이도록 하라|새로운 첩보의 필요성|맥나마라와 르메이|전면적인 공격|케이슨 메모|심연의 끄트머리|아메리칸 대학교에서|우리가 그를 사랑하는 이유
6장_ 악령 퇴치
파멸의 현장|광대 르메이|마음의 오류들|거대한 흰 고래|맥나마라의 최후|무장해제에서 군비제한으로|베리건 형제|탄도탄요격미사일의 등장과 폴 니체의 재등장|닉슨과 레어드|결정적인 타격|펜타곤 폭격?|공격 한번 못해 보고
7장_ 상류로
핵무기 전도사|광인 이론|슐레진저 독트린|럼스펠드와 체니의 등장|지미 카터의 질문|얼어붙은 미소|사람들이 듣는다|두려워 마라!|우리가 이겼고 당신이 졌으니 서명하시오|동결|전폐론자|피난처|고르바초프의 등장|포레스털 질문의 해답
8장_ 끝없는 전쟁
칼에서 쟁기로|다시 스팀슨|작전명 ‘정당한 명분’|바보들의 게임|새로운 세계 질서|어떤 중국어 단어|골드워터-니콜스 법|이민자의 아들|클린턴의 영광|군대와 동성애자|트루먼과 클린턴의 차이|핵태세 검토 보고서|발칸 전쟁|사도 가족|911테러
에필로그_ 새로운 세계 질서
미국의 기억|전쟁의 정상화|즉각적 재연|국가 안보?|복수|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감사의 글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책 속으로
펜타곤 건물의 기공식은 1941년 9월 11일에 거행되었다. 그런데 이로부터 정확히 60년 후에 거의 분 단위까지 일치하는 시각에 아메리칸항공 77편이 알링턴 국립묘지 방향의 펜타곤 외벽을 향해 돌진했다. 세계가 2001년 9월 11일의 사태를 파악한 것처럼 보이면서, 역사상 단연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 군부의 본영인 펜타곤에 뼈아픈 취약점이 있음이 드러났다. 조지 마셜 장군의 전기작가는 911사태가 발생하기 수년 전에 이렇게 썼다. “공중으로부터의 가상의 적들에게 확실한 표적이 될 그곳은 미합중국의 적들에 대한 저항을 확산시키는 것처럼 보였을 뿐만 아니라 마치 공격을 유도하는 듯했다. - p.12~13
이 책을 쓴 데에는 핵무기에 대한 불분명한 공포가 우리 세대의 특성을 형성했다는 가정이 한몫을 했다. 물론 이것은 내 개인적인 주장일 수도 있다. 적어도 내게는 핵무기의 공포가 내 정신의 척수를 형성했다. 그 공포 때문에 아버지는 나에게 리치먼드로 가라고 했다. 가능하면 더 멀리 가라고도 했다. 나는 리치먼드로 가지 않았지만 아직 리치먼드에서 돌아오지도 못했다. 핵무기의 위협은 우리 세대의 재앙의 근간이었다. 특히 그 재앙에서 벗어나는 길을 보여주려 노력했던 케네디가 참혹하게 살해되고 난 후에 더욱더 그랬다. 1963년에 화합했던 우리가 어떻게 해서 1967년에는 이렇게 분열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나의 의문이기도 하고 미국의 의문이기도 하다. - p.431
권력에서 완전히 물러난 맥나마라는 핵무기 무장해제의 사도였고, 일본과 베트남에서 자신이 저지른 ‘전쟁범죄’의 죄책감에 시달리며 용서를 구하는 노인이었다. 숫자에 대한 그의 병적인 집착은 그것이 자기비판에 이용된 것일지라도 조롱의 대상이었다. 그는 1997년 인터뷰 때 나에게 “360만 베트남 사람이 죽었습니다. 이를 미국 인구로 환산하면 2700만에 해당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언제라도 눈물을 흘릴 준비가 된 외롭고 소외된 사람이었고, 비감보다는 애수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그는 그 옛날의 자신과, 자신이 한 일과 함께 언제나 전쟁 중이었다. 길들여야 했던 괴물에게 진 것도 모자라 그는 자신의 내부에 있는 괴물을 보면서 살아왔던 것이다. - p.469
저널리스트로 펜타곤을 다시 방문하게 된 나는 짧은 회상에 잠겼다. 스타킹을 신은 발로 윤이 나던 경사로를 타고 내려가던 일, 나의 마술 왕국이라도 되는 양 환형동과 여러 복도를 돌아다니던 일이 생각났다. 뿜어 올라갔던 물의 힘이 그 물을 멋지게 분산시키던 분수식 급수대의 물을 마시기도 했었다. 코헨 장관 집무실 복도 아래에 있던 한 사무실에서 펜타곤 장군 한 명을 인터뷰하던 중 나는 목 주변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 눈이, 기억 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던 세계를 투영했던 그 걸그림 지도와 그 앞에 있던 가죽 소파에 이르렀던 것이다. 걸그림 지도가 벽의 오크나무 마무리 장식과 연결된 모양새까지… 그곳은 바로 내 아버지의 옛날 집무실이었다. - p.599 닫기
출판사 서평
1943년의 마지막 주, 펜타곤이 완공되는 순간 미국의 대외 전쟁은 시작됐다!
고삐 풀린 권력의 역사 펜타곤, 그 무소불능한 권력의 탄생을 해부하다
https://youtu.be/7511Ahrn6xs
이 책은 1941년 9월 11일 펜타곤이 착공된 후 지금까지 60여 년에 이르는 동안, 미국 정부가 대외 전쟁을 어떻게 수행해왔는지 미 국방부 내의 갈등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이 책에서 캐럴은 펜타곤이 완공된 1943년 1월의 마지막 일주일 동안 일어난 몇 가지 사건이 그 후 미국의 대외 정책의 기본 방향을 결정지었다는 아주 흥미로운 주장을 펼친다. 우선, 제2차 세계대전의 정점이었던 그 1943년의 일주일 동안 카사블랑카 회담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이 처칠의 반대를 무릅쓰고 독일과 일본에게 ‘무조건 항복’할 것을 요구했다. 루스벨트의 이 ‘무조건 항복’ 요구는 더는 협상이라는 정책을 펼 여지가 없어진 독일과 일본에게 전쟁을 계속하게 만들어 대재난을 가져오는 결과를 낳았다. 다음으로 핵폭탄 개발과 관련된 ‘맨해튼 계획’이 그 전 가을에 입안되어 이때부터 로스앨러모스에서 핵무기 연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고, 또한 처칠과 루스벨트가 독일 본토에 대한 공동 공습을 결정했는데 이로써 미국은 ‘전략 폭격’을 전쟁의 주요 형식으로 받아들였다. ‘포인트 블랭크 작전’으로 명명된 이 공습은 타격의 대상을 적군에서 적국의 국민 전체로 확대한 것이었다. 그 결과 펜타곤 건물의 완공과 맞물려 펜타곤이라는 거대한 관료층이 탄생했고, 이 관료층은 어떤 한 사람이나 한 그룹의 사람들이 제어할 수 없는 무소불능의 힘을 갖게 되었다. 바로 이 일주일 동안 탄생한 이 권력은 지금의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지난 60년간 미국 대외 정책의 기본 방침으로서 본질적으로 어떤 제어도 받지 않고 지속되어 왔다고 캐럴은 말한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부터 관타나모 포로수용소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상상의 적을 찾아 전쟁을 벌여 온 펜타곤 역사를 들여다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의 주요 코드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무조건 항복, 포인트 블랭크 작전, 로스앨러모스 핵실험, 공중폭격,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트루먼의 결정, 트루먼 독트린, 세계 제패 전략을 반영한 극비문건인 NSC-68, 한국전쟁, 수소폭탄, 게이더 보고서, 미사일 격차, 베를린 사태, 쿠바 사태, 단일통합작전계획, 상호 확증 파괴, 베트남 전쟁, 탄도탄요격미사일, 도미니카 공화국, 마야구에즈호 나포 사건, 이란 인질 구출 작전, 카터 독트린, 레바논 사태, 엘살바도르 우익 정부 지원, 그라나다 침공, 레이건의 스타워즈, 레이캬비크 회담, 파나마 침공, 1차 걸프전, 군대에서의 동성애자 문제, 소말리아 파병, 핵태세 검토 보고서, 유고슬라비아 내전, 나토 확장, 아프가니스탄 전쟁, 911테러와 테러와의 전쟁, 예방전쟁, 이라크전, 아부 그라이브와 관타나모 수용소 포로 학대 사건, 우주 국경, 핵무기 증강 등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동시에 시작된 핵무기 시대와 핵공포로 인하여 계속 변하는 가상의 적들, 냉전 시대의 군비경쟁과 핵의 우위 확보를 위한 갈등, 냉전 이후 변화된 세계 역사, 끊임없이 새로운 상상의 적을 찾아내는 펜타곤의 권력 구조, 그리고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 정치가들의 핵무기 외교정책을 꼼꼼히 추적하면서 작가 자신의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각을 통해 펜타곤의 탄생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미국의 전쟁사를 완성해 낸다.
커티스 르메이, 로버트 맥나마라에서 이라크 전쟁을 기획한 네오콘들까지
아메리카 제국을 탄생시킨 펜타곤 전쟁광들의 비극적 휴먼드라마
케네디부터 존슨 정부까지 무려 7년간 국방장관으로 일하면서 베트남 전쟁을 주도적으로 기획했던 로버트 맥나마라가 2009년 7월 6일, 93세를 일기로 영욕의 생을 마감했다. 베트남 전쟁으로 5만 8,000명에 이르는 무고한 미국 젊은이들을 사지로 내몬 전범으로 지탄 받아온 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말년에는 반핵․평화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는데, 전쟁기획자에서 평화운동의 기수가 된 맥나마라가 보여준 이러한 의식의 변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 해답은 바로 제임스 캐럴이 펜타곤과 펜타곤 사람들, 미국 패권주의를 낱낱이 해부한 이 책에서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맥나마라를 비롯해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레슬리 그로브스, 해리 트루먼, 딘 애치슨, 초대 국방장관을 지냈던 제임스 포레스털, 헨리 스팀슨, 조지 케넌, 폴 니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도쿄 대공습을 총 지휘한 커티스 르메이, 칼 케이슨, 지미 카터, 도널드 럼스펠드, 폴 울포위츠, 리처드 체니,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콜린 파월, 조지 W. 부시에 이르기까지 펜타곤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이들이 만든 펜타곤 권력의 축적이 미국의 국력이라는 맥락에서 미국 내외에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밝힌다.
https://youtu.be/7511Ahrn6xs
펜타곤 복도에서 뛰놀던 소년이 성장해 들려주는 펜타곤과 미국 대외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이 책은 펜타곤 고위 간부였던 아버지를 둔 미국인이 자신의 삶과 함께해 온 펜타곤과 지난 60년 동안의 미국의 대외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캐럴은 전문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어떤 역사학자 못지않게 방대한 문헌을 섭렵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성립한 국제적 냉전 체제와 그 체제가 무너지고 난 이후의 국제 관계의 역사를 결정지었다는 점에서 전후 세계사의 전개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 펜타곤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미국의 대외 정책에 시종 비판적이라는 점에서 그는 냉전을 둘러싼 정치학계 및 역사학계의 논쟁에서 미국의 책임을 강조하는 수정주의 견해를 이어받았다. 나아가 20세기 후반 냉전의 역사에 관한 진지한 학문적 서적이 부족한 현재의 한국 학계의 상황에서 이 책의 출간은 큰 의미가 있고, 또한 미국의 대외 정책을 역사적으로 이해하려는 독자들에게도 반가운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