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 2조88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 들어 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시사했다.
특히 주력 매출 품목인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1분기 바닥을 찍고 정상화되고 있으며, 재고 손실 규모도 줄었다.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조3059억원, 영업손실 2조8821억원(영업손실률 39%), 순손실 2조 9879억 원(순손실률 41%)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전망치 평균)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이다.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포함한 주요 업체들이 감산에 나섰지만 여전히 보유 재고 규모가 여전히 높아 업황 침체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D램의 경우 가격 하락폭이 점차 둔화하면서 SK하이닉스의 적자 규모가 1분기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D램과 낸드 판매량이 늘었고, 특히 D램의 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상승하면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PC, 스마트폰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며 DDR4 등 일반 D램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AI 서버에 들어가는 높은 가격의 고사양 제품 판매가 늘어 D램 전체 ASP가 1분기보다 높아졌다.
상반기 내내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던 과잉 재고 문제도 서서히 해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회사는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재고평가손실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SK하이닉스 상반기 영업손실률은 1분기 67%에서 2분기 들어 39%로 줄었다.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 업황에 대해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효과도 뚜렷해질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AI용 메모리인 HBM3, 고성능 D램인 DDR5, LPDDR5와 176단 낸드 기반 SSD를 중심으로 판매를 꾸준히 늘려 하반기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회사는 올해 10나노급 5세대(1b) D램과 238단 낸드의 초기 양산 수율과 품질을 향상시켜 다가올 업턴(Upturn)때 양산 비중을 빠르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D램에 비해 낸드의 재고 감소 속도가 더디다고 보고, 낸드 제품의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전사 투자를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한다는 기조에는 변함 없지만, 그동안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향후 시장 성장을 주도할 고용량 DDR5와 HBM3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분기를 저점으로 이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사는 고성능 제품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