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자들에게
머리말: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토끼굴로 떨어지다
1장 경고문구 읽기
- 독성물질에 대한 그릇된 통념들
독성물질은 타인의 문제다 / 정부는 무엇이 안전한지 알고 있다 / 라벨에 '진실'이 존재한다 /
소량의 독은 무해하다
- 탄창을 가득 채우고 진행하는 러시안룰렛
2장 요람에서 무덤까지
- 상승작용의 숨겨진 역할
- 원인 모를 건강장애의 실마리
-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인생의 다섯 단계
1단계: 태아 발달 / 2단계: 유년기 / 3단계: 십대 / 4단계: 성인기 / 5단계: 노년기
3장 100년 동안 거짓의 역사
- 합성 화학에 대한 그릇된 믿음 등장
- 생활양식을 변화시킨 합성 화학물질
- 독성 화학물질의 확산
- 점점 나빠지는 음식의 질
- 건강의 악화와 질병의 확산
낯선 곳에 도착한 이방인들
4장 오즈의 마법사: 식품 산업
-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를 만든다
- 어떻게 우리는 영양소를 잃고 있는가
- 식품에 대한 그릇된 통념들
식품 첨가물은 해롭지 않다 / 인공 감미료는 설탕만큼 안전하다 / 애완동물 사료는 해롭지 않다 /
NASA는 완벽한 합성식품을 가지고 있다
5장 마법사의 도제들: 약품 산업과 의학 산업
- 자연의 선물이 남용되고 있다
- 약에 대한 그릇된 통념들
정부가 약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 한 가지 처방약이 모두에게 유용하다 /
불소를 첨가한 식수는 건강에 좋다 / 합성비타민이 천연비타민을 대신할 수 있다 /
백신은 항상 몸에 이롭다 / 약이 우리의 수명을 연장시켰다
- 너무 자주 병원에 가는 아이들
- 질병 마케팅, 약을 파는 가장 좋은 수단
- 이제는 무엇을 기대해야 하나?
6장 인간은 돌연변이종이 되고 있는가
- 탄광의 카나리아
- 신체에 대한 그릇된 통념
플라스틱은 무해하다 / 모든 것이 정상이다 / 동물실험으로 인간의 건강을 예측할 수 있다 /
진화냐, 멸종이냐?
-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현재의 대재난을 넘어서
7장 자연이 최선이다
- 순수식품은 좋은 약이다
- 약효가 있는 놀라운 식품들
- 건강에 대한 그릇된 통념들
우울증은 오직 약으로만 치료할 수 있다 / 통증은 오직 약으로만 줄일 수 있다 /
플라세보는 치료 효과가 없다 / 유기농식품은 순수식품이다 /
100살 이상 장수하는 것은 유전적 예외다
- 자연이 최고의 약국이다
8장 서양의학의 실패
- 고대의학에 대한 그릇된 통념들
고대의 의사들은 단순했다 / 고대의 치료법은 비과학적이다
- 고대 지혜의 재발견
음식을 약으로 사용하는 전통의학 / 상승작용을 활용하는 전통의학 / 자연요법과 대중용법의 통합
9장 모든 것을 제자리로
-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 있는 우리
- 당신 자신을 보호하라
지은이 후기: 내 몸에서 독성을 몰아내기 위한 여행
덧붙이는 글: 더 많은 증거들
부록 1: 자가 독성치료법
부록 2: 고대의 치료법을 확인한 현대과학
참고문헌
감수의 글
옮긴이의 말책 속으로
미국 감사원이 발표한 2005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화학 관련 기업들은 시장에 출시된 수만 종의 새로운 합성 화학물질 중 불과 15퍼센트에 대해서만 EPA에 자료를 제공했다. “EPA에서는 일반적으로 현존 화학물질을 평가하지 않고 (중략) 이런 화학물질을 규제하는 법규를 거의 발표하지 않는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_ 본문 37쪽
1969년에 FDA 국장인 허버트 레이는 FDA에서 제공하는 객관성과 안전성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논하면서 지금까지도 유효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사람들이 FDA가 자기들을 보호해 줄 거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FDA가 실제로 행하고 있는 업무와 대중이 FDA에 기대하는 것과는 낮과 밤만큼 확연한 차이가 있다.” _ 본문 156쪽
2001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7년 전과 비교하여 미국의 질병이 두 배로 증가한 이유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중략) 2005년 버지니아 공대 연구원들은 치약, 식기 세척제, 항균성 비누 등과 같은 각종 소비자 제품들이 클로로포름가스를 생성할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클로로포름을 호흡하거나 피부를 통해 흡수하면 우울증과 간 장애 그리고 암에 걸릴 수 있다. _ 본문 104~108쪽
또 다른 식품 첨가제 부문인 인공 조미료를 살펴보자. (중략) 특정한 맛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조합으로 사용되는 2,0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 중에서 건강에 미치는 개별적인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검사나 조사를 받는 것은 거의 없다. 하물며 인체에 미치는 잠재적인 상승작용에 대한 검사는 더 말할 것도 없다. _ 본문 128쪽
아스파탐은 (중략) 100가지 이상의 음식물과 무가당 제품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감미 첨가제다. 종합 비타민제와 영양 보충제와 의약품처럼 얼핏 보기에 무관해 보이는 제품에도 아스파탐이 들어 있다. 아스파탐의 주요 성분은 메탄올과 페닐알라닌과 아스파르트산이다. 이 세 화학물질은 각각 뇌 세포를 자극하여 사멸하게 하거나 뇌의 호르몬 균형을 교란시키거나 신경독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 가지 화학 성분의 상승작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_ 본문 132쪽
https://youtu.be/L5Yeq9e910M
결과적으로 전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은 매일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다. 세 가지 이상 복용하는 사람도 상당수다. (중략) 처방약들이 어떤 상승작용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껏 어느 누구도 평가하거나 연구한 적이 없다. _ 본문 177쪽 닫기
출판사 서평
● 인류의 희망이 빚어낸 환상, 합성 화학물질
‘희망’과 ‘꿈’은 인류에게 더 나은 삶,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세계로의 이행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하늘을 날고자 했던 이카로스의 꿈은 인류를 우주로 인도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작은 상상은 인류의 바다 속 여행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인류의 모든 ‘희망’과 ‘꿈’이 실현된 것은 아니다. 또한 실현된 모든 것이 인류의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만을 한 것은 아니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자네들은 시간이 감에 따라 발견 가능한 모든 것을 발견해 낼 수 있겠지만, 자네들의 진보는 ······ 어떤 새로운 것을 획득한 것에 대한 자네들의 기쁨의 환성이 ‘인류 전체가 경악하는 함성’으로 응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인류의 희망과 꿈, 그리고 진보에 대한 환상을 경계하기도 했다. 100년 전, ‘연금술사’들의 후예들이 ‘화학제품으로 보다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발표한 이래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합성 화학물질은 우리의 식료품, 식수, 약품, 환경 등 생활 전반에 스며들었다. 인류에게는 필요하지만 자연 상태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대부분의 것들이 이제는 분자의 합성과 변형 등으로 실험실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화학물질들이 그리고 그것들이 첨가된 식약품과 일상용품이 인간에게 어떠한 해를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간간히 알려졌을 뿐이다.
이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더 나은 삶에 대한 인류의 희망으로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을지 모를 합성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이 책은 식품산업, 제약산업, 화학산업의 부산물인 합성 화학물질이 지난 100년 동안 개인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었으며 인간의 건강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그동안 어느 분야에서도 구체적으로 연구되지 않은, 화학물질들 간의 상승작용에 대한 저자의 경고는 화학물질과 처방약 등의 무분별한 사용에 익숙한 현대인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 미국의 순정식약품법, 그리고 100년 동안의 거짓말
1906년 미국 의회는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식품이나 약품을 연방정부가 유통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담은 순정식약품법을 통과시킨다. 하지만 식품 제조업체와 가공업체들은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굳이 입증할 필요가 없었다. 제품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정부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환경보호국(EPA)과 같은 정부기관에서 모든 식약품과 화학물질을 검증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10만 종의 화학물질, 미국의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약 30만 종의 식품과 생활용품, 그리고 약 20만 종의 의약품 모두가 인체에 유해한지를 검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미국의 정부기관들은 각 제품에 대한 안전성의 기준과 근거를 대부분 각 업체에서 제공하는 자료에 의존하게 된다. 저자는 100퍼센트 신뢰할 수 없는 기준과 근거로 적용되는 ‘순정식약품법’이 미국의 소비자들 그리고 미국 정부의 기준에 영향을 받는 국가들의 소비자들에게 음식과 약품에 대한 잘못된 믿음 체계를 형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음을 이야기한다. 결국 저자의 지적처럼 이렇게 형성된 ‘잘못된 믿음 체계와 환상’은 1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 합성 화학물질의 습격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가스와 군수 물자의 생산으로 막대한 이윤을 낳은 화학기업들은 전쟁 종료 후 ‘죽음의 상인’이라는 자신들의 오명을 씻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특히 세계적인 화학기업 듀퐁의 경우 홍보 전문가는 물론 심리학자들까지 고용해 화학산업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한다. 그중 하나가 “더 나은 삶을 위한 더 나은 제품 ······ 화학을 통하여”라는 홍보 슬로건이었다. 거대기업 듀퐁의 캠페인은 다른 화학기업들이 동참할 정도로 그리고 ‘화학을 통한 더 나은 삶’이 가능할 수 있다는 믿음과 “합성 화학이 자연이 생산한 음식이나 약보다 우수하다”는 통념이 사람들 사이에 확산될 정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쏟아진 대략 10만 종의 합성 화학물질”이 식품과 약품, 그리고 일상용품들에 첨가되어 인간의 삶을 지배하게 되었다. 이제 합성 화학물질이 없는 우리의 삶은 상상하기도 어렵게 된 것이다. 하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테스트를 마친 화학물질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결국 독성전문가 도리스 J. 랩 박사의 지적처럼 “사람이나 동물이 고통을 겪기 전까지 무엇이 안전한지 결코 알 수 없는” 그런 화학물질이 인류의 삶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만물의 영장’인 인류는 지금까지 “탄광의 카나리아”와 “실험실의 모르모트”의 역할도 함께 했던 셈이다.
● ‘상승작용’의 두 얼굴
1990년대 말, 인구 7만 6,119명의 뉴저지 주의 작은 해안 도시 브릭에서 원인 모를 이유로 다수의 아동 자폐증이 관찰되기 시작했다. 미국 평균보다 세 배나 높은 발병 수치에 대해 사람들은 상수도에 포함된 세 가지 합성 화학물질에 의혹을 제기했다. 각각의 오염물질 수치는 매우 낮았기 때문에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매사추세츠 우즈홀에 있는 해양생물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세 가지 화학물질이 동시에 작용함으로써 인체의 신경 조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또 다른 예로, 노스캐롤라이나의 듀크 대학 종합병원의 연구자들은 걸프전 당시 널리 사용된 두 가지 살충제 화학물질과 독가스전의 예방조치로 복용하던 약품을 혼합하여 동물들에게 실험한 결과, 실험용 동물들이 걸프전 참전용사들에게 나타난 증후군과 흡사한 신경장애를 보였음을 발표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사례 등을 통해 “얼핏 보기에 몸에 좋은 것처럼 보이는 단일한 화학물질이 다른 화학물질과 상호작용하여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무시무시한 괴물로 돌변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부 감독자들은 공산품, 식품, 식수, 공기, 약품 등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상승작용에 대해 단속은커녕 감시할 수 있는 전문기술이나 재원조차 변변히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쩌면 “아마도 오랜 기간 동안 숱한 시행착오를 거칠 것이며 그래서 불가피한 결과”도 발생할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