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을 안 하는 아이[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출처 동아일보 :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406/112714751/1
〈151〉 아이에게 정리정돈을 가르치려면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부모들이 가장 골치 아파하면서도 공통적으로 잘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 중에 하나가 바로 정리정돈이다.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
먼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정리정돈을 가지고 아이와 대결하지 말라는 것이다. 육아의 어떤 상황이든 부모에게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라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 순간 교육이 아니라 싸움이 돼 버린다. 부모는 아이를 호되게 혼내서 이기려고 들 것이고, 아이는 단지 부모를 이기기 위해서 대항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매번 방을 더 난장판으로 만드는 일도 생긴다. “엄마도 주방 정리 잘 안 하잖아요”라고 공격할 수도 있다.
정리정돈을 가르치려면 소리 지르고 화내선 안 된다. 그보다 아이 마음을 먼저 수긍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정리정돈을 하는 게 쉬고 노는 것보다 힘들고 재미없지. 엄마도 잘 알고 있어. 엄마도 청소하기 싫을 때가 많거든. 그렇지만 안 할 수는 없잖니? 꼭 배워서 해야 하는 일이야. 도와줄 테니 같이 하자꾸나.” 이렇게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리정돈은 노는 중간중간이 아니라 아이가 실컷 다 놀고 난 후에 해야 한다. 처음엔 부모를 돕게 하거나 아주 기본적인 범위만 정해서 치우게 한다. 예를 들어 책이 어질러져 있으면 “다 읽었어? 오늘은 그만 읽을 거니?”라고 물어준다. 아이가 그렇다고 대답하면 “이제 책을 꽂아놓자. 그래야 다음에도 찾기 좋으니까. 엄마 하나씩 줄래?” 하면서 부모가 정리하는 것을 돕게 한다. 혹은 “이만큼은 네가 꽂아” 하면서 정리할 몫을 줄 수도 있다.
어떤 부모들은 “네가 어질렀으니까 네가 다 치워” 하면서 무조건 아이에게 다 치우게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아이는 심한 중압감을 느낀다. 정리해야 될 양이 너무 많으면 아예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돼야 스스로 정리정돈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어릴수록 어지르는 양이 많은데, 그 많은 것을 정리할 수 있을 만큼 두뇌는 발달하지 않는 상태다. 따라서 어린아이는 부모가 하는 것을 약간 돕게 하거나 아주 기본적인 범위를 정해 그곳만 치우게 해야 한다.
좀 큰 아이에게 정리정돈을 가르칠 때는, 한 번에 한 가지씩 하는 것이 좋다. 일단 부모가 가장 참기 힘들고 신경 쓰이는 부분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책상 위가 지저분한 것을 참기 힘들다면 “책상 위만큼은 네가 정리해라”라고 말해준다. 외출 후 갈아입은 옷을 걸지 않는 것이 신경 쓰인다면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옷은 옷걸이에 걸어라”라는 식으로 한 가지씩 명확하게 지시한다. 그리고 아이가 제시한 한 가지 정리에 충분히 익숙해지면 그 다음 가르치고 싶은 다른 정리를 제시한다. 이렇게 한 가지씩 진행해야 정리정돈이 제대로 배워진다.
정리정돈을 지시할 때는 되도록 구체적이어야 한다. “제발 좀 치워라” 같은 애매모호한 지시는 단순히 부모의 잔소리, 신경질로만 느껴질 수 있다. 부모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옷들을 걸어라” 식으로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말한다. 가르쳐주듯 친절하게, 하지만 감정적인 말은 빼고 딱 그 지시만 짧게 말한다.
아이가 방 전체를 정리정돈하게 될 때는 아이의 방에 있어 주거나 자주 들락거리면서 같이 해나가는 것이 좋다. 지켜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아이가 더 신경을 써서 정리한다. 더불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높은 곳에 물건을 올려놓아야 할 때 도와줄 수도 있다. 또한 아이에게 정리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을 잡아줄 수도 있다.
가끔 정리정돈을 하면서 억울하다는 말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가 어지른 것은 스스로 치우는 것이 맞다. 그런데 그 안에는 동생이 어질러 놓은 것도 있고, 자신이 안 한 것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치우긴 하지만 속으로 화가 나고 누군가가 원망스러워지기도 한다.
이런 억울함이 생기지 않으려면 가족이 모두 함께 청소하는 날을 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매주 일요일 아침은 온 가족이 대청소를 하는 것이다. 그때는 가족 구성원 누구도 예외 없이 정해진 시간 동안 각자의 방과 가족 공동 공간을 청소하고 정리한다. 함께 해 나가는 과정에서 아이는 마음의 부담을 덜 느끼며, 그 과정을 쉽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더불어 물건을 구분하고 분류해서 정리하는 노하우도 부모에게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오은영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
빛viit명상
목욕탕에서
목욕탕에 앉아
가만히 보면
앉은 자리의 비누거품이랑
쓰다 남은 비누나 면도기 등
모두 처음처럼
정리정돈하고
깔끔히 앉은 자리를
떠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어떤 이는 비누거품이랑
밀었던 때랑 타월이랑 샤워대랑
온 사방으로 흩어놓고
몸만 빠져 나갑니다.
다음 날 우연히
또 보게 됩니다.
그는 또 다른 이가
어질러 놓은 자리를 보고
중얼거리며 다른 곳을
찾아 앉습니다.
그리고 떠날 때는
어제와 같습니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을 보면서
고요히 생각해 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요······.
출처 : 향기와 빛viit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P. 38~39
목욕탕에서
욕탕에는 별별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그러나 공통점은 발가벗은 몸입니다.
가끔 어깨나 등판에 멋진 또는
어설픈 문신을 한 이도 있습니다.
젊은이는 당당하게
탕 안을 주름 잡아 보지만
가끔 연세 드신 분은
그 문신을 감추고자 합니다.
일부 지워낸 자리에는
얼룩이 남아
과거의 흔적을
기억나게 하나 봅니다.
육체의 문신이야 필요에 따라
새길 수도 지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육체 안에 있는
내 마음에 새겨진 상처들은
살아생전 해결하지 못하면
육체를 떠나보낸 이후에도
영원히
남게 됩니다.
출처 : 빛viit향기와 차茶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34
감사합니다
아이에게 정리정돈을 가르키는 좋은 글과 마음정리할 수 있는 빛명상
감사합니다.
빛책에 나오는 글들을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알려 주는 빛에 감사합니다.
고요히 생각해 봅니다,
난 어떤사람인가요 ?
내 마음에 새겨진 상처들은 살아생전 빛명상으로 말끔히 없애야겠습니다~ 귀한 말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귀한 빛의 글 볼수있게해주셔서 진심으로감사드립니다
귀한글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일까 ??? 생각 해봅니다 ...(())...
타인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행동을 우선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빛명상을 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염려하시는 가르침의 말씀 감사합니다.
제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관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