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틴의 톤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필리핀 마닐라의 인구는 이미 2,0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습니다. 그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10km정
도 가면 나보타스市 톤도 지역에 있는 ‘스모키 마운틴(Smoky Mountain)’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54년 매립을 시작해 1995년까지 41년간 운영된 곳인데, 폐쇄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바람에 쓰레기가 날리고, 악취가 납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매립장이 운영되던 때 형성된 슬럼가 주민들은
현재도 여전히 쓰레기 속에서 재활용 자원을 주워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요 제가 간 곳은 필리핀의 산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냥 산이 아니라,
앞에 말한 엄청난 규모의 쓰레기 더미였습니다.
그 쓰레기 더미에서는 쓰레기들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연기를 내뿜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쓰레기 산 주변에 사는 그 사람들은 그 쓰레기를 뒤져
철, 비닐과 깡통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종종 쓰레기 마을에는 몇 백명 씩 사람이 죽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폭우가 내리는 날에 쓰레기 더미가 밀려 내려와 근처에 사는 마을 주민들의 생명을 앗아갑니다.
쓰레기로 먹고 살다가 쓰레기 더미에 깔려 죽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비가 오는 날에만 샤워를 한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엄청난 악취가 만연하는 동내에서
악취의 근원인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살아가는 그들이
비가 올 때만 세수를 하고 샤워를 할 수 있다는 게,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아픔이었습니다.
뭐가 좋을까.
내가 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깨끗하게 씻을 수 있는 물? 허기를 달랠 식량?
아닙니다. 아니에요...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변하지 않은 사랑이었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아이들에게 살아갈 힘을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요, 저 결심했습니다.
회사를 그만 두고 톤도 아이들에 대한 책을 써서
그 인세 전액을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매출 1조를 올리는 대기업에서 과장으로 열심히 일하던 제가 왜 회사를 그만 뒀을까요?
그만둔다는 제 말에 오히려 회사는 3달 정도 휴직을 권하며 돌아와서 팀장을 맡아 달라는
사상 초유의 제안을 했지만 단번에 그 제안을 거절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회사를 몇 달 더 다니면 몇 천 만원은 더 벌 수 있지만, 과감하게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또 사랑입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하고 있는 모든 일을 그만 두고
조금 더 진정성이 담긴 책을 써서
조금이라도 아이들의 삶에 도움을 주고 싶은,
그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제 인생을 조망해 볼 때, 그 몇 천 만원은 그리 대단한 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욕심보다 더 중요한 걸, 이제야 비로소 찾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톤도의 아이들을 알기 전,
방송과 언론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을 펼쳤을 때, 저는 망설였습니다.
내가 보내는 성금이 정말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해질까, 라는 생각에 의심이 커지고 머뭇거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100원을 기부하면 중간에 얽힌 사업자들이 30원을 가져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거의 공공연한 비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제가 이제 완벽하게 변했습니다. 그래요, 좋습니다. 제가 보내는 성금의 30%가 아니라, 99%가 중간에 사라진다 할지라도 단 1%만이라도 아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1,000원이라도 아니 100원이라도 아이들에게 전해져 아이들이 조금 더 배부르고 깨끗하고 따뜻하게 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중간에 돈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 할 시간에 아이들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게 더욱 시급한 일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걷는 한 걸음으로 이들의 삶이 변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 생각 자체가 욕심이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바랍니다.
저와 함께 밥을 먹었고,
즐겁게 놀았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웃음을 함께 지을 수 있었다는
그 사실을 아이들이 기억해 주기를...
아이들의 눈빛과 아이들을 바라보던 내 눈빛을 이 세상이 기억해 주기를...
그래서 이 세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희망이 몸집이 조금 더 커지기를...
저는 이 모든 행사를 기아대책(http://www.kfhi.or.kr/)과 함께 합니다.
제 글을 읽고 뜻이 있는 분들은 저에게 연락을 주시든 혹은 기아대책 홈페이지를 방문해 아동결연을 통해 사랑을 전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조금 더 멀리 깊게 퍼질 수 있기를 소망하며...
이런 기회를 선사해 준 한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지성 작가님에게 감사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지성 작가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저는 죽는 날까지 이런 현실을 모른 채, 저만 알고 살아갈 뻔했습니다.
글은 그렇게 이지성 작가와 제가 함께 공저로 쓰기로 하였고,
사진은 최고의 사진 작가인 유별남 작가님께서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저는 3월 11(~21)일에 이지성 작가와 유별남 작가와 함께
대한항공을 타고 또 다시 톤도로 날아갑니다^^
돌아와선 조금 더 많은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모두들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하세요!!^^
출저:http://blog.naver.com/yytommy?Redirect=Log&logNo=80154739666
. cyworld.com/poetpoet
첫댓글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변하지 않은 사랑이었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아이들에게 살아갈 힘을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과감하게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또 사랑입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하고 있는 모든 일을 그만 두고
조금 더 진정성이 담긴 책을 써서
조금이라도 아이들의 삶에 도움을 주고 싶은,
그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제 인생을 조망해 볼 때, 그 몇 천 만원은 그리 대단한 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욕심보다 더 중요한 걸, 이제야 비로소 찾았기 때문입니다.
제 앞 길을 밝혀주시네요 오라버니
우리나도도 저런 시대가 있었답니다. 나의 어머님과 그리고 제가 어릴적 아주 외진 곳에서는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