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 더 소개할까 합니다.
제가 귀가 얇은 탓인지 이 책 읽고는 지금껏 공부한게 다 뒤죽박죽이 되 버린 기분입니다.
[주식투자 절대법칙, Rule #1] 필 타운 저.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알고있는 소위 엘리트 코스를 거친 전문 경제전문가가 아니구요, 베트남 참전군인 출신으로 그랜드캐년에서 리버가이드(아마도 우리나라로 치면 동강에서 급류타기를 안내하는 가이드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를 하던 분이구요, 우연한 기회에 리버가이드 근무중 "울프"라는 부자의 생명을 구해준 걸 계기로 그에게 투자비법을 전수 받았다고 합니다.
이 책의 성격은 제가 평가하기에 가치투자 실전교본???정도로 보시면 되구요, 다른 가치투자 책들과 틀린점은.....
- 비전문가가 쓴 글이라 상당히 쉽게 써져 있구요.
- 강연을 많이 해서 그런지, 조금 약장사 분위기가 강하구요.
- 도입부분이 상당히 길고 지루하지만, 결론은 상당히 짧은.....
- 그러나, 그 짧은 결론을 휙 읽고나면 무릎을 탁!!!! 치게하는 대단히 독창적이고, 실리적인 책.....이란 점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점은요, 어쩌면 부자들은 그들이 부를 이룬 비법을 절대로 일반인에게 알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허긴....자기만 알아야 부자가 되지, 남들도 다 알면 어떻게 부자가 되겠습니까? 안 알려주는 게 당연하죠. 그런데 저자는 목숨을 구해준 대가로 이 비법을 전수받은게 아닐까 하는 음모론적인 분위기까지 풍기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내용 들어가죠. 내용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1. 잘못된 투자통념 3가지
1) 자산관리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2) 개인은 시장을 이길 수 없다.
3) 리스크 해지의 최대 방법은 분산투자와 장기보유이다.
※ DCA(Dollar Cost Averaging)은 당신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 (1,2,3은 잘못된 통념이구요, ※은 맞는 말입니다.)
2. 4M
1) 기업이 당신에게 "의미"가 있는가?
2) 기업의 "해자"가 넓은가?
3) 기업의 "경영진"이 훌륭한가?
4) 기업이 "안전마진"을 크게 제시하는가?
※ 10-10 규칙 : 10년간 소유할 생각이 없는 회사는 단 10분도 소유하지 않는다.
3. 종목 선정 방법
1) 열정 : 당신이 좋아하는 것
2) 재능 : 당신이 재능을 가진 분야(직업적인 것이나 여가활용 등)
3) 돈 : 당신이 돈을 버는 분야 또는 돈을 쓰는 분야
위 세가지 사항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기업을 선정. 즉 이해하기 쉽고 당신과 관련이 있는 분야.
4. 5개의 해자
1) 브랜드 2) 비결 3) 통행세(배타적 권한) 4) 전환(고객의 경쟁사 이동이 쉽지 않은 기업) 5) 가격
5. Big Five : 순서대로 중요함.
1) 투하자본 수익률(ROIC : Return On Investment Capital)
2) 매출액 증가율
3)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4) 자기자본(Equity) 또는 주당순자산 증가율
5) 잉여현금흐름 증가율
※ Big Five 수치가 모두 지난 10년동안 "연 10%이상" 증가해야 함.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각 항목에 대해 10년 평균, 5년 평균, 1년 평균을 구하여 비교한다. 점점 증가할수록, 일관적일수록 좋음.
※ 부채 : Big Five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총장기부채/잉여현금흐름 이 3 이하여야 한다. (즉, 3년이내 상환가능한 부채)
※ 배당 : 저자는 배당을 절대법칙에 있어서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잉여현금을 기업에 재투자 하는 것에 오히려 호감을 가지고 있다.
6. CEO
1) 오너지향적인 CEO
2) 내가 알아야 할 사실을 알려주는 CEO
3) 추진력
4) BAG(Big Audacious Goal : 크고 대담한 목표)
5) 내부자 거래 : 본인도 역시 주주
6) CEO가 받는 보상 : 기업의 실적에 합당한 급여를 받는지.
7. 안전마진 : 정찰가격의 50%이하. 1달러를 50센트에 사는 것.
8. 정찰가격 구하는 방법
1) 필요요소 : 당기 EPS, 예상 EPS 증가율, 미래예상 PE(여기서 PE는 주가수익비율), 최소요구 수익률(원하는 1년수익률)
2) 당기 EPS에 예상 EPS 증가율을 곱해 미래 EPS를 구한다.
3) 미래 EPS에 미래 PE를 곱해 미래 시장가격을 구한다.
4) 미래시장가격을 연간최소요구수익률(저자는 1년 15%를 최소요구 수익률로 권장한다.)로 나눠 정찰가격을 구한다.
9. 매입방법 : 3항에서 선정한 종목의 정찰가격을 구한뒤 현재시장가격이 구해진 정찰가격의 50%(안전마진) 미만일때 매입.
10. 팔아야 할 시기
1) 더이상 멋진 기업이 아닐때
2) 시장가격이 정찰가격보다 높을때
3) 세가지 툴(MACD, 스토캐스틱, 이동평균)이 매도신호를 보낼때
11. 훌륭한 투자를 위한 장애
1) 악성채무 2) 소득세 3) 과도한 분산투자 4) 펀드매니져 5) 두려움
너무 간단한 요약이라.....실제로 읽지 않고는 결론을 파악하기 힘들것 같네요.
책에 나와있는 사례를 들어서 정찰가격 및 안전마진을 구해보겠습니다.
ex) 수잔과 더그 부부
1. 2항의 4M중 "의미"에서 이 부부는 재능,열정 돈의 3가지 분야를 공통적으로 아우르는 관심사로 레스토랑을 선택한다.
2. 레스토랑 주식 중 치즈케이크팩토리, 랜드리스레스토랑, 다든레스토랑, 브링커인터내셔널을 1차선택한다.
3. 2항의 4M중 해자를 확인하기 위해 각 회사의 Big Five 수치를 살펴본다. Big Five는 5항에서 설명한대로 순서대로 점검한다. 첫번째 ROIC가 10%를 넘지 않으면 조사 끝!! ROIC>매출액 증가율>주당순이익(EPS) 증가율>자기자본(Equity) 또는 주당순자산 증가율>잉여현금흐름 증가율 순서로 각 항목이 10년평균, 5년평균, 1년평균 모두 10%가 넘는지 확인한다. 사례에서는 치즈케이크 팩토리가 이 기준을 통과했다.
4. 치즈케이크 팩토리의 당기EPS 0.64달러, 향후 10년 동안의 예상 EPS증가율 20%(과거증가율과 전문애널리스트 예상치 중 낮은 수치), 10년뒤 예상 PE 35(디폴트 PE는 예상EPS증가율×2=40, 그러나 과거 PE가 35이므로 좀더 보수적으로 35 책정), 최소요구수익률은 저자가 권장한 년 15%
이 수치들을 통해 10년뒤 미래가치는 150.7달러, 현재의 정찰가격은 37.25달러, 안전마진 가격은 18.62달러를 구해낸다.
(계산방식은 책에 자세히 설명이 나온다.)
5. 현재의 치즈케이크 시장가격을 조사한다. 현재 18.40달러!!! (여기까지 모두 합격)
6. 경영진 : 인터넷을 통해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기업임을 확인.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 읽음.
7. 결론 :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4M을 만족. 매수결정.
책 소개는 이쯤에서 끝내구요, 이 절대법칙을 우리 주식시장에 적용하기 위한 문제점이 몇가지 있답니다.
우선, 제가 며칠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녀 봤지만, Big Five 수치를 10년씩이나 제공해 주는 곳을 찾기 힘드네요. HTS나 인터넷에서는 기껏해야 4년, 5년 정도구요....혹시 이걸 알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들은 좀 알려주십시오. 책에서는 유료싸이트를 얘기하던데....아직 유료싸이트를 이용해 본적도 없고, 또 유료싸이트라고 이런걸 제공하는 지도 잘 모르겠고...
또 한가지는 기본 항목이 10년의 기록이기 때문에 신생기업에 대해서는 적용할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뭐 가치투자자라면 어차피 감수해야 할 사항이긴 하죠.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가치투자자가 제일 힘든일은 공개기업이나 신생기업이 연속상한가 치는 걸 보고도 못본척~~하는게 아닐까요? ^^
참, 저자는 이점을 해소하기 위해 전체 투자액의 10%정도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부분을 두라고 하고 있답니다. 물론 정신건강적, 오락적 측면에서죠.
마지막 문제점은....이건 문제점이라고 할 사항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암튼 저자는 가치투자를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장기보유에 대해서는 기피하고 있답니다. 즉, 3가지 툴(MACD, 스토캐스틱, 이동평균)이 매도신호를 보내면 바로 팔고 다른 주식을 알아보라고 하네요. 10년 뒤의 미래주가까지 구한 마당에 이런 결론은 좀 생뚱맞은 느낌이 듭니다.
두서없는 책소개 이쯤에서 마칠까 합니다.
참고로 저는 이 책을 꼭 사야할 책으로 분류했답니다. 꾸벅.
첫댓글 이렇게 자세히 글을 써주시니 책을 한권 다 읽은 기분이네요..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헉 단순한줄 알았는데 아닌데요....복잡한건 패스~~ 안읽어도 될만큼 책소개 넘 상세히 해주셔서 무임승차하는 기분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