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의 탈모가 증가하는 까닭?
2000년 이후, 국내 탈모환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하였으며, 특히 젊은 층과 여성 탈모환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현재는 전체 성인 인구의 약 20% 정도가 탈모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과연 그 원인이 무엇일까?
아마도 젊은 층과 여성환자의 탈모 원인 증가에 그 답이 있는 것 같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는 매우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그 이전에는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면 어렵지않게 취직을 할 수 있었고, 취직 후에도 직장 내 업무가 그리 힘들지 않았다. 신입때는 적당히 잔심부름 좀 하다가, 때가 되면 진급을 하고, 한마디로 경쟁이 그리 심하지 않았다.
지금은 어떤가?
대학교 입학때부터 취업 준비를 하고, 웬만한 공기업이나 대기업은 입시 경쟁률이 수백대 일이다. 이거 뭐, 고시아닌 고시준비다. 어렵게 수백대 일의 관문을 뚫고 직장에 들어가도 이제는 옛날과 다르다.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업무 강도는 상당한 수준이며, 입사와 동시에 동기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대리 진급부터 탈락자가 나온다. 여성이 겪는 변화는 더 심하다. 급격한 물가 상승률은 예전의 외벌이로는 한계를 느끼게 만들었고, 여성들을 남자와 똑같은 경쟁세계로 내몰았다.
무엇보다도, 제대로 취업하고 돈 벌기가 너무도 힘들어졌다.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언제 해고당할지 모르는 중소기업 정규직 신세...기본적인 의식주 해결 조차도 이제는 무엇하나 쉬운게 없다.
한마디로 세상 사는게 너무 힘들어졌고, 이 모든것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우리들을 짖누르기 시작했다.
그럼,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우리 인류는 원시인일때부터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바로 생존을 위한 스트레스.. 살기 위해서 사냥을 하고 사냥을 위해 숲을 헤매다 사자나 호랑이 표범 등을 숱하게 만났다. 이 순간 우리몸의 부신(콩판 위에 있는)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부신피질 호르몬)을 내보낸다. 이 코티솔은 혈압과 맥박을 증가시켜 근육 등에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정신을 더 또렷하고 예민하게 긴장시킨다. 바로 살아남기 위해서.
하지만 이러한 막강한 기능의 역효과로,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코티솔의 과량분비는 우리몸에 손상을 입힌다. 먼저 불안과 초조 상태에 이어 우울증, 수면장애가 나타나며, 백혈구의 면역반응을 약화시켜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고 외부 손상에 의한 상처 치유가 지연된다. (경주용 자동차가 터보 기능을 오래 사용하면 차가 망가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또한, 코티솔이 분비되는 부신에서 나오는게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피지선을 자극하여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는 안드로겐이란 호르몬이다.
여기서 잠깐 피지에 대하여 살펴보자. 피지를 만드는 피지선은 태아 때부터 모낭과 함께 만들어지는데, 모낭 입구에 위치하여 모공을 통해 피지를 분비시킨다. 이렇게 분비된 피지는 피부에 얇은 막을 만들어 외부 균을 막고 보습 및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자체가 기름(지방)성분이기에 과도한 피지분비는 역으로 피부가 오염물질로 지치게 만들고, 모공을 통한 피지 배출이 안될 경우 모공을 넓히거나 막기도 하며, 때로 모낭충의 먹이가 되어 피부 염증을 유발하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피지선이 발달된 부위일수록 모공이 넓어지는데, 특히 털이 많은 두피와 얼굴에 가장 많이 분포한다.
(최근 종영한 "해품달"의 한가인이 피부가 망가지는걸 보면서, '많이 힘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자, 이제 결론으로 들어서자!
털(?)도 탈도 많은 우리의 두피는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망가지기 시작한다. 피지분비가 늘어나서 두피가 오염되고 피지가 덩어리가 되어 모공을 막으면 모낭과 모근이 약해진다. 코티솔의 부작용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백혈구는 외부 세균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두피 곳곳에 염증을 만든다. 더욱 망가진 모근은 머리카락을 쉽게 놓아 버린다. 물론 머리카락은 다시 난다. 하지만 약해진 모근은 이전보다 가는 머리카락을 만들고, 이번엔 좀더 쉽게 빠져버린다. 어느 순간 솜털이 되어버린 머리카락... 이렇게 열 몇번 솜털이 만들어지고 빠져버린 후, 그 모낭에서는 더이상 머리카락이 나오지 않는다.
부모님이 대머리가 아님에도 내가 심각한 탈모 질환을 겪고 있다면, 지금 이순간 나의 두피를 한번 살펴보자. 특히 피지가 늘어나고 뾰루지도 생기고 두피 전체가 빨갛고 가렵거나 아프다면...이미 두피는 오래전부터 SOS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아마도 ⌒
첫댓글 맞아요. 방치하지 마시고 탈모전문병원에 가보세요. 그리고 꾸준히 관리해주시면 득모의 날이 오실거예요.
역시 스트레스... 최악..
왜 젊은층이 탈모가 심하면 아마 유전적인 요인+취업문제가 아닐까 심내요
진짜 스트레스가 원인인듯
슬픈 현실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