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 선(立) 봄(春); 봄이 섰다.
정확히, 오늘 새벽 5시 51분이 입춘의 시간이다.
그러니 오늘 아침부터 첫봄이 열리고 ‘진정한 새해’의 시작이다.
혹자는 말한다: 왜 음력으로 따지느냐, 양력으로 새해를 따져야지?
나는 대답한다: 입춘은 24절기의 하나이며 절기는 양력으로 따진다!
태양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것이 360도이다.(실제로는 지구가 돌지만 말이다)
그 360도를 15도씩 나누면 24개가 되고, 이것이 24절기인 것이니
24절기는 정확히 태양의 각도에 따른 것이다.
다시 설명하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春分)은 태양이 360도가 되는 날이며
입춘(315도) – 우수(330도) – 경칩(345도) – 춘분(360도) .... - 이렇게 진행되는 것이다.
--------------
우리가 쓰는 음력(陰曆)은 달을 기준으로 한다는데 이상하다? -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조선시대에는 순수하게 달만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을 쓰지 않았다.
달과 해를 모두 사용한 “태음태양력(太陰太陽歷)”을 사용했다.
이 태음태양력을 약칭으로 태음력(太陰曆), 즉 음력(陰曆)이라고 불렀으니
그 이름으로 인해 우리 조상들이 달만 사용하여 책력을 만들었다고 오해받을 만하다.
이제 음력이라 부르지 말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달과 태양 모두의 “태음태양력”이다
(태양력도 함께 쓰기에 24절기가 있으며, 그 절기에 따라 윤달을 넣는 것이다)
태양만을 이용한 서양의 태양력보다
달과 해를 모두 사용한 태음태양력이 훨씬 과학적이니
우리나라의 힘이 지구를 지배하면 전통의 음력(태음태양력)이 세상을 지배하리라.
과학적이라는 나의 발언에 의문을 제기할 분들이 있어 ‘뱀 다리’를 덧붙인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인천의 부둣가에서 주점이나 ‘막 횟집’을 가보시라.
많은 주점의 벽엔 큼직한 달력이 붙어있고, 음력의 날짜와 “물때‘가 적혀있다.
물 때 : 한물, 두물, 무릎사리, 배꼽사리, 목사리, 한사리 ... 조금.
물때를 모르면 정상적인 항해를 할 수가 없어 고기잡이도 무역도 전쟁도 불가하다.
음력에 따른 물때를 이용하여 장보고나 이순신 장군이 임무를 다했으며
지금도 해군함정에서는 어김없이 음력의 달력을 사용한다.
==========================
엊저녁의 초사흘 달이 어찌 예쁘던지...
내 사랑의 여인들을 모두 불러보았다오 :
초승달, 초월(初月) / 매화 가지 걸린 달, 매월(梅月) / 달 사랑, 애월(愛月) /
하얀 달, 소월(素月) / 가을 달, 추월(秋月) / 밝은 달 ,명월(明月).
그녀들의 이름은 여러 갈래지만 하늘의 달은 하나이듯
우리의 악기도 여럿이지만 소리의 근본은 하나이니
땅의 악기가 사람의 힘으로 모여 하늘로 올라...
하나의 달로 뜰 9일 후의 2월 13일을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