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의 새 1
ㅡ 뱁새들의 물놀이
불암산의 새
ㅡ 불암산 계곡에서
냇가 빨래터 동네 아낙 다 모이듯
불암산 계곡에 조용히 앉으면
물가를 찾는 새들을 만난다
지수화풍(地水火風)의 장구한 연기(緣起)로 생한 몸
본향(本鄕)을 향한 그 질긴
끊을 수 없는 섭동(攝動)
어쩜
무한 우주 그 이어온 자취를 뒤로하며
다시 새로운 길을 따라 귀향하는 길
너와 내가
그 돌아가는 길에
이렇게 만나는가
글 / 최운향
■ 무한 공간에서 누구는 이 세상에 소풍을 왔다고 노래했는데.......
이 시간에 이 장소에서 이런 상황속에서의 그 짧은 만남의 인연이
신비롭고, 다시는 없을 고귀한 기적의 순간이란 생각에 마음이
젖는다.
새들의 천순한 그 눈빛들을 보면 글쎄, 헬 수 없이 먼 곳에서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알아볼 수 있을 법도 한데.......
글, 사진 / 최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