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주범…집 안에 있었다
알게 모르게 집 안 공기를 오염시키는 일상 행동들이 있습니다.
공기 오염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환기할 때도 날씨를 확인하듯 미세먼지 지수 확인하는 것이 당연해진 시대지요. 그런데 정작 우리가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집 안에 미세먼지를 내뿜는 주범이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실내 공기 오염은 호흡기 감염은 물론 심장병, 뇌졸중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실내 공기 오염의 주범은 요리와 청소입니다. 또한 촛불을 켜고 벽난로를 사용하며 방향제를 뿌리는 것도 공기 질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흡연은 1차, 2차는 물론 3차 간접흡연까지 실내 공기 질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잊지 마셔야 합니다.
토양·암석·건축자재 등에서 발생하는 자연 방사성 기체인 라돈은 1급 발암물질입니다. 흡연 다음으로 폐암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기도 하지요. 높은 수준으로 노출될 경우 소아의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라돈은 건물이 세워진 땅에서 자연적으로 축적될 수 있기에 라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라돈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다면 환기를 자주 하거나 환기 전문 설비를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라돈은 환기를 통해 수치를 바로 낮출 수 있다는 겁니다.
집 안 공기 정화에 환기만큼 좋은 건 없습니다. 집 안 공기에 습기가 축적되면 곰팡이가 생길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물을 자주 쓰는 주방이나 욕실 같은 습도가 높은 공간은 정기적으로 통풍이 필요합니다.
요리할 때도 더 똑똑한 요리법이 필요합니다. 튀김이나 굽는 요리보다는 찌고 끓이는 요리를 해야 하고 가스레인지보다는 인덕션을 사용하는 것이 집 안 공기를 덜 오염시키는 방법입니다. 또 조리 후에는 반드시 10분 동안 창문을 열어두어야 합니다. 피치 못하게 튀김 요리를 해야 한다면 올리브유보다는 해바라기씨오일 같은 발화점이 높은 기름을 사용하세요.
벽난로, 낭만은 있으나 공기 질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집 안에 벽난로를 두는 것이 평소 로망이었다고요? 건강을 위해서라면 그 생각을 접는 것이 낫습니다. 모든 고체 연료의 연소는 실내와 실외 오염을 유발합니다. 촛불 역시 분위기 잡는 데는 좋겠지만 양초를 태우면 미립자 물질과 폼알데하이드가 생성됩니다. 향초는 거기에 VOC(휘발성 유기 화합물)까지 방출합니다. 향초를 좋아한다면 사용 시간제한하고 창문을 여세요.
향기 나는 실내를 위해 ‘뿌리는 방향제‘를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방향제는 VOC와 기타 화학 물질을 배출해 집 안 공기를 오히려 오염시키는 주범입니다. 덧붙이자면 샴푸, 보디워시, 로션, 섬유유연제 등 대부분의 향이 나는 제품에서 VOC가 방출됩니다. 호흡기 질환이 있고 깨끗한 공기를 원한다면 무조건 무향이 좋습니다.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하는 것도 집 안 습도를 높여 공기를 오염시킵니다. 특히 향이 있는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사용했다면 오염 물질을 더 증가시키는 꼴이 됩니다. 가장 안전한 빨래 건조 방법은 실외나 건조기를 사용하는 것이며 불가피할 경우 실내 건조를 할 때 제습기를 사용합니다.
환기가 쉽지 않은 날에는 공기청정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오염 입자를 99.9% 막아주는 헤파 필터는 물론 최근에는 폼알데하이드를 감지해 파괴하는 헤파쿨 필터를 사용하는 제품도 시판되고 있습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필터 관리입니다. 그래야 2차 오염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정기적인 필터 청소와 교환은 필수입니다.
때로는 공기 정화를 위해 관엽식물을 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1989년 NASA의 연구에 근거하여 식물의 공기 정화 능력을 측정했습니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실내 공기 오염에는 식물 화분 몇 개가 해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기 때문이죠. 차라리 정기적인 환기가 훨씬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