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왕십리역주변 상가밀집 지역,
이른 봄부터 직박구리 한 쌍이 이 근처를 맴돌며 힘차게 울어 대더니 드뎌 큰 일을 해냈다.
울회사 주차장 담넘어 건물 화단에 신혼방을 차리고 새끼 셋을 생산한 큰 결실을 맺은 것이다.
며칠전에 잠시 바깥에서 바람을 쐬고 있는데 눈에 익은 직박구리가 사철나무가지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혹시 그 속에 둥지라도 있는 건가고 살금살금 가봤더니 우~~ 쇼킹&대박 정말로 둥지가 있었다.
그렇지만 벌써 새끼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알을 낳아 품고 있으련 하고 카메라를 꺼내와 두어 컷 찍었다.
그 이튼 날, 그 주위를 지나는데 "찌~익 찍"하는 가는 소리가 들렸다. 오잉~! 벌써???
직박구리가 없는 틈을 타서 살며시 가까이 가 귀를 기울이니아뭇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담장을 올라서면 훤히 보이겠지만 그 모습을 직박구리가 보기라도 하면 겁을 먹고 새끼가 있는 둥지를 버리고 갈까
염려되어 그럴 수가 없었다. 그때 휙 뇌리를 스치는 수단이 떠올랐다.
둥지가 얹힌 가지를 살짝 흔들었더니 아구구~~ 두 마리의 갓 깬 새끼가 빨간 입을 벌리고 고개를 내미는 것이다.
이내 고개를 접고 보이지 않길래 다시 한번 흔들었더니 이쿠!! 이번엔 세 마리가 머리를 처드는 거양.^^*
그러는 사이, 어미 애비가 먹이를 입에 물고 돌아와 침입자를 보자 기겁을 하고 비명을 질러 댔다.
그러게 쫌 조용히 사랑도 하고 살림도 차릴 것이지 우찌 그리 요란하게도 하더란 말이여......?
그러니 여기 카페 물 먹은 엄니한테 안 들키고 넘어 가냐구???
왜 남의 집은 훔쳐보고 그래욧? 나빠요!!!
6월 1일 촬영/ 며칠 사이에 자라서 옆에 있는 단풍나무가지로 나와 앉았다.
오늘은 조금 더 비상해서 케이블선까지 날아 올랐다.(6월 2일)
첫댓글 알에서 새끼가 부화를 하며는 둥지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직 어려서 돔을 놓고 잘 담아 보세요
이소시기가 가까워졌을때는 절대로 가까이 하지마세요
일찍 둥지를 나가면 생존율이 떻어집니다
네, 그렇군요.
사진은 이 정도로 족합니다.
그만 괴롭혀야죠.^*^ 동영상에서 보이듯이 얼마나 안절부절하는지 미안해서요.
이만한것도 남한산성 먹물 먹고 눈여겨 본 결과지요. 감사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대단하십니다.^^
판기님 고맙습니다.
알고 관심을 가져야 볼 수 있죠^^*
대단한 건요 저 사진이 모두 담뱃갑만한 똑딱이로 찍은 거랍니다. 그 만큼 거리가 가깝다는 거예요.
손만 뻗으면 닿을 정도로요. 그러니 제가 뭔 재주가 있다기보다 복을 받았다고 봅니다.
하하..에머랄드님...무척 기쁘셨지요~
참새든 , 박새든 새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다 이쁩니다~
네 정말 기뻐요. 애 쓰지도 않고 절로 찾아든 행운이죠.^^*
가끔 매스컴을 통해서 베란다나 처마에 새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시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제게 이런 행운이 올 줄 몰랐지요.ㅎㅎ 하루가 다르게 커서 오늘 보니 어미가 없어도 둥지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한들한들 움직이고 있더군요.
오늘 비가 와서 아가새가 걱정스러워요. 방사능 비다 뭐다 해샀는데 말예요.
고넘들 좋은분께 이쁜모습들 많이보여주겟네요
에메랄드님 신 나시겟습니다 ㅎㅎ
너무 가차이가시면 요넘들도 가끔은 위협비행를 한답니다
네 아주 신났습니다.
겨울에 빈둥지만 보았었는데 예쁜 주인이 있는 둥지는 처음이니까요.
상당한 위협을 당했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