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 남겨요. 저도 카페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터라 꼭 글 남겨야지 생각했답니다. 다른 분들께 조금이나마 저도 도움이 되길 바래요. 저는 28살이고 아직 미혼이랍니다. 어린 나이에 처음 진단받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여러 도움으로 잘 치료받을 수 있었어요.
저는 처음 대구 라파엘 병원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어요. 겉으로 목에 혹이 생겨서 진료받으러 갔었고 2.2cm 크기도 조금 큰 편이었어요. 오래두고 싶지가 않아서 바로 대구에 경대, 영대, 가톨릭 병원에 예약전화를 하고 그 중에 가장 빨리 수술받을 수 있었던 가톨릭 병원에서 수술받기로 했답니다. 다른 분들께서 유명한 병원에서 수술받으시는 거 보면서 고민도 했지만 제 상황이나 차후 치료 등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고 대구에서 치료받기로 마음먹었답니다.
그렇게 8월 26일날 대구 가톨릭에서 정영주 교수님께 전절제 수술을 받았어요. 교수님 정말 친절하시고 늘 웃으시면서 얘기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수술은 오른 쪽 림프절 전이가 조금 있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1시쯤 들어가서 7시가 거의 다 되어서 나왔답니다. 수술 전에도 몸에 별다른 증상은 크게 없었지만 수술 끝나고도 목부분이 뻐근해서 불편한 것 말고는 힘든 점이 없었어요. 간호사분들께서 손발저림 없냐고 계속 체크했는데 저는 전혀 없었답니다. 그전에 거의 매일 우유를 마셨는데 그것때문인가 생각하기도 했답니다. ㅋ 그건 그냥 제 생각이예요.
수술마치고 나와서 링거맞은 후에 처음 물마시는데 급히 먹다가 살짝 사래가 들릴 뻔해서 지레 겁을 먹는 바람에 물을 잘 못 마셔서 그날 밤에 잘 때 입이 말라서 힘들었어요. 처음 물 드실 때는 천천히 조심해서 드세요. 아무래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조금 있거든요. 저는 6인실을 썼는데 병실이 건조한 듯 해서 목이 더 말랐던 것 같아요. 에어컨도 돌아가고 있고 하니까. 그 이후로는 하루 이틀 지나면서 움직이고 걷고 머리도 감고 하면서 다시 원래처럼 잘 다녔어요. 같은 병실분들께서 그렇게 빨리빨리 걸어다녀도 되냐고 할 만큼 거의 대부분 혼자 움직이면서 무리없이 지냈답니다. 병원 식사도 괜찮았어요. 처음에 밥 먹을 때 음식 삼키기가 목에 걸리는 느낌이 들어서 여러번 씹은 후에 삼켰는데 견딜만 한 정도 였어요. 그것도 이틀 정도 지나고 가래가 잦아드니까 밥도 잘 넘어가서 매끼니 마다 밥을 싹싹 다 먹었답니다. 식욕도 좋아서 간식도 먹고 많이 먹었어요.
6인실 썼던 것도 심심하지 않고 좋았어요.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처음에 혼자 있을 때 가끔 식판도 들어주시고 감사했죠. 음식도 많이 나눠먹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어요. 귀여운 여자꼬마 아이도귀여웠구요. 제가 또 잠귀가 밝은 편이 아니라 크게 불편함이 없었답니다. 퇴원 후에는 신지 복용하면서 지냈는데 크게 달라진 점은 느낄 수 없었어요. 피곤한 감이 드는 가 싶기도 했지만 느낄 정도로 심하지 않아서요. 입원해있는 동안 늘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고 자고 했던 것 때문인지 오히려 몸이 편안해진 느낌이었구요 많이 먹었는데 살도 조금 빠졌답니다.
저는 처음 진단받고 수술 마치기까지 한달도 채 안 걸렸어요. 카페 검색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빨리 한 것도 저한테는 잘한 거 같아요. 덕분에 마음 졸이지 않고 착착 잘 진행된 것 같아요. 지금은 벌써 동위원소 치료도 잘 마치고 요양병원에서 일주일 정도 지내려고 와 있어요. 동위원소 후기는 따로 올릴게요. 저도 여기 카페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터라 치료 잘 마치고 기쁜 마음으로 글 남깁니다. 다른 환우분들께서도 크게 걱정 마시고 잘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면 잘 하실 거예요. 치료받고 나니까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잘 지내면서 지낸 것 같아요. 틈틈이 마음에 위로가 되는 책도 읽고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프고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가족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이번에 많이 느꼈어요. 앞으로 가족한테 잘 하면서 살아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내 몸에 미안해하고 감사하면서 정말 잘 돌보아야 겠다 마음 먹었답니다. 모두들 힘내시고 치료 잘 받으시길 응원할게요. 화이팅!
잘 읽었습니다 치료 잘 끝나셨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 쭉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저...질문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저도 오늘 라파엘에서 갑상선암 진단 받았는데요 초록나뭇잎님께선 왜 라파엘에서 수술 안 받으시고 대학병원에서 받으셨는지요 저도 수술할 병원을 결정해야 하는데 그냥 라파엘에서 할까 아님 그래도 큰 병원이 나을까 너무 고민이 돼서요... 담 월요일에 예약해놨는데 그때 와서 얘기해달라네요 자기들 병원에서 수술할건지...
저도 결정하기 전에 대학병원은 어떤지 알아보다가 가톨릭에서 수술 날짜를 빨리 잡을 수 있다고 해서 가게 됐어요. 나중에 들었는데 제가 수술받은 가톨릭 정영주 교수님이 원래 라파엘에서 계시다가 가톨릭으로 오신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라파엘에서 받게 되셔도 괜찮으실 거 같은데 수술 날짜나 차후치료같은 부분들 한번 알아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쪽으로 선택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첫댓글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에 병명(갑상선암, 항진증 등)이 포함되도록 제목을 수정하기를 부탁드립니다. 제목을 수정하지 않으면 위글은 별도로 이동 처리해야하므로 협조 부탁드립니다. 제목에 대한 카페 규칙을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회원들이 제목 쓴것을 보시고 참고하세요. 운영자올림
잘지내고 계시니 다행입니다. 건강하세요!!^^
빠른 선택 잘하셨네요. ^^건강 관리 잘하세요. 밝고 씩씩한 모습 보기 좋아요^^
글 잘읽었습니다. 자세히 써주셨네요. 여기수술전이신분들 많은 도움 되시겠어요 ^^
고생하셧어요~~오늘도 힘찬하루되세요~^^
저두 6인실썼는데... 병원에 있는 동안 잠도 잘 못자고 먹는것도 잘 못먹었는데... 회복은 저도 빠르다고하셨어요..
수술을 8월에 하셔서 동위원소 치료도 끝나셨겠네요...
글을 아주 조리있게 잘 써 주셨네요 수술 하기전에 한번 읽어보고 들어가겠어요
마음의 위안을 갖으면 조금은 덜 불안하니까요 아플까보 괘 걱정이었던거예요
갑상선유두암전절제 수술을 앞두고있는저에게... 큰 힘이되는듯 해요...
왠지불안하고 걱정되고 무섭고 겁나던마음이 이글을 읽으며 편안해 지는듯 해요. 빠른 쾌유를 빌어요..
잘 읽었습니다 치료 잘 끝나셨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 쭉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저...질문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저도 오늘 라파엘에서 갑상선암 진단 받았는데요
초록나뭇잎님께선 왜 라파엘에서 수술 안 받으시고 대학병원에서 받으셨는지요
저도 수술할 병원을 결정해야 하는데 그냥 라파엘에서 할까 아님 그래도 큰 병원이 나을까 너무 고민이 돼서요...
담 월요일에 예약해놨는데 그때 와서 얘기해달라네요 자기들 병원에서 수술할건지...
저도 결정하기 전에 대학병원은 어떤지 알아보다가 가톨릭에서 수술 날짜를 빨리 잡을 수 있다고 해서 가게 됐어요.
나중에 들었는데 제가 수술받은 가톨릭 정영주 교수님이 원래 라파엘에서 계시다가 가톨릭으로 오신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라파엘에서 받게 되셔도 괜찮으실 거 같은데 수술 날짜나 차후치료같은 부분들 한번 알아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쪽으로 선택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초록나뭇잎 네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늦은댓글 죄송해요
저도담주에 라파엘에서수술예정인데
라파엘에서 수술빋으셧나요??
건강하시길^^
저는1월22일박성환교수님께수술받았어요
생각보다저도수술후유증많이없었는데퇴원후집에와서두통과구토로고생하고있습니다
신지로이드는아직복용안하고칼슘만복용중입니다
같은병원분이라반가운맘에댓글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