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47퍼의 국민 드라마 <내 딸 서영이>
(방영 당시 서영이 욕 진짜 많이 먹었는데 왜 먹었지 다시 보니 빡침)
이보영 님이 서영이에 대한 서사가 더 나왔으면 좋겠다고 욕 많이 먹는 거 슬프다 그랬는데
서영이 너무 안타까워서 찌는 글
서영이 위주 감정선 정리
1
엄마가 죽었다. 아빠가 도박하는 중에.
평생 다단계에 도박에 사채, 수많은 빚들로 엄마와 자신의 등골을 빼먹고 극한까지 몰고간 아빠는, 엄마가 죽는 순간까지 똑같았다.
그런 아빠가 말한다. 엄마가 바다를 좋아했다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혼자 오면 좋은 거래? 좋아서 온 거래? 엄마가 그랬어요? 이 낯선 바다에 혼자 앉아있는 게... 힘든데 갈 데 없고 떠날 수도 없고 너무 외로워서 나와있던 거 아니래요?"
"죽고 싶어서 나왔던 거 아니래요? 엄마는... 아버지가 죽인 거예요"
2
엄마를 보내러 간다. 엄마가 좋아했던 곳에.
'언제 행복했는데?'
'니들 낳았을 때'
'엄마는 왜 아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했어...'
'니들 쌍둥이 만나려고 결혼했지'
엄마를 생각하면 울 수밖에 없다. 아빠 때문에 고생만했던 엄마
3
"왜 남 웃기게 웃겨 놓고, 자기는 안 웃어요?"
"웃을 일이 없어서"
잘 웃지 않는다. 위태롭다. 쓰러지기 직전인 삶을 살고 있다.
4
과외받는 학생에게 말한다. 이 아이가 말을 안 듣고, 엄마가 처음 사 준 옷을 잘라버렸어도, 참고 참는다. 이미 충분히 많이 참았는데도.
"(집에 온) 첫 날, 너 죽여버리고 싶었어
둘째날은 울고 싶었고. 처음 엄마가 쇼핑 가서 사 준 옷이었거든.
사람은 누구나 똑같아.
떨리고 화나고 두렵고,
그렇지만 참고 참는 거야"
5
마음을 열게 만든 남자가 생겼다. 하지만 현실을 안다. 나와 다른 세계 사람이다.
그분의 부모님이 묻는다. 아버지 직업이 뭐냐고. 더 이상 모욕당하고 싶지 않다. 자존심 하나로 살고 있다
"아버지 직업이 뭐예요?"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고 수백번을 생각한 아버지다.
"아버지... 안 계십니다"
6
남자가 결혼을 하자고 했다. 거짓말이 발목을 잡는다.
동생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그 사람은 날 웃게 해 줬어. 나보다 먼저 날 위하고 내가 온전히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동생은 그렇게 힘들었으면서 왜 자신까지 도왔냐 그런다.
뱉은 말을 줍고 싶다. 동생을 돕는 건 힘들지 않았다. 사랑하는 동생이니까.
힘든 건 아버지 때문이었다.
"그럼 나도 죽었다고 그래"
자신을 유일하게 웃게 만들던 동생.
소중한 동생이 이해해 주지 않는다.
아버지와 동생을 잃었다.
7
갑자기 남자가 변했다. 늦게 오고, 화를 내고, 상처를 준다.
잘해 보고 싶었다. 행복하고 싶었다.
헤어져 주겠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처음 만난 사랑하는 사람이라, 많이 울었다.
8
남자가 거짓말을 알고 있었다.
알아서 괴롭힌 거였다.
"알고 있었어? 알고 있었어?"
"알고... 있었어..."
"알면서 그랬어? 알아서 그랬어?"
"그래서 우재씨 날 그렇게 난도질 했었구나"
"정말 끝까지 나한테 털어놓을 생각 없었어?"
"어"
사정을 말할 생각은 없다. 이미 충분히 무너졌다.
그건 아버지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 생각했다.
"나는, 나는, 나는... 네가 말하기를 기다리고... 넌 정말 이렇게 내가 아무것도 아니었어?"
"어. 아무것도 아니었어. 아니었어, 아무것도 아니었어!!"
8
"나는 전교에서 일 등하는 고삼짜리 내 딸, 자퇴 시키고 그 손에 중국집 철가방을 들게 만들었던 애비요"
'오토바이는 왜 그렇게 잘 타는 건데?'
'고 삼 때... 학교 중퇴하고 중국집 배달하려고 배웠어요'
ㅡ 그 철가방 들고 배달한 돈으로 지 동생 의대 보냅디다.
ㅡ내가 그렇게 눈 뒤집혀 사는 동안 우리 딸 찜질방에서 살고, 학교 등록금 못 내서 쫓겨나고...
ㅡ 근데 그 독한 애가 어느 겨울날 그 동안 지가 모아왔던 420만원을 내놓으며 그럽디다.
아버지, 살려달라고
ㅡ 살려... 달라고요?
ㅡ 이제는 더 이상 힘들다고, 제발 살려달라고, 제발 정신 좀 차려달라고.
그 놈이 나한테서 돔아가지 않았으면 벌써 등골 빨리고 산송장처럼 살았을 거요...
'네 엄마가 죽었다고 해도 네 말 안 믿어'
'엄마가 죽었어요'
'형! 사람이 어떻게 그러고 다녀? 썜 지갑에 진짜 천 원도 없다?'
ㅡ 누구네 집 입주과외 들어간다길래 말렸더니, 그럽디다.
눈칫밥이라도 배불리 먹고 싶었던 때도 있었다고.
'아버지 직업, 직업이 뭐냐고'
'아버지... 안 계십니다'
'성재 형님이 아는 내가, 내 전부가 아니에요.
하지만 언젠가 우재씨가 알던 내가 아닌 내 모습을 발견하더라도,
어쩔 수 없었다고 이해해 줘요'
'전에 물었지? 우재씨와 왜 결혼했냐고...'
'행복하고 싶어서 했어'
'근데 너, 그럴 가치 있는 사람이었어?'
'그래도 강우재 당신만 아니었으면... 버틸 수 있었는데... 강우재만 아니었으면'
'내 딸은 우재씨처럼 든든한 오빠 밑에서, 막내 딸로, 외동딸로'
'철없이 살았으면 좋겠어'
3:30~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