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공개된 음원들 가지고 약간 실망이다 어떻다 하고 글을 올렸었는데, 판단착오였네요.
다음날 바로 자면서 Constant Motion 반복으로 틀어놓고 무의식적으로 외워질만큼 들었더니
조낸 훌륭한 곡인걸 알았습니다.
오늘은 유출된 파일을 지금까지 죽 4번 리스닝했는데요
전체적으로 8집의 실망스러움에서는 확실히 꺼내줄 수 있는 앨범입니다.
그런데 미리 전의식속으로 넣어버린 두 곡 CM과 TDEN의 영향때문에
다른 곡들의 포스가 상대적으로 약하게 와닿습니다.
우선 In The Presence Of Enemies Pt.1 과 In The Presence Of Enemies Pt.2 는
전체 반복으로 pt2에서 pt1로 넘어갈때 더 잘 연결되는 느낌입니다.
(재활용되는 부분이 앞쪽과 뒤쪽에 있어요;;)
그리고 pt1만 들으면 뾰로롱뿡삠뿡삠퓨룽퓨룽쑝쑝쑝쏴아아 하는 조던의 ROT 앨범과 비슷한
분위기로 시작하는데요 pt2에 이어 들으면 반대로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인 '비장함'에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대체로 저번에 올라온 외쿡인의 리뷰에서 언급한 것에 상당부분 동감이 가는 면이 많습니다.
2번트랙인 포세이큰은 pt1의 비장함이 왠지 이어지기도 하는군요.
3번의 CM이나 4의 TDEN은 이미 아시겠지만 갑자기 공격적이고 확 달리는 느낌으로
개인적으론 CM이 이번 앨범의 베스트트랙입니다.
'남의 음악을 하는 것 같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예전에 말씀드렸었는데,
DT음악이 다 그렇듯 음표 하나하나가 다 머릿속에 저장될만큼 줄창 듣고 난 다음에야
진가를 알 수 있는 것처럼, 9집의 형용사 - 헤비함, 공격적, 다크포쓰 - 와 완전 어울리면서
DT적이고, As I am 처럼 단촐하고 다소 형식적이지만 덤벼드는 한 곡 전체의 분위기는
As I am보다 더 일관성있으며 완성도면에서 더 높게 치고 싶군요. 다른 곡과 비교하면
판테라를 듣고 만든 유리감옥에서보다 좀 더 이쪽 달리는 음악에 잘 적응한 DT의 결과물이라고
하겠습니다.
TDEN은 (갠적으로 awake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ToT에서 보여준 유감없이 뽕빨내기가
엿보입니다. 제가 ToT를 좋아하는 이유는
고전적인(정통의) 메탈을 DT적으로 아쉬움없이 200% 응용변환해서 보여준 앨범이기 때문입니다.
클래식의 어원에는 '훌륭한, 본받을만한' 이라는 의미가 들어있죠. 클래식(고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할땐 오래됐다는 의미가 아니라 역사를 관통하는 차원에서 거의 모든 세기의 인간들에게
영감을 줄만한 명작이라는 뜻을 담아 사용하는 겁니다.
5번 Repentance은 좀 의외인 곡입니다;; ToT같았으면 Vacant처럼 그냥 3분 남짓의 있으나 마나한
곡으로 담았을만한 심심한 곡이네요. 10분 내내 하아----- 허어------- 이러다 끝납니다. SDV이나
HTF처럼 나레이션도 있지만요.
6번 Prophets Of War는 전에 휀들의 녹음동영상 인트로에서 인트로부분연주가 나왔을때
꽤 좋구나 하고 생각했던 곡이군요. 상당히 무난... 무난보다는 좀 더 좋습니다.
아무래도 제 선호트랙 3, 4, 6이 될듯-_-;
뮤즈 닮은 곡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듣고보면 닮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패닉어택이나 절대안충분
처럼 뮤즈 흉내내려고 만든 듯한 느낌이 아니고 그런 뮤즈 비스무레한 분위기를 훨씬 잘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게된 느낌이 더 듭니다.
7, 8번은 옥탑방의 희생된 아들처럼 초반 반정도는 질질 끌다가 후반에 위용위용앵앵앵푹찍푹찍
하는 곡입니다. 얼마전 외국인의 리뷰에서 평했듯이 The Ministry Of Lost Souls는 저도 그다지
좋다는 인상은 못 받았습니다만, 희생된 아들보단 훨씬 좋습니다.
In The Presence of Enemies Pt.2도 비슷한 구조로 가지만 후반의 연주는 TDEN 이상으로 작살입니다.
(참고로 pt1도 반 뚝 나누어서 두 곡을 붙여놓은 느낌입니다)
몇가지 잡설을 덧붙이면
9집에서는 페이드아웃으로 끝나는 곡이 2곡이나 있네요. DT에선 드문일이죠.
ITPOEpt2는 마무리가 좀 황당합니다. 가사도 좀..(다크마스터~~~)
앨범 전체는 헤비, 비장함, 공격적인 느낌이 나지만
비장한 곡 따로 공격적인 곡 따로입니다. CM과 TDEN만 공격적이네염.
첫댓글 awake나 train of thought 같은 사운드가 예측되는군요. 저도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위용위용앵앵앵푹찍푹찍
2집도 페이드 아웃으로 끝나는 곡은 두곡이 있었죠. Take The Time과 Learning To Live가 그런 경우죠. 아무튼, 9집도 기대만빵입니다. ㅋㅋㅋ
전 전혀 8집이 실망스럽지 않았는데.ㅎㅎ 아무튼 정말 기대됩니다.ㅎㅎㅎ
The Ministry Of Lost Souls 전 진짜 좋던데.. Repentance도 심심한 맛이 있긴 하지만 그 몽환적인 분위기가 일품이죠.
베스트를 뽑자면 In The Presence of Enemies를 뽑고 싶습니다. 근데 pt.1과 pt.2의 음악적인 관련성이 좀 적은것같아요;; 아직 귀에 안익어서 그런건지..
스페셜포스인줄 알았네...
오 옥탑방같은 삘 좋습니다~ 오 기대~~
역시 살만한 가치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