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D onlygod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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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스캔들
짙은 어둠 속 적막만이 존재하는 깊은 밤.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선글라스로 눈을 감춘 한 남자가 자신의 목덜미를 주무르며 집으로 들어간다.
곧이어 집 안이 그로 인해 환히 밝아진다.
선글라스를 벗어 아무데다 올려두고는 몹시 피곤한지 쇼파에 앉아 두 눈을 질끈 감는 남자.
속눈썹부터 콧날, 입술까지 멋진 그의 모습은 누가봐도 유혹적이라 할 수 있다.
'딩동─'
달갑지않은 벨소리가 들려온다.
집으로 들어온지 5분도 되지 않았건만 이 새벽에 찾아온 사람이 있다니.
"아 씨발."
짧은 짜증을 뒤로 하고 천천히 걸음을 옮겨 인터폰으로 사람을 확인한다. 그리고는 바로 문을 열어준다.
뛰어난 미모의 여자가 바로 찾아 온 사람인 모양이다. 자연스레 남자의 집 안으로 들어서는 여자.
"방금 들어왔어?"
"응."
"하준씨, 요즘 너무 바쁘네."
"그래. 그래서 피곤해. 이렇게 늦게 뭐하러 왔어."
영화 촬영으로 쌓인 피로로 상당히 까칠해진 이 남자의 이름은 류 하준.
몇 년동안 건실히 쌓은 이미지때문에 지금은 정상급 스타라 하는 유명배우 중 한명이다.
"나 오는 게 싫어? 오랜만에 보는 거잖아."
"그게 아니라...다른 사람들 눈에 띄기라도 하면.."
얆고 긴 눈을 가진 여자는 살랑살랑한 콧소리가 매력적이다.
"중요한 발표가 있단 말이야."
애교섞인 말투로 하준을 살살 녹이는 여자. 하준의 애인이라고 볼 수 있다.
연예계에서는 하준보다 훨씬 선배로서, 아역출신의 유명한 신비주의 스타이다.
둘은 공식적인 연인사이.
"할 말이 뭔데?"
하준과 마주하고 앉은 그녀는 발표할 것이 있다더니 뜸을 들이기 시작한다.
그저 피곤하기만 한 하준은 힘이 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면, 활짝 웃는 그녀가 조심히 입을 뗀다.
"나 임신했어."
* * *
라희는 모든 수업이 끝난 뒤 다민이와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특별히 다민이가 좋아하는 일식을 사주기 위해 찾은 곳은 작은 회전초밥집이였다.
"초밥 지겨워 죽겠어."
"참나. 초밥귀신이 초밥이 지겨워 죽겠어?"
심통이 난 다민이는 아까부터 자꾸 툴툴대기만 한다.
그러면서도 벌써 빈 접시들이 테이블 위로 수북히 쌓여가고 있었다.
허나 아직도 놀란 충격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모양이다. 그런 다민이의 머리를 쥐어박는 라희다.
"왜 때려!"
"남자새끼가 쪼잔하게 삐치고 난리야!"
"안삐쳤어!"
"야 일부러 너 놀라게 해주려고 말 안했다니까?"
"참나, 앞으로 선생님이라고 어떻게 부르냐고 내가..미리 말해주면 덧나?"
"야, 너 그래서 누나가 학교다니는 거 싫어?"
순간 다민이는 할 말을 잃었다.
"너 내가 모를 줄 알고? 얘들한테 나 예쁘다고 자랑 엄청 했다며?"
"초밥이나 먹으시지?"
나이는 다섯살이나 차이가 나는데 아직도 싸울때면 친구처럼 티격태격 싸운다.
하지만 다민이가 화가 난 채로 돌아서는건 고작 한시간이 넘질 못하니 그냥 웃어 넘길 수 있는 라희다.
아니면 벌써 잊었는지도 모른다.
오히려 다민이는 누나와 학교를 같이 다닌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을지도 모른다.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어 서로간의 애정이 남다른 것이 사실이니까.
"얘들이 아까 뭐라는 줄 알아?"
"뭐래?"
"나보고 왜 그렇게 생겼냐고 그랬어. 누나랑 하나도 안닮았대."
"너랑..하긴 우린 안닮은 것 같애."
"나도 어디가면 인기 좀 있는데 누나보더니 나더러 못났다고. 참나."
괜히 흐뭇해지는 라희.
아까 첫수업 중에 본 다민이의 반 아이들 모습을 어렴풋이 떠올려본다.
"아, 네 오른쪽으로 옆, 옆자리에 앉은 남자얘."
"누구? 옆..옆자리라. 운호 형?"
"형?"
"내 오른쪽으로 옆, 옆은 운호형이지. 왜? 알아?"
"응? 안다기보다...근데 형이야?"
"응. 그 형 스무살이야. 일년 꿇었대."
그래?
라희는 속으로만 대답을 하고는 곰곰히 그 녀석의 얼굴을 떠올려 보았다.
첫 만남부터 비밀로 시작한 아리송한 관계인지라, 조금은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게다가 아까 쳐다보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꽤나 거슬렸던 라희.
"근데 나쁜 형은 아니야. 재밌고 되게 좋은 형이지. 나랑도 친해."
"그래?"
"뭐 아는 사이라도 되는거야? 수상한데....."
"뭐라는거야. 언능 먹기나 해. 나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이럴 땐 우연이란 단어가 맞는 말이고, 곧이어 무엇으로 이어질지는 찾아가기 나름이겠다.
비밀을 지켜주는 좋은 선생과 제자 사이가 될 것인가, 비밀로 협박을 일삼는 천적이 될 것인가.
라희에게 가벼운 불안함으로 스쳐 지나간다.
"아이스크림은 내가 살게."
"당연하지."
"아 나 이제 어디 가야되는데."
"어디?"
"오늘 친구 생일이야. 그래서.."
"너 술마시러 가지?"
"누나, 교복 입고 술집에 어떻게 들어가?"
"아무튼 걸리는 날은 땅에 뭍히는 날인거야."
뻔히 보이는 상황이지만 라희는 더 이상 뭐라고는 하지 않고 아이스크림을 골랐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나오자마자 핸드폰을 한 번 들여다 본 다민이는 서두르기 시작했다.
한참 친구들과 노는 것이 즐거운 나이라는 걸 잘 아는 라희는 빨리 가라는 손시늉을 한다.
"누나, 이따 집에서 봐! 초밥 잘 먹었다!"
"빨리 꺼져! 너무 늦게 들어오지 말고!"
한 손엔 아이스크림, 다른 한손은 머리 위로 방방 흔들며 다민이는 잽싸게 멀어져갔다.
말썽꾸러기지만 마냥 귀엽고 사랑스런 동생 모습에 작게 웃음을 보이는 라희다.
그리고는 곧 다민이가 뛰어간 방향과 정반대 방향으로 라희는 걸음을 돌렸다.
어느 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 옅은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음악 관련 책들과 소설책, 잡지 같은 것을 둘러보기 위해 서점을 들리려는 라희.
다민이가 사준 아이스크림을 야금야금 먹으며 여유롭게 거리를 거닐었다.
'이쯤에 서점이 있었던 것 같은데.'
각종 상가들의 간판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라희는 서점을 찾기 위해 모든 건물의 쇼윈도를 둘러보며 길을 거닐었다.
그 순간 무엇에 놀란 듯 커다란 눈의 라희가 우뚝 멈춰섰고,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도 입과 멀어졌다.
그저 한 곳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라희.
그녀가 멈춰 선 곳은 다름 아닌 전자 제품들이 가득한 건물의 쇼윈도였다.
쇼윈도 한 가운데에 소리없이 돌아가는 대형 TV는 조용히 그녀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아무런 생각이 없는 듯한 표정으로 라희는 일시정지라도 한 듯 움직임이 없었다.
하지만 이내 곧 그녀의 눈은 차갑게 변해 버리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다시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한다.
시선은 그 TV에 여전히 고정된 채.
"쟤 좋아해?"
갑작스런 사람의 음성에 놀란 라희가 몸을 들썩이며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양손을 바지주머니에 넣은채로 라희가 그렇게 뚫어져라 보던 TV를 함께 바라보고 있는 남자.
엉덩이가 추욱 쳐진 청바지에 검은색 후드티셔츠를 입은 남자는 바로 운호였다.
갑작스런 운호의 등장에 이번에는 그에게로 시선을 고정한 라희다.
"여자들은 왜 저런 멀대한테 미쳐있는지.."
"싫어해."
운호의 말을 잘라버리는 라희다.
쇼윈도에 시선을 고정하던 운호는 고개를 돌려 라희를 쳐다보았다.
"뭐?"
"안좋아해. 저런 멀대."
"그래? 근데 뚫어지겠던데. 유리창이."
"쟤보다 너가 차라리 낫겠다."
생각없는 라희의 말에 운호는 이유없이 숨이 터억하고 막히는 느낌이였다.
"참나. 뭐라는거야."
"연예인에 좋아 죽는 나이는 이미 지났어."
가볍게 대답을 하는 것 같아보이는 라희는 이상하게도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표정이다.
라희가 남은 아이스크림을 몽땅 입 안으로 넣어버린다.
아까부터 굳어진 표정의 그녀는 오물오물 콘 과자를 씹으며, 운호에게 물었다.
"너도 생일파티 가냐?"
"어떻게 알았어?"
"다민이."
둘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분명 몇 년을 알고 지낸 사이같아 보인다.
여전히 오물오물 과자를 씹는 라희.
그런 그녀를 보며 요상하게 얼굴을 찌푸린 운호는 슬그머니 라희의 얼굴로 손을 가져간다.
"뭐..뭐하는 짓.."
스윽 ─
"아이스크림 참 더럽게 먹는다."
"아 저리 치워."
순간 움찔한 라희가 가볍게 운호의 손을 쳐냈고, 운호는 어의없는 듯한 미소를 짓는다.
라희는 운호의 손 끝이 닿았던 자신의 입주위를 손등으로 벅벅 문질러댔다.
마치 자신을 어린 아이 취급하는 듯 한 운호의 행동에 어처구니가 땅을 치고 있었다.
"가던 길이나 가시지? 늦었을텐데."
"그럴거야."
"근데 너 말 되게 짧은 거 알지? 조심해라?"
라희의 선전포고에도 눈 하나 깜빡안하는 운호는 가볍게 웃어 넘기며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자신보다 훨씬 어린 운호지만, 너무나 성숙한 그의 눈빛에 사실 조금은 위축이 든 라희.
"우리에겐 비밀이 있다 ─."
"뭐? 야!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잊지 않았지?"
고개를 살짝 돌려 라희를 향해 멋드러진 미소를 지어보이는 운호.
기가 막힌 라희는 덩달아 반박하고 소리를 지를 뻔 했지만 꾸욱 참아 버렸다.
무언가 상황이 역전된 듯한 느낌에 라희는 그저 당황스럽기만 하다.
"..쟤 대체 뭐야?"
쇼윈도 속 TV 화면은 다른 화면으로 바뀌었고, 바로 옆 건물에는 서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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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도 얼른 가져올게용~ 호호감사해요!
★ 너무 재밌어요~ㅎㅎ다음편도 기대할께요~
헤헤 아스카르님, 감사합니다^.^
왜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렸나했더니 정말 재밌네요^^ 담편도 기대할게요~ ㅎ
아하 부끄럽싸와요.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래도운호가라희를좋아하는게아닌지싶네요
그런가봐요~!? 하하 감사합니다!
재밋어여 ㅎㅎㅎㅎ
찌니에열님, 감사합니다^.^
★에에에엥너무재밋어옇!...다음편꼭..ㅠㅠ
꽥꾁님! 감사합니다ㅠㅠ
ㅎㅎㅎ 작가님 완전 재밌어요 ㅎㅎㅎㅎㅎ
헤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해요!
★재미써요!!!
앗, 감사합니다^.^
★재밋어요!다음편두 빨리 읽구싶어요^^
꺄 님하님 감사합니다*.*
★오오오오 왠지 운호 참 멋있네! 근데 류하준이는 누굴까여~~?????????
헤헤 감사합니다~ 누굴까여?!?!?!?!?ㅠㅠ
★쇼윈도속의남자는류하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