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야제(10월 16일)
옥천조선일보반대마라톤대회(이하 옥천조반마) 참가를 위해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오후 3시에 출발하는 전세버스를 타러 오후 1시30분쯤에 집을 나섰다.
2시 30분쯤에 프레스선테에 도착해보니 아직 시간이 좀 여유가 있어서인지 조반마에 참가하는 듯한 사람들의 무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낯익은 언소주 회원 한 분이 다가오셔서 인사하게 되었다. 이어 기찬종님께서도 출발 장소에 도착, 저희쪽으로 오셔서 인사했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 한 20여미터 앞에 언소주회원 파울홈런님이 전세버스 탑승자들을 분주히 체크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 무리로 가보니 마라톤 참가하는 언소주 회원들과 한겨레발전연대(이하 한발연) 회원들이 있었다.
옥천가는 전세버스는 두 대 대절되어 있었고 출발 시간이 되자 먼저 1대는 한발연 회원들과 몇몇 참가자들을 태우고 출발했다. 나머지 1대는 나중에 출발하기로 대기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시간을 못지키고 좀 늦는 분을 위해 30분정도 기다리기로 했다. 어떤 분은 전화로 오고 있으니 잠시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 분도 오시고 곧 이어 더 이상 전세버스 이용 참가자가 없을 것을 확인한 후 언소주 회원들과 개인참가자들 몇분과 함께 3시 30분쯤에 출발했다.
천안 휴게소에 잠시 쉬었고 곧 옥천톨게이트를 들어서면서 장령산휴양림펜션단지 쪽으로 향하자 곧 도착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6시 30분쯤에 숙소이자 옥천조반마 무대가 될 장령산휴양림펜션에서 도착해서 방배정을 받고 저녁을 먹으러 가려고 하니 7시 30분에 식사가 준비되니까 기다리라고 해서 숙소에서 있기로 했다.
7시 30분에 식당을 가 보니 설겆이 할 식판과 꽤 많이 모인 잔반이 보였다. 그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치룬 것 같았다. 또 새로운 분들의 식사를 마련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의 바쁜 모습들이 보였다.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잠깐 들렀다가 전야제가 열리는 야외음악당 같은 곳으로 갔다.
날씨가 추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두툼하게 입고 갔는데도 산 아래 차가운 기운까지 합세해서 그런지 초겨울 날씨처럼 무척 쌀쌀했다. 그 쌀쌀한 기온에도 80여명 정도가 전야제를 보러 모였다. 전야제는 저녁 8시에 시작인데 전야제에 참석하실 귀빈이 아직 안오셔서 8시가 좀 넘어서 시작했다.
바쁜가운데서도 멀리 경남에서 김두관 경남도지사님과 민주당의 백원우 의원님 그리고 창조한국당에서 유원일 의원님께서 참석해주셨다.
노무현 전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이명박대통령을 향해 사죄하라고 외쳐서 많은 사람들의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는, 그 용기있는 행동을 하신 백원우의원님께서 무대 단상에서 말씀하실 때 "이명박대통령도 사죄해야지만 그 누구보다 사죄해야 할 사람이 있다고 했다. 바로 조중동이다." 맞는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조중동의 책임도 크기 때문이다.
세 분의 말씀 뒤 마지막으로 옥천 이장님(어디 이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한흥님께서 인사말을 해주셨다. 그 분 말씀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조선일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시느냐? 그것은 바로 여러분들이 분열하는 것이다." 좋은 지적이셨다. 민주사회에서는 의견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나 지향점에서는 항상 일치 단결해야 한다. 그러려면 원칙이나 기본을 꼭 지키고 그것을 위해서는 개인적인 주장도 양보할 수 있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귀빈들의 인사말이 끝나자 본격적인 전야제 행사를 가졌다. 장기자랑을 하실 분들을 신청을 받으면서 사회자가 청중들을 재미있는 레크레이션 게임으로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참가자들의 끼와 장기를 보여줄 이른 바 "수퍼스타 옥" 대회를 시작했다.
장기자랑에 참가한 분은 모두 여덟 분인데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언소주 회원이었다.(임정란회원이였다.) 체리 필터의 "오리 날다"로 힘차게 전야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노래가 끝나자 자신이 언소주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 바로 아버지라고 했다. 무대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소개하고 싶어했다. 사회자도 이에 호응해 아버지를 무대위로 부르고 그 분이 무대위로 올라오셨다. 역시 언소주회원으로 오프라인에서 몇번 뵈었던 분인데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분의 조선일보 반대운동의 포부나 계획은 여러 사람들이 호응하고 좋아했다.
이어 어느 노사모회원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로 여러 청중들의 합창을 유도했고. 언소주 회원 반잔님이 "여러분'을 열창하셨고, 손이 시릴 정도로 추운 날씨에도 단소를 직접 연주하시는 분도 계셨다. 언소주 대전충남본부 한 여성회원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열창을 했고 꽤 가창력있게 불러서 많은 사람들이 흥이 났다.
마지막에 장기자랑 나오신 분은 몸집이 꽤 뚱뚱하셨지만 "낭만 고양이"를 열심히 부르시면 노래 못지 않게 재미있는 무대매너를 보이셔서 인상깊었다. 무대에서 노래 부르다 흥에 겨워 단상 아래로 내려와 청중들을 있는 곳으로 돌아다니면서 춤을 추었다.(나중에 확인해 보니 언소주 회원 신영욱님이였다.^^)
이어 "수퍼스타 옥"(장기자랑) 시상식을 끝마치고 서리까지도 올 것 같은 깊은 밤 날씨에도 덜덜덜 떨면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 청중과 대회 자원봉사자와 사무국 종사들끼리 기차놀이와 춤을 추면서 전야제 뒷풀이를 했다.
전야제 10시 30분 쯤 끝나자 식당에 뒷풀이할 수 있는 자리를 또 마련해서 거기도 가기로 했다. 언소주 뿐만 아니라 노사모, 노삼모, 한발연 여러 회원들이 회식처럼 비슷한 분위기 연출되면서 서로 열띤 대화와 웃음이 쏟아졌다. 여기저기서 건배를 외치는 것 모습에서 조선일보를 반대하는 단체들의 연합 MT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옥천조반마는 마라톤을 위해서 뛰는 사람들보다 왜곡언론에 맞선 깨어있는 시민들의 친목과 뜻을 다지는 조선일보 반대하는 단체 연합 MT 였다.
다음날 마라톤 대회를 위해서 12시 30분쯤에 마무리를 해야했다. 식당을 뒷정리 하고 숙소로 향했다. 얼큰하게 취기가 돌고 식당을 들어가기 전에 느꼈던 한기(寒氣)는 따뜻했던 전야제 뒷풀이와 술기운으로 어느새 사라졌다.
(옥천 조반마 행사 당일(10월 17일) 후기 계속)
첫댓글 첫번째로 나오신 분은 임정란회원님이십니다.
마지막은 접니다.^^
멋진 후기 잘 읽었습니다..
근디 어찌 노로이세이님은 못 뵈었을까??
죄송합니다..제가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