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만가면 지름신 강림하시어 카트가 왜이리 작노~ 하면서 줏어 담다보니
간혹 때놓쳐 빌빌대는 가여운 야채들이 냉장실 구석에 숨어있습니다 ㅠ
미안하게시리 가지가 살짝 삐리리~ 상태네요.
가지무침 반찬도있고 너를 어쩐다냐~ ..........
얼핏 시간을보니 한시 이십분.... ㅎ~ 아덜덜 간식으루 피자 해줘야지~^^
토핑꺼리는 있는대로 암꺼나 올려줍니다.
사실 야채만 많이 하면 수분이 빠져 피자가 죽될까 염려스러워 식빵 좀 썰어 넣으려고 했는데 없네요-..-
고구마나 가지를 어슷썰기로 썰어 그걸 도우삼아 몇번 해먹었었는데 가지는 물이 생기더라구요.
근데 또 그때는 오븐에 소량을 구워서 그런대로 갠찮았습니당~
근데... 가지 한쪽에 토핑이랑 치즈를 꼼꼼하게 올리려니 굉장한 장인정신이 필요해서 오늘은 팬 피자로 할겁니다!
살림을 하다보면 눈으로, 손으로, 아~ 네가 어느정도 상태구나~ 알게되지요?
가지를 냉장실에서 눈으로 1차 확인하고 손으로 2차 확인한 결과 속씨가 살짝 검어졌겠군! 했는데
저 귀신입니다 ㅋㅋ
글치만 저정도는 먹는데 아무 지장없습니다^^
팬에 깔아주기 좋도록 편으로 어슷어슷 얇폼하게 썰어 나란히 깔아줍니다.
겹치지 않게 올려주세요.
수분이 빠지므로 오래 굽지 않을꺼라 한캐로만 깔아줍니다.
가지위에 피자 소스나 없으면 케찹 뿌려서 숟가락 뒷면으로 살살 펴바릅니다.
아니~ 정신이 외출해서는 피자소스도 안뿌리고 토핑을 얹어버렸어요 저는..
왜 이러는지...ㅜ.ㅡ
저 작은 조각들 하나씩 건져내기 싫어서 그 위에 피자소스 쭉~~-.-;;
꼭 토핑전 소스 뿌려주세요~!^^
가지에 소스뿌린후 준비한 재료들 마음껏 올려주는데 너무 두껍지 않게 올려줍니다^^
모짜렐라는 듬뿍~ ㅋㅋ
진짜 뭔 딴 생각하면서 했나봅니다. 파스리 가루도 안뿌리고 햄도 넓적넓적 올려야지 하고는 그냥 말았네요. 켁~
그래도 치즈만 많이있음 맛있어~! 라고 굳건하게 믿으며 암시랑 않게 계속했습니다.-;;
뚜껑을 덮어야하는데 팬보다 재료가 높을 때는 다른 후라이팬 하나 꺼내 저렇게 덮어줍니다.ㅋ
절대로 가스불 미리 켜놓지 마세요.
꼭 푹 익혀야 하는 재료는 없지요?
뚜껑을 덮고 불을 중불로해서 치즈만 녹여주면 완성입니다.
엎어져있는 후라이팬 들어봐서 치즈가 스르르 흐를라고 할 때 불끄고 잠시 식혀줍니다.^.^
단시간에 한다고 했는데도 팬 가장자리로 수분이 약간 보이드라구요.-
한 쪽으로 팬을 기울여 키친타올로 수분을 흡수시켜줬는데 먹을 때보니
꼭 그럴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피자만 쏙 들어내 먹을꺼니까~^^
피클하고 콘 함께 차려 간식으루 환호성 받으며 줬습니다.^.^
피자 잘 못먹게하는 엄마가 아무 조건 없이 피자를 해주니 여우같은 녀석들이
헐~ 울엄마 짱이야! 부터, 역쉬 울엄마야~ 피자 먹고싶은거 어떠케 아랐찌??? 까지 사탕발림을 하는군요- -
흠... 가지때매 어쩔 수 없이 한건데- -;
그니까~ 엄마테 잘해 니들~! 하고는 핫소스 갖다 줬습니다. ㅋㅋ
오늘 참 사진이 맘에 안드네요.- 수전증있나~?
소스를 도우위에 발라주지 못했더니 치즈와 가지가 분리 될라구 합니다.-
아 뭐 포크로 함께 찍어 먹으니까 상관은 없지만서두
요리에있어 '순서'도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새기며...^6^
손이 시렵도록 얹어준 치즈가 시각적으로도 만족을 시켜주는 군요^^
역시 음식은 눈으로 먼저 먹는다는 말쌈이 진리입니다.
밀리는 가지를 꾹~ 눌러 잡아서 한입에 꿀꺽~ 하는 울큰아들, 만세~
야채던 뭐던 주는대로 아무거나 잘 먹어주는 애들 보면서 이것도 복이지~ 합니다^^
내 자식들이 그러지 않아 그 정도일 줄 몰랐는데,
야채를 너무나도 안먹는 아이들이 상상외로 아주 많다더군요.
영양 불균형으로 건강에 비상이 걸릴정도라고....
제 생각으론 이유기 때가 중요하지 않나 합니다.
사람은 세살 때까지 먹은 맛을 평생 가지고 간다고하지요.
아마 모유에서는 엄마가 먹은 음식의 맛이, 분유에서는 골고루 들어가있는 재료들의 맛이,
그리고 이유식 할 때에 먹은 맛이 평생 기억에 남는다는 말인거 같습니다.
저는 그부분으로 칭찬을 많이 받은 엄마였습니다. 하하하
아이들 이유식을 스스로 참 열심히 해먹였었어요.
잘난척아니구요,ㅋ 혹시 젊은 엄마들에게 도움됐으면하는 생각에 몇마디....에헴~
배운적도 없는데 시금치갈고 쌀 갈아서 되직하게 죽 쑤어 먹이면서 어린입에 소금이 자극적일 것같아
치즈로 간을하고 그랬습니다^^
그 때 주로 야채들을 많이 활용했고 외출할 때도 작은 밀폐통에 나눠담아 가지고 다니면서 먹였답니다.
흰살 생선이나 소고기도 조금씩해서 내입에는 아주 싱겁다하게 치즈나 두유로 간을해 먹였지요.
둘째는 아무래도 느슨해져 첫아이만큼 못했는데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지만 큰애가 훨씬 더 잘먹습니다.
이유기라고해야 그기간 얼마 되지 않으니 엄마들이 조금만 노력해서 중요한 그시기에
내 아이의 평생 건강을 챙겼으면 싶네요~^^ 긴 잔소리 죄송~^^
그 녀석들이 저렇게 커서 사탕발림을 하다니...ㅎㅎ
아 너무 빠른 세월.... 시계보기가 두렵습니당
오늘은 날씨가 맑네요~^^
늘 더 좋은 날을 위하여^^슈기네 밥상 스케치 http://blog.daum.net/hahee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