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협상 결렬로 개원식 일정도 못 잡아 통합당, "개원식 없이 교섭단체 대표연설" 주장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중략)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국회의원 선서문의 일부다.
보통 국회 개원식에서 이뤄지는 의원선서는 헌법준수 및 국민과 국가를 위한 성실한 직무 수행을 다짐하는 중요한 의식이기도 하다. 국회의원 선서와 더불어 신임 국회의장의 개원사, 대통령의 축하연설이 이어지는 개원식 또한 초선 의원들에게는 설레는 국회 '입학식’과 다름이 없다. 그런데 21대 국회의원들은 임기를 개시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의원선서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개원식이 아직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987년 개헌 이후 가장 늦은 개원식은 18대 국회였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2008년 5월 30일 임기를 시작한 지 43일만인 7월 11일에야 열린 개원식에 출석해 축하연설을 했다. 하지만 21대 국회는 임기 개시 43일째인 11일까지 개원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역대 최악의 '지각 개원식'으로 역사에 남을 공산이 크다. 한 발 더 나가 원 구성 과정에서 빚어진 여야 갈등마저 계속되고 있어 개원식 자체가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