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기존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9명은 전원 집권당 소속 인사로만 구성돼 많은 논란과 편파적 운영의 모습을 보여왔다. 2013년 총선 이후 1년이 넘는 정국교착은 여야 영수들 사이의 합의 도출로 해결됐는데, 9번째 선관위원 선임 문제는 합의 실행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사안이었다. 새로운 선관위는 여야가 각각 4명씩 추천하는 선관위원 외에 양측 합의로 9번째 위원을 선임토록 하고 있다. 따라서 제9의 선관위원은 사실상의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는 막중한 직책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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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The Cambodia Herald) 여야 합의로 제9의 선관위원에 내정된 헝 뿌티어 Nicfec 사무총장. |
본지가 어제 입수한 공문은 훈센(Hun Sen) 총리가 일요일(3.29)에 서명해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의
삼 랑시(Sam Rainsy, 삼랭시) 총재 앞으로 보낸 것으로, 헝 뿌티어 씨의 선임이 결정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공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총재님과 제가 3월29일 나눈 전화통화 내용에 따라, 우리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은 Nicfec 사무총장인 헝 뿌티어 씨를 중앙선관위의 9번째 위원 후보로 선임하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이러한 선임 합의 사실을 확인하여 [국회의] '상임위원회'로 통보하기 위한 여야 공동의 공문도 준비했습니다. 저는 이미 공동 공문의 문안을 준비하여 그것에 서명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국회 제출 마감시한 전까지 총재님(=삼 랑시)께서도 문안을 검토하신 후 서명해주시길 바랍니다. |
삼 랑시 총재도 어젯밤 이 같은 결정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헝 뿌티어 씨야말로 제9의 선관위원 임무에 적격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뿡 치우 껙 여사의 차선책으로서 헝 뿌티어 씨는 최선책이다. 그분은 [뿡 치우 껙 여사와] 마찬가지로 존경받는 분이다. |
하지만 CNRP 내에서 고위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인사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전적으로 삼 랑시 총재 "혼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헝 뿌티어 씨는 어제 밤까지도 여야 양측으로부터 자신의 선임과 관련된 어떠한 공문도 전달받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나도 곧 전해듣겠지만, CPP든 CNRP든 어느쪽으로부터도 [공식적인 연락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선관위원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뿡 치우 껙 여사가 사임한 참된 이유를 먼저 알고 싶다"고 말했다.
헝 뿌티어 씨가 이끄는 Nicfec은 오랜 기간 캄보디아의 선거제도를 비판해왔고, 종종 정부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논란의 총선 직후 이어진 정국에서, 캄보디아 정부는 시민단체 연합체인 '선거혁동맹'(Electoral Reform Alliance: ERA)이 야당과 공모하여 선거부정에 관해 대중들을 오도하고 있다며 비난했었다. 헝 뿌티어 씨의 Nicfec과 뿡 치우 껙 여사의 '리카도' 모두 ERA 참여 단체들이다.
캄보디아 정치 전문 커설턴트인 [독일 학자] 마르쿠스 카르바움(Markus Karbaum) 박사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헝 뿌티어 씨의 선임이 "캄보디아의 자유 공정 선거를 위해서는 뛰어난 선택"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헝 뿌티어 씨는 대단히 유능한 전문가이다. 그는 중앙선관위에서의 중책을 맡을만한 모든 자격을 갖춘 인물이다. |
독립성을 지닌 정치평론가 오우 위리억(Ou Virak, 오우 위락) 씨도 헝 뿌티어 씨의 선임이 "적절한 선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우 위리억 씨는 헝 뿌티어 씨의 선임이나 뿡 치우 껙 여사의 수락 거부 발표가 놀랍지는 않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집권 CPP가 뿡 치우 껙 여사를 기피한다는 것은 거의 분명한 일이다. 정해져 있던 일이고, 그래서 그녀가 임명을 거부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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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Heng Chivoan / The Phnom Peh Post) 2014년 프놈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뿡 치우 껙 여사의 모습. 그녀는 내전 말기부터 인권단체 '리카도'(Licadho)를 설립해 이끌어온 캄보디아 인권운동의 대모이다. '리카도'는 '애드혹'(Adhoc)과 더불어 할동내용 및 조직력 등에서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인권단체이며, 국제적으로도 명망과 신뢰도가 높은 NGO이다. |
한편, 뿡 치우 껙 여사는 어제 아침 성명서를 발표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토록 중책에 선임된 것이 대단한 영광이긴 하지만, 제가 그러한 제의를 사양할 수 밖에 없음에 깊은 유감을 느낍니다. |
뿡 치우 껙 여사는 작년 7월에 최초로 선임 제안을 받았을 당시, "면책특권과 의사결정 및 여타 활동에서 완전한 자율권과 독립성"을 조건으로 수락을 한 바 있다. 하지만 그녀는 어제 성명서에서 그러한 일은 불가능하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은 내가 집에 들어가 집을 더 잘 꾸며주길 바랬다. 하지만 내가 집 앞에 당도하자, 그들은 문을 걸어잠그고 집 안에 들여놓지 않았다. |
작년 7월 뿡 치우 껙 여사가 선임을 수락하자, 국회는 이중국적자가 선관위원이 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신설했다. 껙 여사는 캄보디아, 프랑스, 캐나다 등 3개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껙 여사는 어제 성명서에서, 고위 관리들의 이중국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신에게만 외국 시민권을 버리라고 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야당인 CNRP 대변인 옘 뽄하릿(Yem Ponharith) 의원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야당은 뿡 치우 껙 여사가 내건 조건을 반대하지 않았지만 여당이 반대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야 협상에서 의견불일치가 있었다. 마침내 그것이 교착상태에 빠졌고, 결국 삼 랑시 총재가 양보를 해줬다. 따라서 그 일은 우리 야당이 한 일은 아니다. |
첫댓글 훈센이 앞으로 무슨 꼼수를 쓸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군요..
짜고치는 고스톱 판에 누가 호구가 될지 ~~~~~~~~~
그러잖아도
훈센이 어제 연설에서 벌써 이상한 소릴 흘리고 있네요..
곧 번역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