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제07차 산행]
1. 일자: 2012. 02. 16. (토)
2. 날씨: 맑음
3. 대상: 비슬산(琵瑟山1084m) / 대구 달성군, 경북 청도군 소재
4. 코스: 애미고개-소재사-대견사지-조화봉-관기봉-애미고개 (도상 10㎞, 7시간 15분)
애미고개(09:10)-소재사(09:20)-가지능선-1034m봉(11:45)-참꽃군락지(12:15~13:30/시산제)-대견사지-조화봉/레이더관측소(14:00)-990m봉(14:40)-관기봉/992m(15:25~40)-가지능선-애미고개(16:25)
5. 산행기
오늘은 양산사계절산악회 시산제 산행으로 비슬산을 찾았다. 지난 1월 임원회의에서 경주 토함산을 누르고 낙점된 산이다. 이 산악회는 수 년 전 정기산행으로 이미 다녀왔던 산임에도 선택한 것을 보면 대견사지가 토함산 정상부의 헬기장보다 시산제 장소로 더 낫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토함산이 부적합하다는 것은 아니다. 동해 일출과 시산제를 위해 산악단체에서 많이 찾고 있다. 북쪽으로 바위 병풍이 둘러쳐져 있는 대견사지는 남향에다 앞이 툭 트였으며 자연암벽 위에 삼층석탑(대구시 유형문화재 제42호)이 홀로 서 있다.
높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이 탑은 2층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으로, 절 내의 여러 석재들과 더불어 쓰러져 있던 것을, 1988년에 겨우 복원한 것이다. 일반적인 탑과 달리 절벽의 높은 바위를 바닥돌 삼아 그 위로 기단과 탑신을 올려놓았다. 기단과 탑신의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기둥모양의 조각을 둔 것 외에는 거의 꾸밈을 하지 않아 소박하다. 만들어진 시기는 절의 창건과 때를 같이하는 9세기 통일신라시대로 추측된다. 오랜 세월 무너져 있었으면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오히려 주변 산세를 다스리고 있는 듯한 위엄이 우러난다. [자료 문화재청]
비슬산주봉에서 남쪽으로 약 2km 떨어진 해발 1,000m에 위치한 이 탑은 중국 당나라의 황제(皇帝)가 절을 짓기위하여 찾아 헤메다가 9세기(九世紀) 신라 헌덕왕(新羅憲德王)때 비슬산에 절과 삼층석탑(三層石塔)을 건립(建立)하고 대국(大國)에서 본 절이라하여 대견사(大見寺)라 이름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현재 절은 임진왜란(壬辰倭亂)때 허물어져 버리고 빈터에 주춧돌과 석축(石築)만이 남아있으며 삼층석탑(三層石塔)도 허물어져 있는 것을 달성군(達城郡)에서 88년도에 복원(復元)하여 오늘에 이른다.
이 산을 다시 찾는 만큼 일반적인 코스는 배제했다. ①유가사-대견봉-참꽃군락지-대견사지-소재사 또는 그 ②역방향, 아니면 ③유가사-대견봉-참꽃군락지-대견사지-수성골-유가사 코스가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는 소재사 뒤편 가지능선으로 올라 1034봉과 조화봉과 관기봉을 찍고 애미고개로 뻗어 내린 가지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다. 시산제 제물의 양과 상관없이 오름길을 잡은 것이다. 때문에 시산제가 조금 늦게 시작되었다.
이번 산길에는 비슬지맥 일부 구간을 경유한다. 이 지맥은 헐티재에서 비슬산으로 들어와 990봉에서 빠져나간다. 낙동정맥 건천 사룡산에서 솔가한 비슬지맥은 영남알프스 서쪽 외각을 감싸고 있는 산줄기로 구룡산-발백산-대왕산-선의산-용각산-삼성산-헐티재-비슬산-수봉산-천왕산-화악산-종남산-팔봉산을 거쳐 마지막으로 붕어등을 일으킨 다음 낙동강에 발을 적신다. 사룡, 구룡, 용각, 관룡 등 산 이름에 용자가 많은 것을 두고 이 지맥을 용의 기운이 흐르는 산줄기라고도 한다. 동쪽에서 곧장 서쪽으로 뻗었다가 비슬산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꺾는다. 비슬산이 정점인 셈이다. 이 산줄기 북편의 물은 금호강에 흘러 들어 낙동강에 흡수되고 서편의 물은 낙동강으로 바로 가며, 동편 자락의 물은 청도천이나 동창천을 경유하여 밀양강에 흘러 들었다가 낙동강에 담긴다. 좀더 큰 그림으로 보면 낙동정맥의 서쪽 산줄기이기 때문에 모든 계곡물은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것이다.
소재사에서 뒤편 가지능선으로 오르는 들머리를 찾아보았으나 눈에 띄지 않았다. 마침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한 스님에게 사무국장이 물어본 결과, 휴양림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왼쪽에 이정표가 있다는 것이다. 그 이정표가 가리키는 것은 휴양림을 거치지 않는 계곡길의 우회로였다. 우회로를 따르다 너덜을 지난 지점에서 왼쪽 산자락으로 파고 들어 빨치산행으로 가지능선에 붙었다. 들머리를 정확하게 찾아내지 못한 것은 산행대장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가지능선 안부에서 유가사와 대견사지 삼거리인 1034봉으로 오르는 길은 제법 경사가 있는 암릉으로 일부 구간은 우회로가 나 있었다. 그러나 막바지 정상부의 암릉은 우회로가 없어 그대로 올라야 했는데 안전에 주의가 요구되는 곳이었다. 다행히 선두그룹은 올라갔지만 후미는 안전을 위해 우측으로 우회시켰다. 20~30m 보조자일 한 동이면 모두 안전하게 암릉을 올랐을 터인데 이 또한 산행대장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답사를 못한 초행길에다 사전정보와 장비까지 갖추지 못했으니 말이다. 앞으로 이 구간을 찾는 산객들은 안전을 위해 보조자일 정도는 준비해서 오르내려야 할 것이다.
대견사지에서 지내려던 시산제는 참꽃군락지의 목재데크로 변경했다. 대구 동화사의 대견사 복원 불사가 진행 중이어서 반반한 터가 없었기 때문이다. 간간이 바람이 불긴 했으나 따스한 햇살과 목재데크의 훈훈한 분위기에 별 애로 없이 시산제를 지낼 수 있었다.
소재사-1034봉 구간과 마찬가지로 조화봉-990봉-관기봉 구간도 초행길이었다. 비슬산은 2005년 7월, 윗글 ③번 코스로 산행한 적이 있고, 관기봉은 2009년 4월, 비들산과 연계하여 올랐던 적이 있다. 비들산은 관기봉 인근에 솟은 산인데 비슬산의 한 봉우리로 볼 수 있지만 그 산자락 사람들은 독립된 비들산으로 부르고 있다.
비슬지맥이 빠져나가는 암봉인 990봉은 임 대장과 함께 올랐는데 쌓인 눈(雪) 밑으로 얼음이 얼어 있어 조심스러웠다. 관기봉에서는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일행과 정상주로 목을 축였다. 990봉과 관기봉 모두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이 압권이었다. 북쪽은 조화봉과 대견봉이 지척이고 그 뒤로 팔공산이 보이고 동쪽에는 청도 남산과 화악산을 비롯하여 가지산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 연봉들이 아득하고 남쪽으론 창녕 화왕산의 억새가 가늠되고, 서쪽으로는 휘돌아 감도는 낙동강 너머 의령 자굴산과 삼성산, 해인사의 가야산 그리고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눈에 잡힌다. 이런 그림을 두고 하산을 하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끝으로, 시산제 행사에 우정 출연해주신 회장님 친구분들의 산행에서 우러나오는 관록이 나 같은 젊은이들의 패기보다 한 수 위라는 사실을 깨달은 산행이었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단체로 한 컷.

소재사 앞 얼음조각공원을 배경으로.


일주문.

소재사 대웅전과 산신각.

이정표.

너덜.

빨치산행 중 휴식타임.


특공대 같다.

또 휴식.


빨치 끝 능선 도착.

고생 했음다.

부드러운 송림 능선에서.

뒤에도 계시네. ㅎㅎ

선두가 후미를 애타게(?) 기다리면서.

후미는 그런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암릉이 시작된다.

가뿐하게.

숨은 그림도 찾아보자.

관록의 산꾼들.

패기의 산꾼들.


대견봉.

낙동강, 지리산과 가야산.

삼층석탑과 기상 관측소.
정식 명칭은 다음과 같다.

[회장님 촬영]

990봉과 관기봉.
흐메 젖꼭지 같다.

관기봉과 의령 자굴산.

1034봉.
선두는 올랐는데 후미는 소식이 없다. ㅋ

후미를 기다리면서.

누고?
권 감사가.

마침내 후미그룹 못냉이(?)들도 올랐다.


이제 슬슬 대견사지로 가볼까.



대견봉, 도성암과 도통바위.

후미도 대견사지로.

팔각정.
팔공산도 잡힌다.

참꽃군락지.

형제바위.

돼지코는 하늘코.

즉석 제단이 참으로 훌륭타.

정상코로 돌아왔네.

회장님의 축문 낭독.

반대 쪽에서.

자문위워님들의 삼 배.

떠나면서.

굴 안에서.

역시 산에는 원색이 좋네.

복원공사 중인 대견사지.


최고의 식당 터.

기품이 서린 삼층석탑.

이젠 조화봉으로.

기암.

뭐가 아쉬운지...

영원한 후미.

톱날바위.

톱날바위에서 본 관측타워.

다리가 능선(비슬지맥)까지 올라왔다.


조화봉 정상.

오늘의 꼭지점.

조화봉의 기암.

기암에서의 조망.

기암에서의 조망.
청도 남산과 화악산, 그 왼쪽 너머로 가지산-운문산-억산 능선.

이 그림을 마지막으로 조화봉을 떠난다.

뒤돌아본 조화봉의 기암.

졸지에 선두가 되었다.

타워에게 모델료를 지불해야 할 듯.

암봉인 990봉.
관기봉이 비슬지맥에서 분기하는 봉우리다.

임 대장의 뭣진 포즈.
뒤에는 또 있네.

석검봉은 어느 봉우리인지?
조화봉을 말하는가?

관기봉.
두 분 추운데 기다린다꼬 수고했음다.



화악산으로 뻗어가는 비슬지맥.

관기봉을 내려서며.

헬기장.
4년 전에는 진달래가 반겼는데....

삼각점.
990봉에도 삼각점이 있음.

도로로 내려선다.
오전에 올랐던 능선이 1034봉으로 이어져 있다.

도로를 건너면서 산행을 종료한다.
수고하셨습니다. ^^

첫댓글 양산 사계절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과 횐님들의 무탈 산행을 기원드립니다. ^^
얼핏 뵙기에는 그리 어르신들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산학동자님께서 절은이(?) 축에 속하신다니
놀랍습니다. 제가 알기로 산학동자님의 연세도 그리 젊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말입니다. ㅎㅎ
모두 환갑 넘긴 분들이라서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인간 수명이 늘어났으니 그래도 한 갑자는 돌아야 어른(?) 아니겠습니까? ㅎㅎ
아버님의 건강은 어떠신지, 차도를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