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양2동 주민센터 주변 재개발 지구 예정지에 지구 예정 해제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최남춘기자/baikal@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주민들이 재개발·재건축 지구 지정 해제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정비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고 있다.
17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안양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4일 회의를 열어 안양8동 명학마을, 안양2동 삼성아파트, 관양2동 동 주민센터 주변에 대한 재개발 지구 예정지 선정 해제안을 가결했다.
이 해제안은 명학마을 토지 등 소유자 31.5%, 삼성아파트 소유자 45.8%, 관양2동 주민센터 소유자 35.3%가 각각 개발반대 동의서와 해제신청서를 시에 제출해 상정됐다.
이로써 2010년 5월부터 추진된 이 정비계획은 다음 달 해제건이 고시돼 철회된다.
앞서 안양7동 덕현지구 재개발 반대 주민들도 지난해 5월부터 일부 토지 소유자들의 조합설립 동의 철회로 인한 법정 동의율 불충족, 정비구역지정 요건 미달 등의 하자를 주장하며 안양시장을 상대로 ‘조합설립인가처분취소’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안양6동 주택재개발지구인 소곡지구는 2011년 12월부터 일부 재개발 반대 주민이 조합설립인가와 사업시행인가 무효를 주장하며 안양시장을 상대로 ‘정비구역 지정 무효 확인’ 행정소송에 나섰다.
현재 안양지역에는 총 33곳의 지구(재개발 16곳, 재건축 17곳) 중 6곳에서 조합설립인가 취소소송을, 1곳에서 정비구역지정 무효소송을 벌이고 있다.
호계2동 호원초교 부근 지구 등 다른 지구에서도 일부 주민이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안양지역 곳곳에서 재개발·재건축 지구를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지구 예정지 해제 주민들은 이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있다.
해당 주민들은 “추진할 당시만 해도 찬성하는 주민들이 많았지만, 다른 지역의 분쟁이나 갈등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이제는 반대하는 주민들이 더 많다”며 “경제도 어렵고, 설령 분양이 된다 하더라도 실제 주민들이 혜택을 입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