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분양시장 기지개 켠다
“아파트값 뛰기 전에 재빨리 계약했죠”
구영신도시^언양일대등 일부 평형 최고 2,000만원 프리미엄도
시내까지 승용차로 20분 거리, 3.3㎡당 평균 700만~800만원대 인기
"결혼 10년 만의 내 집 마련이라 과감히 새 아파트 입을 선택했죠.”울산광역시 남구 옥동에서 10년째 전세살이를 하던 김모(42) 씨는 지난 1월 결혼 10년만에 벼르고 벼르던새 아파트를 구입, 전세 탈출에 성공했다. 김씨는“아파트 구입을 결정하기 전에 과연 지금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게 잘하는 것인지 수십 차례 심했다”며 "하지만 이달 초 입주를 앞둔 지금 생각하니 정말 잘 내린 정이었다”고 말했다.
울산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대선 이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가격도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김씨가 결혼 초기부터 살던 남구 옥동은 이른바‘울산의 8학군’‘울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지역 내 최고의 주거지. 김씨는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이라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옥동에서 당분간 전세로 살 작정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최근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심상찮음을 느끼고 새아파트 구입으로 급히 방향을 틀었다. 전세금 1억원과 5,000만원의 예금을 보유한 김씨는 5,000만원의 은행대출을 받아 지역 내 미분양 아파트 구입을 위해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김씨가 최종 선택한 곳은 울주군 범서읍 구영신도시. 지난 2005년 초 분양된 뒤 최근 입주를 시작한 구영신도시 내 아파트들은 지난해 아파트 분양경기 침체 여파로 잔금 납부를 포기한 급매물이 쏟아졌다.
가격도 3.3㎡당 600만원 초반 대로 현재 울산지역에서 분양되는 신규 아파트에 비해 훨씬 저렴했다. 신도시라 주변환경이 깨끗하고 울산 도심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에 위치, 향후 재산가치 상승을 노릴 수 있어 일석삼조의 기대효과가 있다고 김씨는 판단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울산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대선이후 급속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울산 남구 등 도심지를 탈피, 외곽 신도시로 옮겨가는 김씨의 경우처럼 최근 울산의 아파트 분양수요가 외곽지역에다 3.3㎡당 평균 700만~800만원대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되는 상황이다.
현재 울산에서 이 같은 분양가격으로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아파트는 범서읍 구영신도시내 5개 아파트와 언양 일대 2개소, 중구의 2개소, 북구의 4~5개 아파트 등 줄잡아 10여곳에 달한다.
여기다 북구 천곡동과 신천동 일원에는 조만간 3.3㎡당 800만원대 아파트가 서너 곳 추가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분양가 상한제 실시로 관망세를 보이던 실 수요자들이 지난 대선을 계기로 향후 또다시 울산 아파트 가격이 요동칠 것에 대비, 상대적으로 분양가격이 낮은 아파트를 찾아 본격적으로 매수세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대선이후 울산에서 신규 아파트 수요가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한 대표적 지역으로 꼽히는 울주군 범서읍 구영신도시. 이 곳에는 ‘동문 굿모닝힐’아파트를 비롯해 ‘우미 린’ ‘대우 푸르지오’ ‘제일 풍경채’ ‘호반 베르디움’ 등 5개 건설사에서 총 5,000여세대를 지난 2005년 분양했다.이들 아파트 중 상당수는 당시 울산의 아파트 분양열기에 편승, 실 수요자 보다는 투자목적으로 분양된 뒤 막상 지난 연말부터 입주가 시작되자 급 매물이 쏟아졌다.
지역내 신규 아파트의 미분양 폭증으로 오히려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넘쳐 났다. 하지만 1월의 마지막 주말이던 지난 26일과 27일 이틀동안 이 곳에는 이삿짐을 나르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우미린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차장이 텅 비어있던 한달전에 비해 지금은 입주율이 70%를 넘었다”고 말했다.
MB당선이후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요동칠 것으로 판단한 실 수요자들이 이 곳 입주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달전만해도 1,000만~2,000만원의 계약금 포기 조건까지 내걸고 쏟아졌던 물량들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 요즘은 일부 평형을 중심으로 최고 2,000만원의웃돈(프리미엄)을 줘야 매매가 가능하다. 구영신도시내 S부동산 손모실장은 “최근 한 투자자는 급매물로 나온 모 아파트를 두채나 사는 등 지난 2005년 분양 당시의 열기가 되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구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회사원 정모씨(46)는 지난달 중구 남외지구에 지어진 일신 아파트 115.3㎡ 평형을 새로구입, 입주를 마쳤다.이 아파트도 지난 2005년 분양당시 상당한 분양열기속에 계약이 완료됐다가 최근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격인 3.3㎡ 당 790만원대의 급매물이 쏟아졌다.
정씨는 “중구 지역에 새로 분양중인 아파트가 평균 3.3㎡ 당 1,000만원대를 웃도는 점을 감안,뒤도 돌아보지않고 계약을 마쳤다”며 “최근 주변에서도 이 같은 가격대의 아파트를 새로 구입하는 추세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임모씨(48)는 현재 살고 있던 중구 약사동내 삼성 래미안 아파트를 전세 놓은 뒤 남외동 I아파트로 새로 이사했다.
임씨는 래미안 아파트를 전세놓은 가격에 대출금 1억원을 보태 188㎡(57평형)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었다.임씨는 “지난 대선전만해도 계약금 포기에다 인테리어 확장 등의조건을 내건 급 매물들이 쏟아졌지만 2월 들어서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울주군 언양읍일대에 분양중인 경남 아너스빌과 두산 위브, 북구 매곡동 월드시키, 천곡동의 벽산 블루밍 등 지난해 분양됐다가 일부 미분양 물량이 남은 아파트들 마다 최근 들어 계약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이들 아파트도 3.3㎡당 분양가격이 평균 700만~800만원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Y공인중개사무소장 최모씨는 “올들어 분양될 1만세대 규모의 아파트들이 대부분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1,000만원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선이후 아파트 가격 요동에 대비한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를 타고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도 서서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첫댓글 기사 출처가 어딘지 밝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이많이 입주해 주세요~~ 씨가 마르면 제꺼도 팔리겠지요. ㅜㅜ
1월31일 서울경제-경제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