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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카페 게시글
미권스 자유게시판 스크랩 권력 오남용의 댓가를 치를 이 정권 - 정봉주 가석방 불허를 보며
권종상 추천 20 조회 135 12.10.16 12:28 댓글 13
게시글 본문내용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보는 것은 그저 버릇을 넘어서서 제겐 의식 같은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과의 시간차가 있기 때문에, 보통 오전 4시 30분에서 5시 사이에 일어나면 한국 시간으로는 다음날 오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가 됩니다. 서머타임이 아니라면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가 되는 거지요. 대략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뉴스로 정리되어 있는 시간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내 하루의 시작이 이 뉴스들로 인해 영향을 받을 때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 같은 경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처음 본 뉴스는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가석방이 불허됐고, 그 이유가 '개전의 정에 문제가 있다. 그리고 재범의 우려가 있다' 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어느정도까지는 그들이 이런 식으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뉴스를 접하고 나서 느낀 분노의 양이 줄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사건의 본질은 무엇보다 권력을 가진 개인이, 그의 비리를 캐던 다른 사람을 권력을 이용해 탄압한 데 있습니다. 그것은 인혁당 사건으로 빚어졌던 사법살인과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법을, 그것도 '사사로이' 사용하여 자기에게 불편한 다른 사람의 자유를 제약하고, 심지어는 아예 그 자유를 박탈하는 것, 도저히 민주사회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해 횡행했고 정봉주 사건은 지금껏 이 정권 아래서 자행된 수많은 인권유린 사례중에서 하나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 정권 내내 벌어진 사건들의 핵심은 정권을 쥐고 있는 세력의 시대착오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껏 그들이 이렇게 몰상식한 일들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게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이상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감추고, 호도하고, 언론을 힘으로 장악하고, 저항하는 시민들을 잡아 가두고, 법질서를 내세워 시민들을 탄압하지만 그들 자신에겐 완전히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 예를 들어 늘 정봉주와 비교되는 대상인 은진수의 경우 '파렴치범'임에도 불구하고 3개월만에 1등급 수감자가 되어 바로 가석방되고, 진실을 말한 죄는 절대로 용서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은 그들이 그만큼 숨겨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가진 자신감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에서 비롯됩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지만,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면 그 약들의 포장엔 꼭 이런 말이 써 있었습니다. "약 좋다 남용말고, 약모르고 오용 말자." 지금 이 정권은 그 약을 마음대로 쓰고 있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그 약기운에 취해 있겠지만, 바로 그 약기운이 떨어지는 순간 그들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정봉주,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가 태어나고 살았던 나라에 정의가 바로 서는 것도 보고 싶습니다. 12월 대선에 꼭 좋은 대통령을 뽑아서, 이 몰상식들을 벗겨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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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첫댓글 추천해봅니다. ㅜㅜㅜㅜㅜ

  • 12.10.16 12:37

    앗 저는 벨뷰에 삽니다. 지금은 일떄문에 한국에 있는데 12월초나 중순쯤 돌아 갑니다. 한번 조우하시지요 ...

  • 작성자 12.10.16 14:26

    이곳에 '시애틀 사람사는 세상' 모임이 있습니다. 그 모임에 함께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12.10.16 12:45

    추천합니다

  • 님의 글에 감동받는 일인입니다.

  • 12.10.16 12:50

    이기붕의 죽음을 생각해 냅니다.아주 조그만 계집아이 였던 저는 그 역사적 현장을 보았습니다.
    서울의 사대문 밖을 벗어나 살아본적 없던 , 늘 방학 때면 친구들은 시골을 간다고 할때 저는 시골이란 말이 꿈같은 상상의 단어였습니다.그날을 또렷이 기억 합니다. 오빠 손을 잡고, 지금 정동 근처의 이기붕 집 앞에서 들었던 총성 소리를.
    그렇게 그들은 사라져 갔지만 부정으로 얼룩진 그때의 풍경들, 달아난 대통령,...지금도 사람들의 삶의 수준은 많이 좋아지고 향상 되었지만...의식의 수준은 머물러 있다는 자괴감이 들때가 많습니다.

  • 12.10.16 12:57

    그네는 과연 대통령을 왜 하려고 할까요? 저는 심각하게 그녀의 속으로 들어가 그녀가 되어 그녀를 관찰 한적이 있습니다. 그녀에게 국가란 무엇일까? 백성은 무엇일까요?,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수많은 무리들은 무엇일까?
    그 가운데에 가카라는 괴물을 만든 국민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부와 권력을 미워 하며 동시에 동경 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어쩜 나도 그 괴물이 되어 내가 괴물로 변한것도 모르고 동화되어 녹아 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12.10.16 13:03

    어제의 일은 이미 예견 되었던 일의 연장입니다.그리고 숨 막힌 통곡을 했습니다.
    꼭 정봉주 석방이란 것 뿐만은 아닙니다. 갑자기 인간의 다툼, 위선, 그리고 정의...이런 모든것에 대한 회한과 부끄럼의 눈물이었습니다.달라 져야 합니다. 서로에게 침을 뱉으며 흩어지는 광경을 막아야만 합니다. 달라 져야할 우리 나라를 만들기 위해. 권종상님 늘 고맙습니다.

  • 작성자 12.10.16 14:28

    박근혜에게 정치, 그리고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귀소본능'의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김어준 총수가 그녀의 정치는 박정희에게 바치는 제사라고 했지요? 자기가 어렸을 때 살던 집으로 돌아가는 귀소본능. 그거 이외에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 12.10.16 12:54

    권종상님도 항시 건강하시고 12월 우리 모두 웃을수 있을겁니다...

  • 작성자 12.10.16 14:29

    그래야죠. 감사합니다.

  • 12.10.16 14:24

    권종상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이역만리 타국에서도 관심의 끊을 놓지 않고 계신 님 같은 분의 정성이 분명 하늘을 감동시킬 거라 믿습니다....저들은 정봉주를 내보내지 않을겁니다... 저들은 이기기 위해선 무슨짓이라도 할 수 있는 세력입니다... 우리 진영도 12월 승리를 위해 각자가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권종상님 화이팅입니다....

  • 작성자 12.10.16 16:28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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