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면 고정리라는 동네에
내 처제와 동서가 산다
동서는 성실해서 이장을 3번이나 역임했고
지금은 포도영농회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동서는 10년전쯤에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물려 받았는데
아들 셋과 함께 비슷하게 유산을 물려 받았다
그 사돈어르신은 올해 91세로 평생을 성실히 농사일에 전념하며
착실히 농토를 사들여서 주변 농민보다는 상당한 부자였다
한번은 내가 그 어르신께 질문을 한적이 있다
'어르신은 취미가 (일) 이겠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오직 일밖에 모르고,일이 취미라고 하셨다
새벽부터 밤중까지 논농사.포도농사.밭농사.과수원농사 등에 전념하여
일에 살고 일에 죽는 일 중독자 이셨다.
이제 전재산을 상속해 주고나니 어르신이 가진것은
"기초노령연금" 정도 였다.
장남인 동서집에서 노후의 마지막을 힘겹게 보내시고 있는데
80대 후반부터 어르신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여
지금은 팬티차림으로 지팡이를 짚고 동네를 돌아다니고
팬티에 오줌을 지리는건 보통이고 똥도 여기저기 사방에 싸대서
며느리인 처제가 여간 곤혹 스러운게 아니다.
휘딱하면 병원에 가자고 난리고 병원가서는 MRI찍자고 난리고
거기다 쓸데없는 일을 저질러 놔서 아들한테 매일 구박을 받고 있다
아들이
"그 왜 하지말라는걸 해놧어요? 그냥 가만 계세요"
하고 고함을 치고 돌아서자
그 어르신의 한마디 말씀.
"씨팔"
첫댓글 헉!!
땅사는 재미로 그래 일만하셨으니
뭔 재미로 사셨을지 죽으면 가져 가도 못할
것들을요
예.그분은 오직 일 밖에 모르시는 분이고 지금도 잘 걷지도 못하면서 꼼지락 그립니다.고맙습니다
남는것은 병(病).
젊을때는 이렇게 될줄 모르고
열심히 일만 하며 살았겠지요...
참 이럴줄 모르고 사는 게
우리네 삶인가 합니다
알았던들 현실에 충실하다보면?!...
오개님,,삶의 이야기 그대로
글로 쓰셔셔 실감있게 읽었슴다^^*
인생이 무언지 생각나게하는 어르신의 삶이라고 생각듭니다
노쇄하여도 성질은 남아있어서
입으로 항거? 하신거 같습니다
젊음은 아름답지만 늙음은 고귀(高貴)하지요
정말 달콤한 코믹한 이야기 맛깔스럽군요
글이란 현재의 감정(感情)에만 솔직하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내 인생관이나 생활까지 글에 솔직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고 구수한 숭늉을 한 대접
마신듯한 글입니다.
선배님 굿입니다
~단결~!
아이고 마초님께서 칭찬해주시니 부끄럽군요
주말 잘 보내셔요
치매증상인거지요?
처제분이 고생많으시네요
네.알츠하이머증상도 있고
요양원에도 하루있다. 뛰쳐나오시고 보통일이 아닌 우리들의 머잖은 미래를보는거같아 안타깝습니다
에구 저런 어쩐대유 모시는 처재내외분도 그 어르신도 다들 너무 힘드시겠어요 ㅜ
노년의 인생최후의 모습을 보는거같아서 무척 안타까웟죠
아들한테 항거할수있는건 오직 살아있는입으로 아들 안듣게끔 욕 하는거밖에 없나봅니다
한 촌부의 일생이네요.
어찌보면 짠하고 덧없는 인생 이겠지만 그분은 즐겁고 행복힌 삶이기도 하셨지 싶습니다.
논 한마지기 장만 하시고 뿌듯 하셨고 밭 한떼기 사셨을때 한없는 기쁨을 만끽 하셨을 테니까요.
그렇습니다
형제들중에 제일 성실하셔서 그동네에서 부농소릴 들었죠
그런데 내 몸띠하나 간수하기 힘든 상황이라 목전에있는 죽음앞에 수긍할수없는 절규인지 모릅니다
샘터 5월호에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계시는 아흔셋 되신 할머니를 어머니와 함께 5년 째 간병하고 있는 손녀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손녀의 특별한 애착 속에 할머니는 머릿 속에 난 길을 헤메다가도 금새 다시 일상의 행복을 찿아 오신다 합니다. ^^~
샘터를 옟날엔 정기구독자였는데 지금은 잊은지 오래되었죠.한번 찾아서 읽어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속의 주인공들은 힘겨운 현실인데, 왠지 글이
좋은 이유는 뭘까요? 아마 꾸밈없는 글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제가 글재주가없다보니 미사려구를 구사하지 못하죠
좋게봐주셔서 공삽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셔요
오개님 반갑습니다.
인생이란 정석이 없어 자기 좋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살면 되겠지요.
늙으면 뒤틀린 심사로 욕밖에 나오는 것이 없지요,.
노인이 18이라는 글자로 스트레스가 해소되기를 바랍니다.
낭만선생님 반갑습니다.그 어르신이 아들을 호령하고 사셧지요.그런데 지금은 그 반대가 되었죠
인생이 뭔지 사는게 뭔지 생각나게하는 하루엿습니다
고맙습니다
오개님 글에서 또 한 가지 배웁니다
상속은 절대로 살아 생전에 하면 안 됩니다
죽을 때까지 모두 다 움켜쥐고 있어야 합니다
자식 들이 서로 와서 돌보겠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노인네도 여럿 보았습니다
97세 되신 저희 장모님께서는
지금도 건물관리 직접 다 하십니다
임대료 챙겨서 철철이 자손들 용돈도 주시구요
가끔씩 큰 돈도 나눠 주시지만
상속은 아직입니다
잘 하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97세되신분이 직접 관리할정도면 100세는 무난 하시겠습니다.무척 건강한 편이군요.대부분 90안팍에서
죽던가 질병으로 고생하더군요.
저는 물려줄 재산 없다보니,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습니다.
5년전만해도 그 어르신이 젊은이 두몫은 했죠.일을
자식들은 빨리 안죽는다고 푸념합니다.
@오개 91세면 아직입니다
저의 스승이신 교수님도
재작년에 96세로 돌아 가셨습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좀더 사셨을겁니다
골프도 치셨으니까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신 분이라면,
노년에 조금 실수를 하더라도 배짱과 긍지는 늙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ㅎㅎ
며느리 듣는데서도 욕을 한답니다.ㅎㅎ
굿밤 되셔요
씨팔 ㅎㅎㅎㅎㅎㅎ
웃음이 나오는 대목이지만 씁쓸하네요
내 자신이 살아온 삶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네요
아프게.............
예. 늙고 병든이가 아들한테 저항할수있는건 오직 욕 한마디엿죠.
월욜아침 힘차게 출발 하입시다
저희 아버님도 치매 오시고
다니시던 휘트니스센터에서
쫓겨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요양원, 요양병원에
계시다가 4년전에 작고 하셨죠~
피터님 늦게 댓글에 답합니다
인생이란 자연의 일부라서 잠간왓다 가는 나그네 삶이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