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스의 폭력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28일 2003 하나은행FA컵 전북과 부천의 준결승전 직후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은 일부 부천 서포터스가 그라운드에 난입, 경호원 20여명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부리며 푸른 잔디구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이날 사태의 발단은 경기 직후 판정에 불만을 품은 부천 선수들의 집단 항의에서 비롯됐다. 심판이 인저리타임을 충분히 주지 않고 서둘러 경기를 끝낸 것과 경기 도중 내린 사사로운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흥분한 부천 이원식은 부심에게 달려가 거칠게 항의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일부 서포터스는 4m 높이의 난간에서 뛰어내려 필드에 난입했다. 분을 참지 못한 이들은 경기장 A보드와 의자를 발로 걷어차며 경기 관계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 팬은 경호원의 제지를 뚫고 경기장 지하 1층 내부에 난입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심판실 앞에서 맞닥뜨렸다. 이들은 "심판은 나와서 사과하라"며 대치했다.
비 오는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일반 축구팬들은 초유의 서포터스 난동 때문에 경기 후에도 제대로 자리를 뜨지 못한 채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곽호석·정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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