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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영동지역에 최고 50㎝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60여 개의 학교가 휴교하고 일부 산간 마을은 버스가 단축 운행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속초 동명동에서 시청 공무원들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송원호 |
9일 낮 12시20분을 기해 강릉과 동해, 태백, 삼척,평창, 정선, 홍천 등 도내 7개 시·군에 내려졌던 대설경보가 모두 해제됐지만, 지난 8일부터 최고 5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일부학교가 임시휴교를 하고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부터 9일 낮 12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북강릉 50.3㎝, 동해 43.7㎝, 속초 39.1㎝, 대관령 36.5㎝, 춘천 7.1㎝ 등이다.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리면서 9일 강릉지역 22개 초등학교와 3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 ,속초지역 1개 유치원, 23개 초교, 5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동해 3개 초교, 고성지역 4개 초교 등 도내 6개 시·군 67개 학교가 임시휴교했다.
또 강릉 닭목령과 백봉령, 평창 진고개, 고성 미시령, 진부 모리재 등 일부 고갯길이 한때 전면 통제됐지만 긴급 제설작업으로 이날 오전부터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강릉과 속초 등 시가지 주요도로를 제외한 간선도로 곳곳은 차량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고, 평창 운두령과 강릉 삽당령, 정선 백봉령 등 주요 고갯길은 월동장구를 갖춘 차량에 한해 제한적 운행을 실시하는 등 혼잡을 빚었다.
폭설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들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28분쯤 동해시 어달동에서 독거노인 박 모(70·여)씨가 지붕에서 떨어진 눈으로 인해 고립된 상황에서 119에 신고, 고립 20여분만에 구조됐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양구군 동면 임당리 인근 엑티온 승용차(운전자 김 모씨·66·양구)가 왼쪽 인도를 지나 논둑으로 미끄러져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 운전자 김씨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오전 10시쯤 강릉시 입암동 영동 아스콘 공장에서 권 모(47)씨가 공장내 제설작업 중 제설차 삽날에 양쪽 다리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지난 8일 오후 11시쯤 강릉시 옥계면 현내리에서 서 모(25·동해)씨가 운행중인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도로 옆 1.5m 아래 농수로로 추락, 서 씨가 숨졌다.
이번 폭설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자 강원도농업기술원 이날 ‘대설 및 한파에 따른 농작물 관리대책’을 발표하고,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하우스 지붕에 눈이 잘 미끄러 내리도록 밴드를 팽팽하게 당겨주고 하우스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해 2차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며 “또 축사시설의 경우 붕괴 우려가 있을 수 있으므로 별도의 보강지주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