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女流作家 245:6-246

p.245가벼운 연애소설에서 탈피하고 싶었다. 영혼의 떨림이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보람은 있었다. 출간하자마자 각 신문잡지에서 소개했고 대부분이 절찬 일색이었다. 말을 함부로 하는 사쿠라 조차도 흥분한 목소리로 “이건 걸작이야!” 하며 전화를 걸어왔다. 아이코는 성취감에 전율을 느꼈다. 이것으로 자신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팔리지 않았다. 기존 독자들한테서 꼴좋게 외면당해 재판을 찍을 수 없었다. 그래서 두 군데 있었던 오자도 고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아도 판매로 연결되지 않는 가혹한 현실을 통감했다. 아이코는 심한 충격으로 의욕을 상실했다. 그 여파로 반년 동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지금도 꺼내보기 두렵다. 아이코의 마음속에 박힌 가시다.또 속이 메슥거렸다. 위액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다. 이런. 화장실로 달려가서 방금 마신 커피를 토해냈다. 2마감이 임박했지만 여성지 인터뷰에 응했다.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작가도 있다지만 아이코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자연스럽게 나가고 싶기 때문이다. 하라주쿠에 있는 단골 헤어살롱에 가서 머리를 손질했다. 언젠가 편집부에 헤어메이컵을 요청했더니 “그대로가 좋아요”라며 단박에 거절했다. 그럴 수는 없다. 미스터리 작가도 아니고. 이 날을 위해 옷도 구입했다. 쇼핑은 몇 안 되는 즐거움의 하나다.인터뷰 장소에 문예부 편집담당자도 따라왔다.“호시야마 씨. 다음 달 호에 단편 하나 부탁드립니다.”다나카라는 젊은 남자 편집자가 머리를 숙인다. 아이코의 담당은 어느 출판사나 젊은 남자들이다. 그 편이 비위를 맞추기 쉽다고 생각했나보다. 데뷔해서 8년차가 되니 담당자들은 모두 세대교체 되었다. 조심스러운지 작품 내용에 관해 말을 꺼내는 일은 거의 없다. 의견을 주고받던 시절이 그립다. 다들 하라는 대로만 한다.인터뷰 내용은 연애의 기술에 관해서였다. 몇 번 취재에 응하다 보니 그 분야의 권위자 같은 대우를 받게 되었다. 미디어에 많이 등장한 사람이 승자인 법이다. “마음에 없는 행동은 금물. 왜냐하면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그 정도 매력이 있어요? 그런 자신감 있나요? 다른 사람에게 뺏길지 몰라요.”아이코가 열변을 토한다. 쑥스러움은 이미 없어졌다. 연기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한 시간 정도 떠들고 나면 5만엔이나 입금된다는 걸 직장여성들이 알면 분명 시샘할 것 같다.사진촬영은 우측 45도로 요청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각도다. 그런데 카메라 기재가 변변찮았다. 얼굴을 클로즈업 할 건데 반사판도 가져오지 않았다. 다나카에게 불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