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편의점』, 『그 형』을 통해 담담한 문체로 무거운 주제를 다루어 온 이영아 작가의 세 번째 이야기이다. 이영아 작가의 동화들이 매번 이토록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자주, 양지바른 곳보다는 그늘진 곳에 자리하는 소외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들여다보고 전하고자 힘쓰는 한 사람이 써 내려간 진실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영아 작가의 겨울 동화는 전작 『편의점』에 이어 다시 한번 콜라보를 이룬 이소영 작가의 그림을 만나 더 짙은 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교회 건물 3층으로 이사를 왔다. 원래는 복도였던 곳에 장판을 깔고 도배를 해 마련한 방. 수도나 화장실도 없이 길쭉한 직사각형으로 생긴 방. 겨울엔 입김이 나도록 몹시 썰렁한 방… 아빠와 내가 단둘이 사는 곳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진 집도, 아빠의 일자리도, 엄마도 있었다. 평생 짜장면 만드는 일을 해 온 아빠가 가게를 차렸다가 망해 버리기 전까진 말이다. 지금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은행, 빌린 돈, 권리금이란 게 대체 뭐기에 우리 집이 없어지고 엄마도 떠나 버린 건지…. 이런 걸 생각하고 있으면 가슴이 시리고 자꾸 눈물이 난다. 오늘도 이 겨울을 나야 한다.
겨울의 가장자리에서 한겨울을 맞이하는 작은 방 한 칸
아빠, 우리의 다음 겨울은 더 따뜻할 수 있을까
겨울을 나는 집
교회 건물 3층으로 이사를 왔다. 원래는 복도였던 곳에 장판을 깔고 도배를 해 마련한 방. 수도나 화장실도 없이 길쭉한 직사각형으로 생긴 방. 겨울엔 입김이 나도록 몹시 썰렁한 방… 아빠와 내가 단둘이 사는 곳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진 집도, 아빠의 일자리도, 엄마도 있었다. 평생 짜장면 만드는 일을 해 온 아빠가 가게를 차렸다가 망해 버리기 전까진 말이다. 지금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은행, 빌린 돈, 권리금이란 게 대체 뭐기에 우리 집이 없어지고 엄마도 떠나 버린 건지…. 이런 걸 생각하고 있으면 가슴이 시리고 자꾸 눈물이 난다. 오늘도 이 겨울을 나야 한다.
첫댓글 겨울이면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게 됩니다. 몸도 추운데 마음까지 더 추운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는 날을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