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피플의 원혼을 달래며, 영응사 해수관음보살
동해 양양에 낙산사 해수관음보살이 동해를 응시한다면
베트남 다낭에는 영응사 해수관음상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선짜반도 산기슭에 높이 67m 거의 20층 높이 불상으로 다낭시내 어디든 볼 수 있는 랜드마크 역할까지 하고 있다.
손에는 감로수를 들고 있으며 인자한 미소를 띄며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위압감보다는 온화함이 느껴진다.
불상이 바라보고 있는 바다는 다낭 앞바다. 1970년대 베트남 난민, 즉 보트피플로 작은 보트 하나에 의지해 탈출을 감행했지만 입국거부, 강제송환 그러다가 바다를 떠돌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1975년 남베트남이 패망하면서 시작된 탈출러시는 1990년대까지 이어졌다.무려 400만명 정도가 해상탈출을 감행했지만 성공확률은 20% 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들은 주로 남베트남 고위관리자 또는 미군의 부역자들인데 대부분 화교다.
주 루트는 홍콩. 이곳 난민캠프를 경유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로 갔다고 한다.
동력도 없는 배에 몸을 싣고 바다를 유랑하다가 파도에 휩쓸리거나 먹을 물이 없어 바닷물을 마시다가 죽은 이들도 부지기수. 상당수가 베트남군에 의해 총살되거나 동남아 해적에 붙잡혔다고 한다.
그래서 해수관음보살은 감로수병을 들어 그들의 갈증과 원혼을 달래주고 있다.
신기하게도 이 불상이 세워진 이후 다낭지역을 태풍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불상은 2010년에 세워졌다.
해수관음보살 앞에는 대형 분재가 여러개 서 있으며 18나한상이 자리잡고 있다. 관음보살 연꽃안으로 들어가면 불상이 서 있다.
영응사에서는 <포브스>선정 세계 5대 해변인 미케비치가 내려다보인다.
바로 미군의 상륙한 장소인데다가 미군휴양소였으며 그리고 보트피플의 출발지였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지금은 해운대나 하와이 와이키키처럼 빌딩이 하늘에 치솟고 있다.
어떠한 명분이라도 전쟁이 일어나면 안되겠다.
착한전쟁보다 악한평화가 낫다는 것을 미케해변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첫댓글 정교한 불상이 참 아름답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