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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동우리(행랑채 처마에 매달아 놓은 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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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서종규 |
| 새 천년을 맞이하는 1999년 12월 마지막 날 밤에 나는 담양의 한국대나무박물관 광장을 찾았다. 지구촌 많은 사람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2000년을 맞이하려고 갖가지 형태로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담양의 많은 사람들이 이곳 한국대나무박물관 광장에 모여 새천년을 맞이하는 축제를 벌인 것은 그만큼 대나무의 이미지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담양 사람들의 소망이 실린 것이었다.
전남 담양은 마을이 있으면 대나무가 있고 대나무가 있는 곳엔 마을이 있어 예로부터 대나무고을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기후와 토질이 대나무가 자라기에 알맞아 전국에서 제일 많은 면적의 대나무 밭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담양의 죽세공예는 대나무가 강인성과 탄력성 등에 있어 품질이 우수하며 전국적인 죽제품 유통의 본거지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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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대나무박물관 전시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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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서종규 |
| 담양군에서는 전국 으뜸가는 죽제품 주산지로서 보존, 전시, 시연, 판매 등 종합기능을 수행할 공간을 갖추어 죽세 문화 전통 계승과 죽세 공예 진흥의 계기를 마련하며, 도시 근교의 이점을 살린 관광 자원을 조성하기 위하여, 담양군 담양읍 천변리에 사업비 62억을 들여 부지 1만5000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등 총 건평 992평으로 1992년부터 한국대나무박물관을 짓기 시작하여 1997년에 준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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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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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서종규 |
| 10월 2일(일) 오후에 찾아간 대나무박물관에는 여러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있었다. 특히 박물관뿐만 아니라 박물관 주변에서 문화체험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가장 많이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은 투호놀이 체험장이었다. 대나무로 만든 그네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그네를 타는 어린이를 밀어 주는 부모의 모습으로 보아 가족이 함께 찾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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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쿠리 만드는 모습(인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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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서종규 |
| 전시실은 모두 다섯 개로, 자료전시실, 죽물자료실, 죽물생활실, 기획전시실과 함께 별도의 외국제품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전시품은 총 2555점으로 국산죽제품 2146점, 외국제품 355점, 기타 54점으로 대나무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제1전시실인 자료전시실은 대나무의 성장과정과 각종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죽순을 이용한 식품과 문헌에 나오는 대의 건강효능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특히 세계대나무분포 및 국가별 죽림면적 현황, 우리나라 대나무분포 및 재배, 대나무 종류 및 재배면적, 대나무의 일생 및 재배, 죽순 발순과 성장과정, 대의 각종 효능, 죽순의 식품, 대나무 줄기 및 잎의 이용방법, 동의보감에 있는 대나무의 효능 등이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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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담양군 한국대나무박물관에 전시된 대그릇 엮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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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서종규 |
| 제2전시실인 죽물자료실은 닭동우리, 물레, 화살통인 전통, 도롱태 등 옛 죽제품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조선시대 말경 궁중에서 사용했던 부채를 비롯 방건통 등이 있으며, 무형문화재인 낙죽장, 죽렴장, 채상장, 참빗장의 제품과 담양의 전통가옥을 배경으로 밀납인형을 통해 죽제품 제작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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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나무 굴렁쇠와 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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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서종규 |
| 제3전시실인 죽물생활실은 머리핀, 붓, 붓통, 응접탁자, 대화병, 대고리짝, 덕가래 등 현대와 과거의 실생활에 주로 이용되었던 제품과 여름용품, 무기류, 장신구 등을 전시하고 있다. 담양산 죽제품과 중국산 죽제품을 비교 전시함으로써 우리 죽제품의 우수성을 잘 알 수 있도록 전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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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가래(병아리 키우는 도구)와 닭모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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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서종규 |
| 특별실인 기획전시실은 대나무가 새겨진 생활한복, 죽피모자, 바둑판, 차용품 세트 등 1982년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죽제품경진대회에 출품하여 입선한 제품이 연도별로 전시되어 있어 대나무를 이용하여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전시실에 관한 내용은 박물관 안내문을 참고함)
외국전시실 별도의 건물에는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파나마, 스페인, 독일,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총 13개국의 외국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 안길현관과 2004년 우호교류협정을 맺고 안길현의 죽제품을 별도 전시함으로써 관광객들이 보다 다양한 제품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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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제품 전시실에 전시된 대뿌리인형(중국 안길현 제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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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서종규 |
| 전시실 주변에는 64종의 대나무들을 심어 놓아 대나무를 직접 관찰할 수 있게 만들었고, 100여석 규모의 대나무 영상 홍보관과 대나무테마공원, 죽제품체험교실이 있다. 그리고 판매장 4동에는 순수 국내 제품인 죽제품,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과 숯공예방 등의 편의 시설이 있다.
2004년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700여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는 이 박물관은 소풍과 수학여행의 계절인 가을에는 유치원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생들이 박물관을 찾아 산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특히 죽종장에는 맹종죽, 왕대, 운문죽, 상근죽, 은명죽, 이대, 솜대, 한죽, 당죽, 봉미죽 등 다양한 대나무들을 심어 놓아 학생들이 직접 대나무를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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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입구에 있는 대뒤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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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서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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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나무박물관의 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최두석(40세, 공무원)씨는 "담양하면 대나무, 대나무하면 담양이라는 인식이 우리나라 모든 사람에게 박혀 있잖아요. 우리 박물관에 오시면 대나무는 어떻게 생겼으며, 어떻게 자라는가? 대나무로 무엇을 만드는가? 조상들은 대나무로 무엇을 만들었는가? 대나무에 대한 모든 것을 한눈으로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박물관의 전시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나무 테마공원 등 주변의 각종 시설에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보고만 가는 박물관이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그리고 주변에 있는 담양 죽녹원에 가셔서 대나무 숲을 거닐어 보고 만져 볼 수 있는 좋은 공간들이 많아요. 따라서 요즈음은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와요. 우리 박물관에서 대나무에 대하여 배우는 모습들을 보면 흐뭇해요"라고 설명하여 주었다.
출처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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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가 잘가는 곳으로 모셔가려는데.. ((한번도 안해봤는데 될지 모르겠어요.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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