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하더니만 한나라당 내부문제로 요즘은 갑자기 훈수꾼들도 부쩍 늘었다. 심지어는 제2롯데월드 허가때는 찍소리도 못하던 보수단체들까지 그것도 훈수라고 입에발린 개소리들을 늘어놓고 있으니 훈수의 대가이신 YS의 심기가 불편하지 않겠는가..바둑 장기판에 옆에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훈수를 하게된다. 그러나 훈수도 수를 읽을줄 알아야 훈수를 할수있지 무턱대고 훈수했다가는 귀싸대기맞기 딱이다. 그러니 모르면 그냥 조용히 입주댕이 닫고 구경이나 하면 되는것이다. 특히 정치판 훈수꾼을 가리켜 요즘은 키비처(kibitzer)라고 부른다. 키비처는 보다 적극적인 훈수꾼으로 대안까지 꼼꼼하게 제시해준다.
그렇지만 훈수꾼중에서도 훈수꾼의 대가는 역시 YS 일것이다. YS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터져 나올때마다 어김없이 훈수 두기를 주저함이 없다. 하지만 훈수도 훈수 나름이다. 좋은훈수를 두는사람은 상대방을 돕는것을 기본전제로 하고있다. 하지만 YS의 훈수에는 상대방의 처지를 즐거워하고 고소하게 생각한다는 뉘앙스만 물씬 풍길뿐이다. 김영삼 前대통령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것은 바로 자신은 재임중 칼국수만 먹었고 도덕적으로 깨끗하다고 생각할것이다. 이점이 바로 그가 생각하는 도덕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그양반은 판단할것이나. 하지만 천만에 만만에 말씀이다. 그양반의 아들놈 김현철의 비리사건을 지금이라도 낱낱히 털어서 까발리면 그도 입주댕이를 닫지않을수 없을것이다.
지난 4,29,재보선 당시 경주와 울산에 존엄하신 영일대군 형님은 여기저기 눈치보느라 바뻐서 못내려 가셨고 대신 한나라당 지도부와 정몽준까지 내려가 당력을 총 집중시켜 올인하다시피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반대로 박근혜는 일체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 다만 박근혜 전위대인 박사모가 자율적으로 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했을 뿐이다. 그런것 보면 박사모는 역시 박근혜의 가장 큰힘이고 가장 충성스런 우군이다. 호박넷에 둥지틀고 앉아 박사모나 헐띁는 군상들, 이번기회에 박사모좀 본받고 각성좀 해야 할것같다. 결과는 무참한 참패로 한나라당이 떡실신되여 지금도 정신을 못차리고 혼미한 상태다. 박근혜는 일절 언급을 안했지만 내심으론 흐뭇했을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방미중에 일이 터졌다. 박근혜를 무대 위로 불러내기위해 원내대표 미끼로 김무성을 낚아보려했지만 박근혜가 눈치채고 낚시대를 걷어차 버린것이다.
박근혜 없는틈을 이용해 낚시대를 띠워놓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가오마담 박희태,,거기에 뒷구멍에서 호박씨나 까며 희죽거리고 있었을 형님과, 이재오화상의 얼굴은 안봐도 똥씹은 표정으로 속이 뒤집혔을것이다. 이문제로 그간 입주댕이 닫고 눈치밥이나 얻어 처먹던 소장파라는 군상들이 기회는 이때다싶어 지놈들이 쇄신을 해보겠다고 주접들을 떨고자빠졌다. 또한 평상시 박근혜에게 관심조차 없었던 보수단체의 키비처들도 너도나도 튀어나와 한마디씩 훈수를 거들고있다. 그러나 그런 보수단체의 키비처들은 왼쪽가슴에 손 올리고 그동안 지놈들만 애국하는척 했을뿐이다. 훈수의 기본조차 모르는 낮두꺼운 군상들..만만한게 홍어좆이라고 초등학교 1학년3반 애들도 읊어댈수있는 뻔한말로 멀쩡한 박근혜까지 싸잡아 양비론을 들먹이며 화가 잔뜩난 국민들의 염장이나 지르고 자빠졌다.
대한민국이 헌법상 입법,사법,행정등 3권이 분리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무소불위에 권력을 행사한다, 그런 그자리에 지금 이명박이 대통령으로 앉아있다. 이명박은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자수성가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과 성향은 이명박처럼 독선적 자기확신은 지나치리만큼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자신과 자신의 앞길,그리고 혁신에 대한 반대는 모두 시련으로 인식되고 그와같은 시련은 반드시 짓밝아 제거하고 이겨내야 할 장애물에 불과할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에말에는 절대 귀를 기울이는법이 없는것이다. 지금 친박과 친이의 갈등도 이명박의 입장에서 보았을땐 자신에 대한 비판과 도전으로 그에게는 절대 용납될수없는 일이다. 화합과 포용보다는 정면돌파로 이정도의 시련쯤은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그저 누워서 떡먹기쯤으로 생각할수도 있다.
그만큼 자기최면과 우월감에 지나치게 몰입된 탓이다. 평소 이명박은 자기 기만적 행동과 언행이 몸에 배어있다. 대통령으로써는 믿기 힘들정도로 그의 말에는 신뢰성과 일관성도 없다. 애초부터 지성적 능력과 논리적 사고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대통령이 된후에는 자신이 최고라는 우월감으로 지금도 한나라당의 분란정도는 코웃음치며 지켜만 볼것이다.그사람은 최소한의 논리성이나 진실성은 찾아보기 힘들고 본질과 다르게 말하는데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다. 앞뒤가 콱콱막히고 주위사람들의 말은 일체 듣지않는 그런 사람에게 박근혜와 만나 화합하라는 언론과 보수단체들의 훈수는 한낮 소귀에 경읽기로, 이명박은 콧방귀도 안뀔것이다.
더구나 이명박은 과거 현대건설 ceo시절 청와대에 갈때마다 당시 퍼스트레이디 대행이었던 박근혜에게 머리를 조아렸을것이다. 지금 이명박은 그때 그당시를 회상하며 박근혜를 생각할때마다 자신의 존재와 우월감을 과시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권력자는 자신의 재임기간동안 절대 2인자는 용납하지 않는다. 특히 이명박은 더할나위 없다. 이런 권력의 속성을 너무도 잘알고있기에 그동안 박근혜는 조용한 행보를 유지하며 침묵하고 있었을것이다. 박근혜도 살아있는 권력과의 무모한 싸움은 자칫 잘못되면 자신보다는 친박들이 다칠수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을것이다. 그 첫번째 희생이 바로 박근혜 최대의 우군인 친박연대와 서청원대표다.
한나라당은 한지붕아래 두가족이 임시동거는 하고있지만 따지고보면 서로간 필요악이다. 때가되면 언젠가 갈라설수도 있다. 그 시점이 지방선거 전후가 될지,아니면 총선 전후가 될지는 장담할순 없지만, 지금의 지지율로 봐서 차기는 무조건 박근혜가 될것이라고 기대들은 많이 하고있다. 그러나 아직은 속단할때가 아니다. 처음부터 이명박의 머릿속엔 차기에 박근혜라는 그림은 없을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간에 많은 변수와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박근혜의 차기를 바라지않는 세력은 야당이나 좌파진영보다는 다름아닌 현정권과 한나라당 내부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왕이면 친이쪽 인물로 정권연장을 이루고싶다. 지금과 같은 불협화음이 멈추지않고 계속된다면 박근혜와 친박들에게는 득이 될리없다.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어느누구도 부패의 사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정치인은 없을것이다. 이명박은 마음만 먹으면 친박들 몇명쯤은 시범케이스로 지금이라도 당장 하루아침에 정치생명을 끊어놓을수도 있다. 현재의 이명박은 충분히 그럴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역대정권의 정당들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우리는 다시한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있다. 과거 자유당과 공화당은 대통령의 궐위로 자동 해체되었지만 그 이후 민정당은 민자당으로 민자당은 다시 신한국당으로 평민당은 새천년민주당으로 새천년민주당은 다시 열우당으로 권력자의 의지에 따라 간판이 내려졌고 새옷으로 바꿔 입었다. 이제 다음차례는 어느정당인가, 한나라당이라고 예외가 될순없다. 이명박과 친이쪽도, 내심 이런 정계개편을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박근혜가 비록 4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이대로라면 차기대권은 받아논 밥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관건은 당내의 경선이다. 지금의 상황과 당의 세력구도에선 박근혜가 한나라당의 경선을 통과할수있을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다음 경선은 지난 경선과는 그 격과 차원이 크게다르다. 이명박의 성격상 다음 경선에도 적극 개입할 공산(公算)이 크다. 물론 가장 좋은방법은 지금과 같은 불합리한 경선을 피하고 국민에게 직접 심판을 받는일이다. 물론 갈라설수있는 여건은 만들면 되고 지금의 친박세력만으로도 충분하다. 박근혜도 그런마음은 없지않아 있을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두가지 문제가 있다. 또한 많은 위험이 뒤따르고 출혈도 감수해야된다. 이명박과 친이쪽에서 그런상황을 절대 구경만하고 있지는 않을것이다.
문제는 친박들이 6-70명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몇명이나 따라나설지 의문이다.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사정이라는 명분아래 보복차원에서 표적수사로도 이어질수있다. 내가 그 입장이라도 결코 가만두지는 않는다. 그 상황에 친박들을 털면 몇명이나 온전할것 같은가..그러니 친박들도 말은 쉽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섣불리 행동할수없는 노릇이다. 이와같은 방법이 여의치 않으면 두번째는 과거 3당 합당시 김영삼처럼 박근혜도 직접 이명박과 담판을 져야한다. 그리고 당권을 움켜잡고 이명박과는 협력과 견제를 통해 차기대권을 쟁취하는길이다. 이때는 조용한 행보와 침묵을 걷어내고 김영삼과 같은방법으로 전면에 나설수밖에 없다.
과거 이회창의 대권을 가로막은것은 공교롭게도 김영삼이었다. 김영삼도 자신의 퇴임후를 걱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때문에 부패의 고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김대중을 김영삼의 입장에서 보았을땐 이회창보다는 부담이 적었고 오히려 편안할수가 있었을것이다. 그 당시 이회창도 김영삼과 대립각을 세우지말고 한,두번 정도는 숙이고 들어가 퇴임후 안전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주었다면 이인제는 절대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전두환은 성격이 화끈하다. 단임정신을 살려 자신이 가장 믿을수있는 동기생 노태우를 믿었고 노태우도 김영삼을 믿었다. 그러나 둘다 믿는도끼에 발등을 찍혔고. 건국이래 최초로 가장 치욕스런 영어의 신세를 맛보았다. 그런것 보면 군출신들은 정치9단이 못된다. 그리고 오랜기간 긴장과 경직된 생활에 젖다보니 너무 단순하다. 정치꾼들처럼 잔머리도 굴리지 못한다.
이런것 보면 정치꾼들은 믿을놈들이 못된다. 금뺏지 보존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안면 몰수하고 배신을 밥처먹듯이 하고있다. 그나저나 박근혜는 당분간 칩거와 침묵으로 지낼모양이다. 물론 답답할것이다. 상대는 70년대식 사고로 무장한 올드보이로 조급증을 동반한 단기성과 위주에 목을걸고 남의말은 조금도 듣지않는 독선으로 가득차있으니. 거기에 진실성마저 결여되었고 앞으로도 3년하고도 9개월이나 참고 견뎌야하는 현실이 참으로 길고 험난하고 난감한 일이다. 일편단심 민들레야 아직까지도 변함없이 박근혜를 지지하는 논객들도 지금의 심정은 마치 이등병이 제대날짜를 기다리는것 보다도 더욱 까마득하게 느껴질것이다. 지지자들이 무슨 힘이 있겠냐마는 박근혜가 세찬 풍랑을 헤치고 다시한번 힘차게 비상하기를 바랄뿐이다.
소머즈
첫댓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