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집 - 열 아홉
행복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준이’님.
넉넉한 어깨만큼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의 중심을 잡아주는 버팀목
‘아름다운 집’에 머물렀던 사람 중에 흔쾌히 응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는 것을 손사래 쳐가며 한사코 사양하는, 마음 넉넉한 그도 결국 실명을 밝히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허락해 ‘준이’라는 닉네임을 쓰기로 했다.
자신의 이야기보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을 노래로 전하고 있는 ‘하늘호’라는 자선공연단체에 대해 더 열정적으로 말하는 그. 2006년부터 자선공연에서 모금한 수익금으로 집수리, 분유 보내기, 연탄보일러 설치 등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의 상기된 모습에 슬쩍 미소를 흘릴 수밖에 없었다.
행복바이러스를 유포한 유력한 용의자인 그는 15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을 닫든지 네가 하든지 알아서 해라’는 부친의 단호한 결정으로 한달 만에 직장생활을 접고 경주로 와서 3대를 잇는 가업을 물려받았다. 정부양곡만을 취급하던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 다녔고, 주말이면 아내와 아이들을 향해 서울로 달려가는 일을 15년째 하고 있다. 크리스찬인 그는 먼 길을 달려가 가족과 종교의 힘으로 재충전하고 있다고.
주말부부로 살다보니 늘 신혼같다고 말하는 그의 볼에 홍조가 피었다. 부창부수라고 했던가. 그의 아내도 특수학과를 전공한 교사로 20여년을 근무하다 명예퇴직을 하고 현재 크리닉센터를 운영하며 여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서로 신뢰하며 경주와 서울에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그들이 있어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해야겠다.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그는 미안해서 손수 빨래를 하는 마음 깊은 남자다. 하나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가업을 4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의 아들이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강요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자선공연단체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시작한 것도 10여년이 넘는다. 처음의 그 단체에서 만난 이정훈씨와 따뜻한 가슴을 지닌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늘호를 꾸려가는 ‘준이님’.
공연으로 얻은 수익금은 수백 수천명이 천원, 이천원의 돈과 기를 모아 만들어진 성금이기 때문에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했다. 그들이 전한 것은 더 없이 소중한 마음들이기 때문에 한 치의 의혹을 없애기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하늘호’ 카페에 모금액 입출금 내역을 공지하고 있다. 꼭 필요한 곳, 꼭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서라도 일일이 돌아본 후에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실제로 어려운 이웃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늘 생각하고 고민하는 그는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을 한 마음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성금도 선뜻 내어놓는 봉사활동의 중심을 잡아주는 버팀목이다.
결실의 계절인 이 가을날에 심신이 지쳐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하늘호가 전하는 따뜻한 마음의 노래를 들어보라고 한다. 그들이 부르는 것은 단순히 노래만이 아니다. 노래 속에서 사랑이 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12월 12일 청소년수련관에서 ‘행복바이러스’ 콘서트가 열린다. 자선공연 문화를 함께 즐기고 음악을 통해 사랑을 나누며 봉사하는 기쁨을 배우는 자리라고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준이님’이 있기에 이루어지는 것이리라. 그의 넉넉한 어깨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아름다운 콘서트를 기대해 본다.
박인복 객원기자
첫댓글 그저께 갑자기 사무실에 찿아오셔서.... 지금도 사실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정말 전 하나도 한 것이 없는데.... 이 기사보시고 욕먹지 않았으면하고 바래봅니다. 우리님들. 용서하세요.
에게... 요렇게 박에 못 써는감. 실망이다 황재임.... 박인복기자님 농담입니다. 감사합니다. 감동입니다.
우리 위원장님이 하셔야하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아름다운 기사를 보니 이 가을이 더욱더 풍성해 지는 느낌입니다. ㅎㅎㅎ
호야님. 사실 하늘호가 나왔어야하는데.....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따끈한 기사를 올려 놓았네요. 아무쪼록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만나뵙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기사를 좋게만 쓰셨네요. 부족하기 이를데가 없는데.....
훌륭한 준이님이시네요^^칭찬해드립니다^^토닥토닥^^
정말럽습니다.
역시~좋은글 읽고 갑니다 ..안그래도 제가 항상 입이 근질거렸습니다 ㅎㅎ 몇년동안 아버지같이 형님같이 대해주신분입니다. 항상 감사하고 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이원장님 말씀을 .... 이원장님의 수고로 내가 칭찬을네요. 이거참....처음 마음먹었던 것 처럼 열심히 살아 봅시다.^^*
따스한 미소와 항상 남을 먼저 베려하시는 몸매?만큼 꽉찬 마음씨의 소유자^^* 우리의 맏형 "준이님"....항상 감사합니다^^*
미몽님 감사드립니다.^^*
흐뭇한 기사를 보면 항상 아름다움을 배가 되도록 받아갑니다. 늘 저 먼산과 같이 저 나무와 같이....그자리 있음이 감사합니다.
연님 감사드립니다. 사실은 저는 아무 것도 아니고 우리 하늘호가 정말 애썼답니다. 우리 위원장님을 포함해서 내일 같이 도움을 주시는 분들과 맴버들이 남이 다 쉬는 일요일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정말 애썼답니다. 아시지요 늘 사랑해 주시고 힘이되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역시^^
아이고 백국장님 같은분도 계신데... 죄송합니다.
가슴 따듯해지는 기사 입니다.준이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서희님 감사드립니다. ^^*
이야~~~~ 가슴따듯해지는 기사네요~~ 얼굴에 절로 미소가 생깁니당~~~
준권씨 너무 감사드립니다. 만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