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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군 갑천면의 5개 마을을 수장하면서 만들어진 횡성댐으로 인해
아름다운 호수가 생겼고 군에선 호수를 따라 걷는 총 31.5km,
6개 구간의 둘레길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원점 회귀하는 5구간 호수길 따라 걷는 길은 그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나머지 5개의 구간은 원점회귀가 안되기도 하고
걷기 코스 치고는 비교적 산길이 많아 가벼운 산행코스쯤 됩니다.
어제 5구간을 다녀왔는데 함께 갈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한 번 더 가보고 싶습니다.
5구간은 A코스와 B코스가 있고 두 코스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걷고 싶은 만큼만 걸어도 되도록 꾸며 놓았습니다.
두 코스는 각각 4.5km의 거리며
A는 90분, B는 60분, 총 2시간 30분 소요됩니다.
횡성호수 둘레길 5구간은
그간 우리나라 호수에 조성된 둘레길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데..
그 느낌은 직접 걸어보면서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호수 둘레길은 호수를 보면서 걷는 일자형의 길이지만
이곳은 호수와 함께 걷는 길이며..
잠시라도 한 눈을 팔 수 없게끔
꼬불꼬불 곡선으로 조성된 정말 멋진 길입니다.
가는 곳마다 호수에 비친 하늘 구름을 볼 수 있고
그냥 아무런 꾸밈도 없지만 한 폭의 그림처럼
감탄이 나오게 만드는 오묘한 길입니다.
"호수에 물들다"라는 푯말이 걸을수록 가슴에 와닿고
강원도 깊은 산골의 바람은 청정바람이라 더없이 시원하기만 하지요.
자그마한 설치물 몇 개 외에 아무것도 없는데
그것이 오히려 자연에 동화되기엔 더 좋았지 않나 싶고요.
뜬금없이 나타난 짧았던 편백숲과 전나무숲은 백미였습니다.
총 9km 중, 마지막 2km에서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거의 10m 내외의 밋밋한 오름이고요
나머진 거의 평지 수준의 흙길입니다.
최소한의 자연 훼손으로도 아름다운 호수 둘레길을 만들어 주신
횡성군 관계자들께 감사드리며..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길섶 뜸뜸이라도
야생화나 여름꽃을 가꿔 주셨더라면 훨씬 좋았을 텐데..^^
비대면의 시대에 사람이 없는 곳만 찾아다니지만
평일임에도 횡성 호수길에서 만난 적잖은 사람들을 보면서
지금 이 시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줬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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