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문수전의 기둥이 6개인 까닭에 문수보살(文殊菩薩) 찬탄송 4구게에 다른 2구를 추가하여 주련을 걸었습니다.
祖印恒作七佛師(조인항작칠불사) 조사의 심인으로 칠불 스승 되시었고
大智亦爲菩薩首(대지역위보살수) 큰 지혜는 보살 중에 역시 또한 으뜸일세.
刹刹現身示無身(찰찰현신시무신) 온 세상에 몸 나투되 몸 없는 몸 보이시고
普令衆生超三有(보령중생초삼유) 중생들이 두루 삼계 벗어나게 하신다네.
여기에 전후로 다음 2구를 첨가 시킨 것입니다.
文殊能消淨業地(문수능소정업지) 문수보살 정업으로 소제하신 청정도량
大悲如實大慧虛(대비여실대혜허) 대자비 여여하여 큰 지혜 허공같네.
문수보살(文殊菩薩)은 지혜의 완성을 상징하는 보살로 범어로는 만주스리보디삿뜨와(Mañjuśrī-bodhisattva)라 합니다. 문수사리(文殊師利. 文殊舍利)ㆍ만수시리(滿殊尸利)ㆍ만수실리(曼殊室利) 등으로도 음역하고, 약하여 문수(文殊)ㆍ만수(曼殊. 滿殊)라고 하며, 한역하여 묘덕(妙德)ㆍ묘길상(妙吉祥)ㆍ묘락(妙樂)ㆍ법왕자(法王子)라고 합니다. 또한 문수보살의 특성을 드러내는 용어와 함께 써서, 문수사리동진(文殊師利東眞)ㆍ문수동진(文殊童眞)ㆍ유동문수보살(孺童文殊菩薩)ㆍ문수사리법왕자(文殊師利法王子)ㆍ문수대성(文殊大聖)이라고도 부릅니다.
유동(孺童)이나 동진(童眞)은 같은 말로, 어린아이가 자아에 대한 집착이 없는 것처럼 이 보살의 지혜가 명료하여 걸림이 없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고, 법왕자(法王子)는 법성(法性)으로부터 화생하여 불법왕(佛法王)의 종성을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대성(大聖)이란 위대한 성인이란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문수보살은 보현보살(普賢菩薩)과 더불어 석가모니부처님의 협시보살로 일컬어집니다. 문수보살은 부처님의 지덕(智德)과 체덕(體德)을 맡아 부처님을 협시하여 대지문수사리보살(大智文殊師利菩薩)이라 하고, 보현보살은 이덕(理德)과 정덕(定德)과 행덕(行德)을 맡아 실천하는 행원(行願)보살로 대행보현보살(大行普賢菩薩)이라 합니다. 그래서 문수보살은 푸른 사자, 보현보살은 흰색 코끼리를 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능엄삼매경(首楞嚴三昧經)》에 따르면 문수는 오랜 옛날에 무수한 부처님 밑에서 수행하여 이미 부처의 행(行)을 완성하였지만 자주 벽지불(辟支佛)로 나타나 중생을 교화하고, 마침내 용종상(龍種上)이라는 부처님이 되었는데, 중생을 제도하다가 440만세에 열반에 든 모습을 드러내고 사리를 천하에 유포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공덕을 얻게 하지만, 사실은 한번도 열반에 든 적이 없고 영원히 멸도(滅度)하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대보적경(大寶積經)》권60에는 보현여래(普見如來), 《문수사리불토엄정경(文殊師利佛土嚴淨經)》 에는 보현여래(普賢如來),《앙굴마라경(央掘魔羅經)》권4에는 환희보장마니보적여래(歡喜寶藏摩尼寶積如來), 《대승본생심지관경(大乘本生心地觀經)》에는 용종정지존왕불(龍種淨智尊王佛)이라 하여 문수보살이 과거세에 이미 성불하였음을 설하고 있습니다.
《방발경(放鉢經)》에는 문수가 과거 먼 옛날부터 수행하고 있던 보살이며 석가모니부처님이 과거세에 어린아이로서 문수의 인도로 부처님을 만나 정각(正覺)을 얻었다고 설합니다. 이렇게 문수는 지혜의 덕을 갖추었고 모든 부처님의 깨달음은 지혜에게 의지하기 때문에, 경전에서는 문수를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라고 합니다.
60권본 《화엄경(華嚴經)》권29 『보살주처품(菩薩住處品)』에는 "동북방에 보살이 머무는 곳이 있는데, 이름은 청량산(淸凉山)이다. 과거에 모든 보살이 거기에 머물렀고, 현재에는 문수사리(文殊師利)라는 보살이 거기 머물면서 1만 보살을 권속으로 두고 항상 그들을 위해 설법하고 있다" 하였습니다. 청량산은 중국에는 대주(代州)에 있는 오대산(五臺山)을 말하고 우리나라는 평창의 오대산을 문수보살 상주도량으로 일컫고 있습니다.
조인(祖印)이란 조사의 심인(心印)이란 뜻입니다. 선종에서는 언어나 문자로 나타낼 수 없는 내심(內心)의 깨달음을 불심(佛心)이라 합니다. 이 깨달음은 세간의 인형(印形) 처럼 결정적으로 알 수 없으므로 심인(心印)이라 합니다.
칠불(七佛)은 과거칠불(過去七佛)을 말합니다. 문수보살을 일러 칠불(七佛)의 조사(祖師)라고 하는데, 과거 제1 비바시불(毘婆尸佛), 제2 시기불(尸棄佛), 제3 비사부불(毘舍浮佛), 제4 구류손불(拘留孫佛), 제5 구나함모니불(俱那含牟尼佛), 제6 가섭불(迦葉佛), 제7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의 조사(祖師)라는 뜻입니다.
이는 선가(禪家)에서 조사선(祖師禪)의 법통을 세우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불지(佛智)를 상징하는 당체적 의미에서 이해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수보살(文殊菩薩)은 지금 석가모니부처님의 좌보처로 문수보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일찍이 불과를 증득하신 환희장마니보적불(歡喜藏摩尼寶積佛)이라고 합니다. 『석문의범(釋門儀範)』의 대예참문(大禮懺文)에는
「塵墨劫前 早成正覺 恒沙界內 誘化群迷 已稱龍種之尊 復號法王之子
진묵겁전 조성정각 항사계내 유화군미 이칭용종지존 부호법왕지자
體周法界 通變難思 化滿塵邦 三世佛母 五峰聖主 七佛祖師
체주법계 통변난사 화만진방 삼세불모 오봉성주 칠불조사
오랜 겁 전에 일찍 정각을 이루시고 한량없는 세계에서 중생의 어리석음을
교화하시며, 이미 용종상여래(龍種上如來)로 존경을 받고 다시 진리의 왕자
(法王子)로 불리어져 당체는 법계에 두루하고 신통은 사유하기 어려웁네.
교화는 무량 국토에 가득하여 삼세(三世)의 불모(佛母)이고 7불의 조사로세.」
용종지존(龍種之尊)이란 진묵겁 전에 성불하시어 어리석은 중생을 제도하신 용종상여래(龍種上如來)를 말합니다. 삼세의 불모란 과거ㆍ현재ㆍ미래에 중생을 깨우쳐 부처님을 탄생시키는 어머니 역할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칠불(七佛)의 조사(祖師)라는 의미는 문수보살이 지혜를 상징하므로 지혜로써 성불한다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라 할 것입니다. 문수보살은 보살 중에서 대지문수보살(大智文殊菩薩)로 불리는 만큼 큰 지혜는 단연 으뜸이라 할 것입니다. 큰 지혜로 한량없는 세계에 몸 아닌 몸을 나투어 중생으로 하여금 삼계의 고통인 번뇌망상 어리석음에서 완전히 벗어나도록 중생을 교화하시니 그 은혜는 말할 수 없습니다.
끝으로 주 주련의 전후로 2구를 건 것은 두 기둥이 남아서 건 것으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文殊能消淨業地(문수능소정업지) 문수보살 정업으로 소제하신 청정도량
大悲如實大慧虛(대비여실대혜허) 대자비 여여(如如)하여 큰 지혜 허공같네.
이는 정암사 도량이 청정한 문수도량임을 나타낸 것이고 문수보살의 지혜가 허공처럼 한량이 없음을 찬탄한 것입니다. 이 절을 창건하신 자장율사(慈藏律師)께서 일찍이 당나라에 유학하여 문수도량인 청량산 운제사(淸凉山 雲際寺)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석가세존(釋迦世尊)의 정골사리(頂骨舍利) 등을 받아 모시고 귀국하여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을 세웠으니 이 도량은 그대로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자 문수도량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첫댓글 이 주련은 염화님과 미소님이 정암사 순례를 하시면서 주련을 찍어 오신 것인데 이제야 올렸습니다.감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_()_ _(())_
그동안 여러 가지로 바쁘게 지내다 잊고 있다가 이제 정리해서 올렸으니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 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