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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자그마한 방파제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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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소깍에서 서연의 집을 찾아가던 올레 5길에서 만난 작은 방파제에는 이 세상 것이 아닌 듯한 평화로움이 고여있었어요.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멍하니... 아무 말 없이 하늘 한 번 보고, 발 담근 물 한 번 보고, 서로 마주 보며 웃고, 떠들 수 있었던 그 곳은...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 같은 보물.
어렵게 얻은 것일 수록 기쁨이 큰 법.
두 시간의 예상치 못한 행군 끝에 드디어 ‘카페 서연의 집’ 발견!
시원한 ‘제주영귤 탠저린 슬러시’를 원샷하고 나서야 아~ 여기가 ‘건축학 개론’ 에 나온 곳이 구나 싶었어요.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슬라이드 창문도, 지붕 위 잔디밭도, 서연이의 발자국이 찍힌 수돗가도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그대로... 인데
사람이... 너무 많아요.
첫사랑을 떠올리기엔 너무 소란스럽다는 함정이...
바다빛이 좀 더 차분해지는 계절이 오면 그 곳에서 그리운 사람을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서귀포시내의 이중섭 미술관과 거리.
생의 2년을 보낸 곳이 이중섭의 전부를 보낸 곳인 양 이제는 제주가 이중섭을 상징하는 곳이 되었지만,
이중섭 미술관은 솔직히 그를 상징하는 미술관은 아닌 듯해요. 수년 전에 비해 조금도 나아질 것 없는 소장품들이... 이름을 무색하게 하네요.
다만 조그마한 솥과 큰대자로 눕기도 비좁을 듯한 그의 방이 미어지게 가슴에 남을 뿐.
다음에는 꼭! 근처에 있다는 기당미술관과 얼마 전에 개관했다는 이왈종 미술관으로 경로를 변경해야겠어요.
마약같은 국물의 해물탕집 ‘기억나는 집’ 에 들러 밥 두 공기 ;;; 를 해치우고 나니 하루치 고생이 추억으로 되새김질이 되었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버스창문에 쉼없이 얼굴을 두드리며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협재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쫄깃쎈타’ 지금은 어쩌면 너무 유명한 곳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지만, 숙소 곳곳에 흘러넘치는 쎈스와 깔끔함과 손으로 잡힐 것 같은 비양도 (쫄깃에서는 B양이라고.. ㅋㅋ)가 또 가고 싶게 만드는 곳... 그리고 요즘은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인디밴드를 불러서 공연을 하더라구요. 전 정말 운 좋게도 공연하는 날에 숙소에 묵었어요. 내가 너무나 좋아라하는‘좋아서하는 밴드’ 꺄악~ 둘째날 밤은 저 멀리 비양도를 바라보며, 협재의 파도소리에 귀 기울이고 맥주 한캔을 홀짝거리며 그렇게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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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 2탄은 오늘 밤에~
쫄깃센터 메뚜기스프도 맛있다던데. 부럽습니다. ^^
'메뚜기 습' 맛나지요~ 싱싱한 달걀 프라이와 콘프레이크까지! 쫄깃의 아침은 참 든든하답니당~ ^^
오 멋진 여행을 하고 있네요~~ 좋은 추억 많이 많이~~
참고로 스쿠터 여행을 해보는것도 좋을듯해요..전 아주 좋았거든요 ㅎㅎ
여행은 지난 주말에 벌써 끝났어요. 넘 아쉬워서 이렇게 후기로 맘 달래는 중! ㅋ 스쿠터 좋네요~일단 면허부터 따고 ㅋㅋ
님의 글도 쫄깃쫄깃 맛있네요.
제주의 풍경을 아름답게 포스팅해줘서 감사합니다, 제주인으로서,,,^^**
와~ 제주인이시군요! 제주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의 절반도 못 미치겠지만~ 제 글로 조금이라도 전달이 된다니 기뻐요 ^^
아 왤케 웃기지이!!?! ㅋㅎㅎ
보는 사람도 땀 흘리게 하는 생생한 장면들이네에!!
2탄도 기다립니다 :-)
ㅋㅋ 진짜 땀 삐질 거리는 상황 연속이었어요! 쥐와 코난으로부터의 일본 어촌 여행기도 기대됩니닷! ^^
이중섭 미술관은 너무 별로였다는. 저희는 김영갑 갤러리와 왈종미술관도 갔는데 김영갑갤러리 너무 좋더라구요. 두 미술관 모두 네비게이션에 안떠서 티멥으로 찾았답니다. 담에 꼭 가보세요
두모악 진짜 좋져? 세로 사진은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전시구성이 좀 바뀌었나보네요.
조만간 또 가야죠.. ^^
전복들이 냄비위에서 입을 아아아아 벌리고 합창을 하고 있네요~ 국물 시원하겠다
진짜 국물이! 끝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