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이 멀다 하고 자주 끼는 안개에 서리내린 밭, 논두렁 밭두렁에 널린 비닐쓰레기들, 기본적으로 30분은 기다려야 오는 버스, 아파트 짓는다고 파헤쳐 놓은 산과 들, 뱃고동소리같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덤프트럭과 레미콘차들. 우리집 주위의 풍경은 이렇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부엌에 난 창문으로 떠오르는 아침해가 보이고, 옥상에 올라가면 순식간에 하늘을 덮는 새떼들이 날아갑니다. 봄이 오면 주위 모습은 또 달라질 것입니다. 봄이 이렇게 기다려진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이 주변머리없는 사람이 그동안 가까이 지내온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못했네요. 이사온지 얼마인데 이제서야 이렇게나마 소식을 전하니 부디 이해하시길. 여기에서나마 이웃으로 함께 했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교하초등학교인데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반에 20여명이 조금 넘고
그나마 달랑 한 반씩만 있네요. 전교생이 140여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올해로 100년 째인데요. 1학년때 친구가 6학년까지 쭈욱 가는 거지요. 이사가지 않는 한.
옆에서 큰 녀석이 자꾸 재촉하네요. 빨리 그만하라고. 다음에 다시 소식전하지요
첫댓글 반가워요. 역사기행 때나 볼 수 있으려나? ㅋ 그때 꼭 봤으면 좋겠어요, 애들이랑~^^
메아리 반갑네! 멀리서 메아리 쳐주니 강남 간 제비가 봄을 알리러 온 듯한 느낌! 아이들에게나 메아리에게나 참 좋은 곳일 듯하네. 행복해야되, 멋진 곳이니 함 불러주면 고마우이. 보러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