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 아들 결혼식에 다녀 오면서
늦은 오후 딸래미와 만나 하나로 마트에 가서
절임배추 10kg짜리 3박스, 알타리3단, 무 5개짜리 한묶음
그리고 생굴, 쪽파, 갓등 양념거리를 사와
오늘 아침 9시부터 김장을 시작했다.
김장이라고 해 봐야 식구가 없으니
전에는 절임배추 20kg이면 충분했는데
이제는 아들이 결혼하면서 새식구가 늘어
김장양도 10kg가 더 늘어난 샘이다.
김치라고 하면 모든지 다 좋아하지만
유난히 물김치를 더 좋아하는 우리딸.
동치미는 왜 안담그느냐고 성화를 하길래
약식으로 간단하게 담궜다.
이 김치통이 작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치미 양도 그닥 적은 편이 아니다.
무를 5토막으로 나누어
한토막을 다시 5등분해서 나박김치 할 때보다 좀더 길게 나박나박하게 썬다.
나박하게 썬 무를 아예 김치통에 담아
소금3큰술 정도를 뿌려서 잠시 절여준다.
무가 절여지는 동안
배1/2개와 양파1/2를 준비해서
대충 적당한 크기로 썰어
블래더에 물과 함께 넣고 곱게 갈아준다.
갈아주는 게 귀찮다면
무처럼 나박썰기해서 넣어 줘도 O.K
30~40분 정도 절여진 무에
배, 양파 갈은것과 나머지 생수와 소금을 넣고
간을 맞춘 다음
쪽파를 넣어 주면 되는데
혹시라도 칼칼한 맛의 국물을 원한다면
청양고추 몇개를 송송 썰어 넣으시고...
김장 다 끝난 다음에 일 끝내고 들어온 우리딸
동치미에 청양고추 안 넣었다고 잔소리를 어찌나 해대는지
할 수 없이 뒤늦게 청양고추 6개를 썰어 넣었다.
짧은 시간에 아주 간단하고 맛있게 담글수 있는 동치미
요즘 날씨엔 실온에서 1~2일 쯤 지나야 알맞게 익을 것 같고
그런 다음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다 먹을 때 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식구가 많지 않거나
동치미는 먹고 싶은데 다른 식구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
전통식으로 동치미 담그는 게 번거롭다면
이런 방법으로 담그어 먹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아침 9시에 시작해서 오후 5시에 끝난 김장.
커다란 숙제를 끝낸 학생처럼 마음이 홀가분하다.
출처: 미즈쿡 레시피 원문보기 글쓴이: 우담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