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황도·북경여행(6)시장구경·태가촌 식당·파스공장·발 마사지

[이병헌]

진황도·북경여행(6)시장구경·태가촌 식당·파스공장·발 마사지

  
  지나 밤에 발 마사지를 받아서 인지 편안한 잠을 자고 일찍 일어났다. 진황도로 가기 위해서 가방을 챙겼다. 식사를 한 후 체크아웃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삼일 동안 묶었던 호텔을 출발했다. 
 
  일정에는 없었지만 가이들의 안내로 북경의 한 시장에 닿았다. 국가에서 한 코너씩을 빌려서 개인이 장사를 한다는 것인데 물건값을 잘 흥정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 아이가 100원 짜리 시계를 80원에 사고 20원 싸게 샀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본 후 나도 장난 삼아 종업원과 거래를 하기 시작했다. 여성용 팔지 시계를 사는 데 처음에 100원을 제시했다. 물론 계산기에 가격을 썼고 나의 가격을 계산기에 쓸 것을 요구했다. 나는 30이라고 썼고 종업원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종업원이 80을 썼고 나의 가격을 물어보았다.

   나는 계속해서 30이라고 썼고 종업원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50이라는 숫자를 제시했고 그녀는 마지막 가격이라고 말했고 나의 마지막 가격을 물어보았다. 나는 30원이 종업원과 나를 위한 행복한 가격이라고 말을 하면서 그 곳을 떠나려 하자 그녀는 나를 붙잡고 'good'이라는 말을 했다. 흥정을 하는 과정에서 재미가 있었으나 문제는 정찰제를 고수하는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그럴까봐 걱정이 되었다. 무엇을 보고 상품의 가격을 알아봐야 할지 걱정이 되었다.

  기분 좋은 시장구경을 한 후에 우리들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태가촌 식당으로 향했다. 중국에는 23개 성과 56개 민족이 있는데 그 중 소수민족의 하나인 태족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쇼를 관람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입구에는 코끼리 상이 서 있었고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악기를 두드리며 우리들을 환영해주었고 몇 아이들이 그 음악에 춤을 춰서 웃음을 자아냈고 우리들은 지하층으로 내려갔다.
 
  식당에는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식사를 하면서 쇼를 관람하고 있었다. 무대에선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소년과 소녀들이 태가촌 전통춤을 추면서 우리들에게 신비스러움을 가지도로 하고있었다. 우리들이 여행을 하면서 가본 중국의 일반음식점에서는 대부분 원탁을 이용하고있었다. 그 곳도 마찬가지였는데 다른 곳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음식을 담아놓은 접시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음식은 다른 어느 음식점의 그것보다 더 맛이 있었다. 특히 요리된 닭 한 마리를 가지고 와서 접시에 먹기에 좋게 찢어준 것은 정말 맛이 있었다. 
  

  칼라풀한 그들의 의상은 보기에도 좋았고 입고 전통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서 옷과 춤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였다. 손가락을 이용한 춤을 보면서 신기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대부분 스무 살 정도의 소년 소녀들이었는데 미모를 겸비하고 있었다. 공연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고마움을 보냈다. 테이블에서는 남자 종업원이 긴 주전자로 녹차를 따라주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맛있는 식사를 한 후 우리들은 다음 일정을 위하여 아쉽지만 식당을 나왔다. 식당을 나오니 간판에 국가일급 음식점이라는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1시쯤 우리들은 유리창거리로 갔다. 유리창거리는 서울의 인사동거리와 비슷했지만 규모는 훨씬 작았다. 옛날 목조건물 그대로 상점으로 개조해 만든 거리인 것 같았다. 급속한 현대화로 단층건물건설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그나마 남은 곳들도 빠른 시일 내에 사라지게 될 상황임에도 불고하고 관광지로 꾸며진 곳이다. 고 가구 고서적 골동품 화폐 문방사우 등을 파는 상점가인데 순 외국인 관광객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에 눈요기만 하였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가짜가 많다는 것이다.
 
  그 곳에서 나오니 군고구마를 파는 아저씨들이 학생들을 따라다닌다. 자전거를 개조한 수레에 고구마를 구워서 팔았는데 아이들이 사먹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들이 내미는 고구마를 먹어보았는데 맛은 괜찮았는데 껍질이 잘 까지지 않았다.
 
  그 곳을 떠난 우리들은 천단으로 향했다. 천단 공원에서 기년전으로 진입하는 길은 일직선으로 되어 있다. 이 길의 중앙에는 대리석으로 놓여진 길이 있는데 이 길은 황제만이 지날 수 있는 황제의 길이라 한다. 상하의 신분이 엄격하였던 근대 이전 사회의 지배자인 황제 1인이 1년에 한번 지나지만 이 길은 대리석으로 놓여 있다. 가이드의 설명이 끝나 후에 우리 일행은 바로 황제가 되어 보았다.
  
  천단공원은 명나라의 영락제가 도읍을 남경에서 북경으로 옮기면서 건설한 제단이라고 한다. 중국은 전통적인 농업국가이고 항상 유목민들의 침탈의 대상이기도 하다. 농업국가의 안정적인 식량자원은 유목민에게는 항상 동경의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중국은 끊임없이 유목민들의 침탈에 시달려야 했으며 정복왕조의 출현도 역사의 일부분이 되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정복왕조가 몽고족의 원나라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철저하게 중국의 농산물을 수탈하였으나, 상업 또한 대단히 활발한 국가였었다. 그래서 마르코 포로와 같은 사람들이 원나라의 관료로서 임명되어 원 제국에 봉사하였던 것이다. 원을 멸하고 세워진 중화의 나라 명은 전통적인 중국의 농업정책으로 회귀하였으며 상업을 말업으로 폄하하는 정책을 실시하였다.  
 
  천단공원의 존재 목적은 농업의 중요성과 관련이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농업국가들에 있어서 오곡의 풍성을 비는 천제에 대한 제사의 전통은 역사의 시작과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왕궁을 짓고 오곡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황제가 직접 지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또 왕조의 유지와 풍흉을 같이 보았던 것도 이에 연유하는 것이다. 겨울이라 그리 많은 사람들이 없었지만 중국민들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었고 천단도 지금 일부 수리중이었다.
 
  황궁우는 전문 신주를 모셔놓는 사당으로서 속칭 침궁이라고 한다.높이 19.5m, 밑부분의 직경 15.6m미터, 목조구조이며, 지붕은 8개 기둥에 의해 지탱되고 대들보가 없이 두공을 쌓아올렸으며,천정판이 층층이 축소되어 아름다운 궁륭식 천정을 형성하였다.
 
  제일 마지막 만난 기년전은 명, 청시기 맹춘에 황제가 풍년을 기원하던 곳이라 한다. 그 구조 형식은 위는 집이고 아래는 단이며 3층 처마는 층층이 작아지면서 우산 형태를 이루었다. 천단을 나오면서 우리들은 노인들이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게임을 보았다. 주로 장기나 카드게임을 하고 있었고 일부는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중국 고유의 악기를 연주하는 노인들도 볼 수 있었고 우리 학생들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제기를 차는 모습을 보았는데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느낌을 하나로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병헌]

음료수 판매대, 태가촌 쇼, 유리창거리의 한 서점입니다

[김영준]

덕분에 돈 안들이고 중국여행 잘 했습니다.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