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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1669호 (12/7/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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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8회 남산 야생화 공원 주말걷기 후기
글 : 김창석 (운영위원, kimcs3143@hanmail.net) 사진 : 이창조 (홍보위원장, lc191@hanmail.net)
윤종영.홍종남, 김동식.송군자진풍길.소정자, 이창조.정광자, 임병춘,이정수 이석용.남묘숙, 권영춘.신금자, 김태종,양정옥박동진.방규명, 김창석.김경진, 이경환.임명자 김영신.윤정자, 함수곤.박현자 한상진, 정형진, 이달희, 고영수, 남정현, 이봉구 김용만, 김성기, 박화서, 황금철, 이영균, 박해평 나병숙. 윤혜선, 이계순, 윤삼가, 장정자 김소자, 김운자, 이복주, 임정순, 이영례 최경숙, 김영자, 김정옥, 김옥련, 이순애(53명)
2012년 7월 1일 오후 3시 30분,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 한사모 회원 53명이 모이셨습니다.
한 시간 전인데 벌써 오셔서 담소 중이신 걸 보며 한사모 회원들의 친근감을 새삼 더욱 느낍니다.
출발에 앞서 불편하신 분이 계실까봐 미리 엄살을 부려봅니다.
제걸음으로 약 1500보이어야 공원입구이고 그 사이에 700개정도의 계단이 있으니 마음의 준비들을 하시라는 예고편인 셈입니다.
아래 쪽으로는 저 멀리 한남대교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리움미술관이 조망되는 계단길은
흐드러진 들꽃과 알맞게 불어주는 강바람으로 가볍다 못해 상쾌하기까지 합니다.
용산 국제고등학교 뒷길 계단에서 우선 인증샷을 한커트 찍어둡니다. 이게 뽕나무이고 저것이 자귀나무이고 평소에 연마해둔 실력들이
나타나는데 김성기 회원께서 이 동네가 어릴 적 놀던 곳이고 저 앞이 가정교사 하던 집이라며 추억에 젖으십니다.
하이야트 호텔 정문 정자 앞에서 두 번째 인증샷입니다.
의례 대표님의 웃는 표정 유도용 행사는 하나의 일과성 개념으로 정착된지 오래인 듯 오른손이
허리 쪽으로 향할라치면 벌써 환한 미소들을 보이는걸 볼때 이 동작도 전매특허신청 깜 인것 같습니다.
육교를 건너서 시작되는 남산공원 한남자락은 제게는 남보다 더 짙은 어릴 때의 기억과 그리움으로 점철되어 집니다.
살던 곳이 약수동 부근이라 친구들과 어울려 뛰놀며 진달래꽃과 아카시아꽃 칡뿌리와 뻐찌(벗나무열매)등을 따며 놀던 남산공원 어귀는 모처럼 와보는 곳인데도 전혀 어색하질 않아 보입니다.
더구나 팔도 소나무들이 도열해있는 부근은 십여년 전에 우리나라 아파트의 효시라던 남산외인아파트 두 동을 텔레비전 중계방송까지 하며 폭파시켰던 곳이고
그 인근은 멋진 빌라단지로 서민들이 살아보고픈 이상향이었는데 이제는 우리 한사모가 주말걷기로 이용하고 있으니 남가일몽이 바로 이런 경우일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전국에서 이식해 온 대표적 소나무들 사이에 정이품송 소나무의 맏아들이라는 팻말을 붙인 어린 소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속리산 법주사 입구에 서서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그 정이품송의 맏아들이라면 불과 보름 전 강원도 울진 죽서루에서 만났던 정이품 소나무의 부인이시라던 해송과는 모자지간 인데,
언제나 혈육상봉을 하게 되려나 하는 말도 안 되는 공상에 잠기며 별명지워주신 분이 천재 아니면 바보(?)가 아닐까 하는 자궤감을 느낌니다.
마음 같아선 다 같이 신발 벗고 맨발로 걸으시자고 권유하고도 싶은 맨발 지압 길입니다.
야생화원에 옥잠화, 동자꽃, 원추리, 나리꽃류, 패랭이, 붓꽃, 앵초등 야산에 흔히 보이는 꽃들이 보기 좋게 심어져 있습니다.
어느 사람이 보기 좋게 잘 가꾼 정원을 가장 빠른 시간에 망가트리는 문제를 냈는데 그 해답이 일체 손 놓고 잠시만 방관하면 잡초로 덮혀 뜻이 이루어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제집 뒷 뜰에 작은 텃밭을 가꾸는데 잠시만 눈을 돌리면 잡초가 숲을 이루어 풀 뽑기가 많이 고생 되는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휴식시간입니다. 제 생각에는 더웁고 땀나고 힘드는 때이닌 만큼 식혜를 얼렸다가 대접해야겠다는 발상을 했는데 이를 눈치챈 박동진 님 내외께서 미리 준비해온 덕에 생색만 내고 말았습니다.
박동진, 방규명님 감사합니다. 무거운 걸 지고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시원하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 주말걷기는 아름다운 남산 숲을 즐기며 여유롭게 걷기가 목적입니다.
충분히 휴식시간을 가지고 만남의 의미를 깊이 즐기시는 것이었습니다. 한사모 주말 걷기로 남산길을 처음 걸으신다는 윤혜선 의사 선생님께서
“우리 한사모 귀한 손님들을 맞으려고 숲이 목욕 재개를 하고 기다리니 더욱 아름답고 상쾌하다”고 하셨습니다.
동감입니다. 어제 까지 100년 만의 가뭄이란 몸살을 앓은 숲이 어제 비로 푸르고 싱싱하게 더욱 건강하게 우리를 품어 줍니다.
가장 높은 곳에 계신 분께 또 감사를 드립니다.
역시 한사모입니다!!
실 개천길을 따라 오솔길을 걷습니다.
어른 팔로 두어 아람은 되어 보이는 수백년 이상 자랐을 프라타나스들이 땅위 한 뼘 정도만 남겨놓고 흉측스럽게 잘린 모습이 보입니다.
뿌리는 아직 살아있어 새롭게 가지를 키우며 새잎을 피우는 안타까운 광경입니다.
무슨 이유야 있었겠지만 놓아두었어도 좋을 공원나무를 무참히 잘라버린 몰지각한 행태에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무참히 잘려진 플라타너스의 그루터기>
마침 시인 박현자 님께서 노래하신 내용이 있어 소개합니다.
플라타너스 노스탤지어
남산공원 터줏대감 아람드리 플라타너스!
어느 사이에 소리 소문도 없이 그 큰 고목들이 모조리 무참하게 斬首刑을 당하였다.
믿음직한 얼룩무늬 병정들인 양 하늘 높이 우뚝 서서
수 백 년을 한결같이 남산을 지켜오던 공원의 把守兵들이
일시에 한꺼번에 變故를 당하다니....
도대체 어느 놈들의 蠻行일까?
그런데, 罪目은 뭐 꽃가루 때문이라나!
그저 허퉁하고 황당하고 기가 꽉 막힐 뿐이다.
여름이면 시원하고 넉넉한 그늘 드리워 지친 몸을 쉬게 하고
가을이면 미련없이 갈색 낙엽으로 떨어져 구르며 도시인들의 메마른 영혼에 여유와 낭만을 선사하던
그 추억 그 정취
이제, 어디 가서 느껴볼까!
인정사정 없이 밑둥까지 싹둑 잘려나간 둥글 넙적한 그루터기를 조심스레 어루만져보며
제발, 그 곳에서 기적처럼 연둣빛 새 순이 돋아나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 詩 / 박 현자>
한순간의 판단으로 수십 그루 나무의 목숨이 사라진 것을 보고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얼려버리는 이러한 행태가 다음에는 신중한 결정으로 자손대대로 후회 없을 멋진 귀결로 이어지길 속절없이 바랄뿐입니다.
부들과 창포가 모네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연못을 지납니다. 얼마전부터 한사모 주말걷기에서 시행하고 있는 명상에 꼭 알맞는 고즈넉한 숲속공간이 전개됩니다.
분주하게 겨를없이 지나는 순간들의 와중에서 이렇게 잠시 나마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의 기회를 맞이하여 길지않은 시간이나마 쉼표를 갖는 의미 있는 시간들이기를 바랍니다.
명상을 마치고 명상만큼이나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해평 님께서 ‘시’를 낭송하셨습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시인의 시입니다.
청아한 벨소리와 함께 지난 날을 회게하며 생각에 빠졌다가 그 청아한 벨소리로 다시 돌아와 진정어린 시에 다시 빠졌습니다.
박해평님! 훌륭하십니다. 어떻게 그 많은 시를 외우시며 어떻게 그 분위기에 맞는 시를 꺼내실 수 있는지요?
넓지 않은 남산공원 한남자락이지만 회원들이 눈치 채시지 않게 중복되는 장소 없이 색다른 분위기의 연출을 위해 나름대로 머리를 썼습니다.
생전 처음 이런 장소를 와보게 된다는 고마우신 말씀에는 혼자만의 기쁨에 젖어보는 감격도 있었습니다.
평소만큼의 회원들이 참석하셔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주심에 감사드리며 다음에는 좀 더 신경써서 보답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오늘의 저녁 식사는 ‘녹지정’에서입니다.
예약 했던 식단은 불고기와 낙지의 합작품 그리고 된장찌개입니다. 깔끔한 여주인의 모습대로 깨끗하고 맛갈스러웠습니다.
저는 우리가 만나고 걷는 모든 일이 건강해야 되겠기에 “건강을 위하여”로 건배 제의를 했습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모두 건강하십시오.
특히 김태종 양정옥 내외분이 북미대륙을 즐겁고 행복하게 정복하신 기념으로 희사해주신 값진 양주 선물에 소박하던 밥상이 더욱 향기롭고 맛갈나게 바뀌었음을 고백합니다.
거기다가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불을 위하여 찬조금까지 주신 김태종님 양정옥님께 모두들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안내 운영위원을 위하여 자발적으로 동참하시어 계절 과일 수박을 희사하신 박동진 방귀명 내외분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사는 것이 참 허망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고 하신 고 황문옥 회원님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대표님 께서 1분 간의 묵념을 제의 하셨습니다. 부디 하늘 나라에서는 편안하십시오--
걷기에 아주 좋은 날씨에 아름답고 포근한 남산 숲길을 마치고
다음 249회를 이끄실 이석용 운영 위원님께 우리의 깃발을 인계 하였습니다.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주일의 유 머 교실 -
충청도 사투리는 언제나 고도로 절제된 그 함축미가 매력이 있습니다.
뜰에 콩깍지, 깐 콩깍지인가 안까 콩깍지인가를 충청도 사투리로 하면 '깔껴, 안 깔껴'
삼복 중에 즐겨 드시는 보신탕, 잡수시는지 여부를 묻는 것을 충청도 사투리로 하면 '개 혀?'
Dmitry Shostakovich (1906~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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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700개의 계단을 올라 아름다운 남산 숲을 즐기며 여유롭게 걸었습니다.
두번째 맞는 명상 장소도 장관이였습니다. 기다리고 가다리뎐 단비가 내린 다음 날 남산 숲길은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무궁화 삼천리~~~' 애국가 2절이 생성된 곳,팔도 소나무가 모두 모여 각자 자기의 자태를 뽐내며 그윽한 송진 냄새와 솔향기로 우리를 매료시키는 남산 공원의 남쪽자락, 젊은 날의 데이트 추억도 담겨져 있는 곳, 이 곳을 전통 음료 식혜와 쫀득한 인절미로 에너지를 충전하며 아름다운 시의 낭송도 들으며 걸으니 정말 Romantic Walking 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고 생각되었어요. 행복한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