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_내 고향- 이생진
낭송 이다현, 녹음 편집 김종진
서산
-내 고향- 이생진
내 고향 서산에도 바다가 있었다
그 바다가 나의 유년을 키워줄
무렵
나는 하늘보다 바다가
좋았다
그러던 바다가 이젠
없다
사람들은 가난한 바다를 몰아내고 광활한 들을
들여왔다
그러고는 겨울마다 철새가 찾아오길
기다린다
그만큼 부유해졌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나는 그 바다가 그리워 갈매기처럼
파닥인다
어머니가 차려놓은 일곱 식구의
밥그릇이
그 바다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없다
바다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나도
없다
그리움이란 없을 때 피어나는 꽃 같은
병病이다
(2009.9.2)
첫댓글 이생진 시인님의 시 [서산]이다현 낭송 김종진 회장님의 편집 으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시향 가득 즐거운 시간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멋집니다 ^^
원장님,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