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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덫] 12
S#1. 윤희 집 동네
들어오고 있는 영국의 차.
S#2. 수퍼 앞
대어지는 자동차.
허 : (잽싸게 내려 윤희 쪽 문 열어주고/그러기 전에 내리려하는 윤희)
윤희 : (내리는 한편)
영국 : (내리며) 집까지 바래다주면 안되겠소?
윤희 : 혼자 가겠습니다.
영국 : 또 습니다군. 알았어요. 그럼 여기서 물러나죠.
고마워요. 좋지두 않은 사람하구 시간보내느라 고생 많았어요.
윤희 : (보는) ....
영국 : 좀 웃어줘요. 웃어두 돼요.
윤희 : 안녕히 가세요. (목례하며)
영국 : 잘자요.
윤희 : (돌아서는데)
허 : (씩씩하게) 안녕히 가십쇼. (허리 굽히며/영국 돌아보고)
윤희 : (돌아보며/아 잊었었다/웃으며) 안녕히 가세요. (다시 움직이려하는데)
영국 : 서윤희씨.
윤희 : (돌아본다)
영국 : ....(다가가서) 내 진의...파악했소?
윤희 : ..모르겠어요.
영국 : 그게 내 장끼라니까. 하하하하
윤희 : ....(보며)
영국 : (물러나며) 가요. 낼 봅시다.
윤희 : (돌아서 가기 시작)
영국 : ......(보다가 자동차로/문 열고 대기 중인 허기사 이마 가볍게 쥐어 박는다)
허 : ? (무슨 일인가싶어서)
영국 : 동작 빠르구 인사 잘하는 건 됐어.
그런데/뭔가 얘기할 땐 좀 멀찌기 가 있어야지 바루 옆에서 그러는 거 아니잖아?
허 : 앞으루 잘하겠습니다. (허리 굽히며)
영국 : 한가지 걸리는 게 있어.
허 : ?
영국 : 동작 빠른 거 처럼 입두 빠르면 곤란하단 말야.
허 : 아닙니다/저 입 무겁습니다 상무님. 상사 모시면서 입 무거워야 하는 건
즈이 직업 윤리 제 일좁니다 상무님. 쟈크 채웠습니다. 그위에 미싱으루 또 박겠습니다.
영국 : ....(보다가 픽 웃으며) 됐어. 알아서 해. (하며 타고)
허 : (문닫고 쏜살같이 운전대로)
부웅 뜨는 자동차
S#3. 자동차 안의 영국.
영국 : .....(웃음기 전혀 없이)
허 : ....(눈치 좀 보다가)...구기동으루 모시겠습니다.
영국 : ?..거기 아냐.
허 : 출근하실 때 사모님께서
영국 : (O.L의 기분) 내맘야. 구기동 아냐.
허 : 예 알겠습니다. (에서)
S#4. 영주 집 거실
회장 : 근석 일곱시 출근/놀랍지 않습니까?
이여사 : 그 시간에 출근하는 걸루 놀래켜보자 장난친거겠죠.
회장 : 팀장들 불러들여 업무 파악을 위한 지시두 딱 떨어지게 했답니다.
이여사 : .....(안보는채)
회장 : 종일 사무실 지키구 있다 퇴근했다드군요.
이여사 : 글쎄요 그게 얼마나 갈까요 (보며)
회장 : 일단 믿어주세요. 믿어주는 아이가 잘 자란다구 합니다.
믿구 격려해주시면/기대 이상으루 잘 해낼 거 저는 압니다.
이여사 : 그런 믿음이 저한테두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보며) 에미가 돼서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됐을까 저두 좀 이해해 주세요.
회장 : (끄덕이며) 압니다. 그런데 근석이 왜 그런 식으루 살었는가.. 그건 또 우리가 다같이 생각해야 할
점이에요. 어린 나이부터 편치 않았어요. 생각할 일 괴로워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어요.
다른 아이들은 겪을 필요없는 심적 고통을 많이 겪었어야 하는 게 이 집 아이들입니다.
이여사 : (외면/고개 다른 쪽으로 돌리며) 나혼자 잘못한 건 아니에요.
애들 고통에 대해서 무관심했던 건 애들 아버지에요.
회장 : ....(보다가) 무관심하지는 않었어요. 형님두 어쩔 수가 없었던 거지요. (찻잔 들며)
이여사 :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두 어쩔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제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었겠어요.
회장 : (한모금 마신 찻잔 내려놓으며) 잘할 겁니다.
근석 위해서 회사 위해서/그리구 집안 위해서 믿으세요. 도와주셔야 해요.
이여사 : 자식 잘못되기 바라는 에미 어딨겠어요...잘만 해준다면...더 바랄 게 없지요.
회장 : 그럼...이만 (일어나며) 일어나지요.
(이 여사 따라 일어나고) 늦은 시간이지만 궁금해하실 거 같아서 왔습니다
이여사 : (O.L의 기분) 그렇게까지 마음써주셔 감사합니다. 영은이 올라갔니? (주방에 대고)
영은 : (주방에서 튀어나오며) 여깃어요 엄마. 작은 아버지 벌써 가세요?
회장 : 늦었다. 나두 이제 집에 가야지. (영은 어깨에 손 올리며) 하는 일은 잘 되냐?
영은 : (엄마 돌아보며) 네. 엄마가 최근에 또 밴하나 기증해줬어요 양로원에.
회장 : 그래 좋은 일 열심히 해. 우리 모두 대표해서.
영은 : 더 많이 도와주세요 작은 아버지. (하며 팔짱 껴는)
회장 : 자 그럼. (목례)
이여사 : 멀리 안나갑니다. (노회장과 영은 나가고 나서/돌아서 침실로 움직이며 혼잣소리)
고양이한테 생선가게 맡겨놓구는 무조건 믿으라니/...누군 믿구싶잖어 이러나아..
S#5. 성북동 영국의 방
한 : (영국 옷 받으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아.
영국 : 어떤 여잘 만났는데요 어머니, 절더러 진의가 뭐냐구 해요.
흠흠 지금까지 그런 질문한 여자 없었거든요?
한 : (옷걸러 움직이며) ...똘똘하구나. 어떤 여잔데.
영국 : 어떤..여자요.
한 : 이제 여자문제 어지러울 나이는 지났다. 출근하는 첫날 여자얘기 달갑지 않아. 타이 풀어
(손 내밀며)
영국 : (타이 풀며) 실망하셨어요?
한 : 그래.
영국 : 그럼 평생 여자없이 살어요?
한 : 그런 얘기 아닌 거 알잖니 (타이 받으며/보며)
영국 : 이제부터 만나는 여자는 집에 데려다 놀 여자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한 : 그래 그럴만한 여자냐?
영국 : 예. 그런데 (바지 벗으며) 날 싫어해요 아직은.
한 : (파자마 주며) 뭐하는 아가씬데.
영국 : 회사 다녀요.
한 : 몇살이나 먹었구.
영국 : (파자마 입으며) 건 ..잘 모르겠는데요? 스물 여덟? 아홉?
한 : 처녀구?
영국 : 예.
한 : 너 재혼인 거 알아?
영국 : 알..걸요?
한 : 아직 시작인가보구나. 대답하는 거 보니.
영국 : 예 정답이에요 흐흐
한 : (옷처리하며) 전하군 달라. 회사 중책 맡구 들어가 일하면서 경솔한 짓 하지 마라.
지켜보는 눈이 많구 간지러운 입이 많아.
영국 : ......(빙그시 웃는 얼굴로 보며)
한 : 여자는....좀 더 있다 찾아두 될거 같은데..
영국 : (O.L의 기분) 왈칵/..걱정이세요?
한 : 씻어라. (하고 움직이려)
영국 : (그 어머니 잡아 안는다) 어머니.
한 : ..왜 이러니.
영국 : 이제부터 걱정 안시켜드려요.
한 : (떼고 보는)...
영국 : 안시켜드리도록 할께요.
한 : 그래.. 믿어보마 어디... (돌아서며) 씻으라구.
영국 : 네에.
한 : (나가고)
영국 : (갑자기 펄쩍 침대로 뛰어올라 네 활개 활짝 벌리고 던져지듯 눕는).....
S#6. 윤희의 방
윤희 : (씻고 들어와 무릎꿇은 자세로 화장대에 앉아 머리 수건 풀어내고 얼굴에 스킨 바르다가
거울 속 제 얼굴 보며 문득 동작이 멈춘다)
동우 : (E) 설마 소문이 사실은 아니겠지.
윤희 : (E) 무슨 소문을 들었는데?
S#7. 어느 장소(상상입니다)
동우 : 노지사장과 가깝게 지낸단 소문이 있어.
윤희 : 지사장 아니구 기획실장야.
동우 : 그래 그 방으루 옮겨 가깝게 지낸단 소문야.
윤희 : 소문이 아니라 사실야. 우린 결혼 할 거야.
S#8. 윤희 방
동우 : (E) 뭐야?
윤희 : (거울 앞에서 무릎 위에 얹혀져 있던 엉덩이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옆으로 돌아앉는)......
(이것이 길일까)....(시선/조금 든다)
S#9. 상상/어느 호텔 식당 승강기
여왕처럼 차려입고 영국과 함께 내리는 윤희.
대기하고 있다가 허리굽혀 목례하는 동우.
윤희 : (묵살하고 영국과 웃으며 얘기하며 스치는)
동우 : (돌아보는)...
S#10. 윤희의 방
윤희 : .........
E-전화벨...세번 만에 펀듯 전화 받는다
윤희 : 네 여보세요.
동우 : (F) 들어왔군.
윤희 : ....
동우 : (F) 대문 밖에 있어....잠깐 나와 줘,
윤희 : .....
동우 : (F) 잠깐이면 돼.
윤희 : ....(에서)
S#11. 대문 밖.
동우 : (기다리고 있다가 대문 소리에 고개 드는)
윤희 : ....(나온다)
동우 : ....(못보는채) 전화했었어.
윤희 : 들었어...늦었어.....왜?
동우 : 기획실루 ..옮겼다며...(안보는채) 방은 안 붙었던데
윤희 : (O.L의 기분) 임시야. 그래서 그런가봐.....그런데 왜?
동우 : 어떻게...괜찮은가 궁금해서 (안보는채)
윤희 : 난 괜찮아....그리구 당신두 아직은 괜찮아.
동우 : (잠깐 보고 옆으로 돌아서며) 잠깐 나가자. 나가서 얘기해.
윤희 : ....(보며)
동우 : 잠깐이면 돼.
윤희 : 여기서 해.
동우 : ....어떻게 할 작정야. 그것만 말해줘.
윤희 : ....
동우 : (감정없이) 꼭 나를 방해하겠다면 ...나 스스루 만사 포기하구 말구.
윤희 : (O.L의 기분) 그럴 수 있겠어?
동우 : 그럴 수두..있지. (안보며)
윤희 : 그럼 해봐.
동우 : (보며)....(미워진다) 포기해두 너한테 돌아오진 않아!.
윤희 : (O.L의 기분) 돌아온대두 안받아!
동우 : .......(보다가 다소 맥 빠져서) 어떻게 할 거야. 무슨 생각을 하구 있는 거야.
윤희 : .....(조금 웃듯이 보며)
동우 : (잠깐 눈 감았다보며 다소 여유있게) 그런데 니가 알아둘 게 있어.
영주두 영주 엄마두 나한테 여자 있었다는 거 알아.
윤희 : ....(그저 보며)
동우 : 대수롭잖게 넘어갔어. 문제 안됐어.
윤희 : 혜림이 있었다는 건.
동우 : ....(보며)
윤희 : 그건 모르는 모양이네.
동우 : .....(보다가) 날 좀..봐줄수 없니? ....불안해서 살 수가 없어.
윤희 : .....(보며)
동우 : 봐줘/마지막으루 한번만 더 봐달라구.
윤희 : (O.L의 기분) 아니/...마지막으루 한번은....안봐줄 거야. 봐줄 수가 없어.
(못박듯 말하고 대문으로)
E-탁 닫히고 야물게 잠기는 소리
동우 : .......(대문 보며 어깨가 떨어진다)
S#12. 대문 안
윤희 : .....(대문 잠그고 서서)........(한참 있다가 돌아가는 동우)
E-발자국 소리....
윤희 : (돌아서 집으로)
S#13. 마루
윤희 : (어두운 마루로 들어서는)....(마루에서 제방으로)
S#14. 윤희의 방
윤희 : (들어와 자리로 들어가 누워 천정보는).......
(그러고 있다가 불현듯 일어나 혜림이 완구 끌어다 껴안으며 옆으로 눕는)....
S#15. 빌라 주차장
동우 자동차 멎고/
동우 : (내리는데)
영주 : (제차에서 내리면서) 강동우.
동우 : ? (휙 돌아본다)
영주 : (동우 앞으로 빠르게 와 서며) 너 뭐하구 다니는 거야.
동우 : (무슨 말인가 하려하며 영주 달래려고 잡는데)
영주 : (O.L의 기분 홱 뿌리치면서) 핸드폰 안끈다구 약속했잖아! 근데 왜 또 꺼.
꺼놓구 무슨 볼일 보러 다녔냐 말야 너!
동우 : (O.L의 기분 부드럽게) 화내지 말구 내말 들어. 전화루 옥신각신 하기 싫어서 그랬어.
부동산 가서 아파트 전세 계약하구 혼자 밥먹구 혼자 술 좀 마시구 그리구 술깨서 들어오는 길야.
영주 : 무슨 아파틀 계약해?
동우 : (O.L의 기분) 나 빌라 나간다.
영주 : (O.L의 기분) 왜!
동우 : (O.L의 기분/폭발하듯) 내 동생이 날더러 몸팔아 빌라에 산대!
영주 : ? 동숙씨가?
동우 : 아냐/울산있는 눔....왔었어. 올라오지두 않구 밖에서 불러내더니/날 벌레취급하더라.
영주 : ...너 몸 팔었니?
동우 : 그렇게 보이나봐 (내뱉듯)
영주 : 왜 그렇게 보여. 너랑나랑 사랑해서 결혼하는 건데 내가 너 샀단 말야 그럼? 니 동생이 왜 그래?
동우 : 늬 엄마두 그렇게 보시잖아!
영주 : 잘사는 사람 무조건 덮어놓구 비위 뒤집어지니 니 동생?....니 동생 나 좀 만나게 해주라.
동우 : ? (보는 위에)
영주 : (E 바로 연결) 잘사는 사람 무조건 도둑놈 아냐. 여기 자본주의야.
영주 : 잘사는 사람 왜 덮어놓구 미워해. 자기들두 잘살구 싶어하면서 왜 미워하냐구!
동우 : (O.L의 기분) 영주야 (부드럽게)
영주 : (흥분한채) 우리 아빠 거저 만든 사업체 아냐/할아버지가 다 거덜내구 밑바닥서부터 출발했단
말야/우리 큰 엄마 어마어마한 집안에서 시집와 한때 비누 상자 이구 행상두 하셨대.
뭐가 불만야 늬들. 부자 아버지 못 둔 게 불만이니?
그럼 늬들이 부자 돼 니 자식들 호강시키면 되잖아.
동우 : (픽 웃어버린다)
영주 : 부자네 딸은 남자두 돈으루 사는줄 안대 니 동생? 나 칠푼이니?
돈으루 안사면 남자 구경 못하게 생겼어?
동우 : .....(보며)
영주 : 흥분했지. (시선내리며)
동우 : 그래.
영주 : 듣기 싫었니?.. 흥분하면 내 목소리 싫증난대.
동우 : 놀랬나봐...그리구 거부감들구...분수에 넘쳐보였겠지.
영주 : 말할 줄 엄청 모른다. 몸 팔았다는 말 그런데 쓰는 거 아냐....그래서 상처받었니? (하며 본다)
동우 : 너무 편하구 쉽게 이살했다 그런 생각은 들었었어...느네 엄마가 보시기에두...제 집두 아닌데..
결혼두 안했는데 들어와 큰집 차지하구 있는 거...그렇잖어두 마땅한 놈 아닌데 밉지 않으시겠니?
영주 : ....(보며)
동우 : (한숨 토하듯 동시에) 그래서 나가기루 했어..그렇게 알어.
영주 : ..니 머리 너무 복잡하겠다...미안해.
동우 : 니탓 아냐...들어가 있지 왜 여깃어.
영주 : 니 동생 있는데 싸우는 거 뵈주기 싫었어.
동우 : (영주 어깨에 손 올리며).....(보는)
영주 : (눈 감으며 얼굴 내민다)
동우 : ....(씁쓸하게 웃는데서)
S#16. 빌라
동숙 : (들어오는 동우) 영주 언니 왔다 갔어요.
동우 : 알아.
동숙 : (불만스레/따르면서) 화 난 거 같었어요.
동우 : ....(그냥 방으로)
동숙 : (따르며) 눈치보이게 왜 그러는지 몰라. 아무리 그래두 나 시누잖어요.
동우 : (돌아보며) 들어오지 마. 내가 하께. (하고 문 연다)
동숙 : 저녁은요.
동우 : (E 이미 닫힌 방에서) 먹었어.
동숙 : (돌아서는데)
동우 : (방문 열고 내다보며) 너 낼 빈 박스 사다 짐싸 모레 이사할 거야.
동숙 : 무슨 이사요?
동우 : 짐싸놔. (문 닫으려)
동숙 : 이 집 비우래요? (좀 다가들듯 하며)
동우 : 아냐. 너무 커서 부담스러워. 너 청소하기두 힘들구 관리비두 비싸구. (문 닫는다)
동숙 : (거실로 움직이며 쭝얼) 첨부터 그럴 거지. 뱁새가 황새 쫓아가려면 가랭이 찢어지는 거 몰라?
(티비 스위치 넣는데)
S#17. 동우의 방
동우 : (상의 벗어 침대에 아무렇게나 놓고 주머니에 손찌른채 우두커니 서 있는 상태)....
S#18. 윤희의 방
윤희 : (어둠 속에서 잠 못 들고 뒤척이고 있다).....
(두번 째 뒤척이고는 잠깐 있다가 어느 순간 발끈 일어나 앉는다).......(앉은채 어둠 속에서)....
F.O
S#19. 구기동 전경(마당에서 찍은/이른 아침)
S#20. 거실
영주 : (이층에서 내려오다가 엄마 보고 소파로 가 앉아 다른 신문 집어들며) 안녕히 주무셨어요?
이여사 : (신문 보며).....
영주 : (신문 놓으며) 동우 빌라 비워요.
이여사 : ?....(본다)
영주 : 내가 서두는 바람에 엉겁결에 이사했대. 결혼두 안하구 큰 집 들어가 사는 거 부담스럽대요.
그렇잖어두 저 싫어하는 엄마가 더구나 더 싫어할 거 같구 그래서/아파트루 옮긴대.
스물 네평짜리.
이여사 : 주제넘은 거 이제야 알았다든? 머리가 나쁘구나. 그 생각이 왜 이제야 들어.
영주 : (미워서) 말을 꼭 그렇게 해야겠수? 엄마가 눈치 안주구 편안하게 해줬으면
결혼까지 잠깐 사는 거에 그런 생각까지 할 필요 없었던 거야.
이여사 : 보기두 힘든데 눈칠 언제 줘.
영주 : 약혼식하구 집에 와 밥 먹어라 한번 해봤수? 안봐두 아는 법야 그런 건.
이여사 : (찻잔 놓는 영은에게 부서질듯 웃어보이며) 고맙다.
영은 : 웬일루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영주에게)
영주 : 늙나봐. 일찍 깨졌어.
영은 : (영주 찻잔 내려놓으며) 일찍 자지두 않았잖어.
영주 : (찻잔 집어들며) 엄마랑은 도무지 무슨 말을 할수가 없어. 대화가 돼야 얘길 할 거 아냐.
이여사 : (찻잔 들고) 피장파장이야. 너 이따 세시쯤 미용실루 안 나올래?
영은 : (앉으며) 세시?..으음음, 안될거 같은데 어떡하지? 학교 끝나구 커피 팔어야 해요.
이여사 : 쇼핑이나 좀 할까했더니/무슨 커피를 팔아 또? 무슨 모금운동이야?
(너무 의도하면 흉해집니다)
영은 : 으으응 (아니이) 학교 앞 까페하는 선배언니/ 엄마 돌아가셨대요.
병원비하구 빚두 졌다는데 우리 끼리 교대해서 장사해주자구.
이여사 : (끄덕이며) 그저어 누구 도울 생각만하는 우리 영은이한테는 그런 일꺼리만 생기지.
구두 나지막한 거 신구 나가. 다리 피곤해.
영주 : (엄마 쪽 보는)
영은 : 그럴 거에요, 언니두 시간되면 와서 커피 팔아주라. 형부랑 같이.
영주 : 니 형부 요새 바뻐 (하며 일어서는데)
이여사 : 아직 식 안올렸다. 형부라 소리 애껴.
영주 : (탁 돌아보며) 포기해 엄마. 나 무슨 일 있어두 해.
엄마가 싫어하면 할수룩 반드시/꼭/지구가 깨져두 할 거야.
이여사 : (반응없이 신문 넘기는)
S#21. 윤희의 마루
윤희 : (급히 제방에서 황급히 튀어나오며) 할머니 저 출근해요. (그냥 내닫는)
조모 : (열려 있던 안방문/걸레들고 앉은채 상체 빼며) 아니 얘 아침두 안먹구 무슨 출근야.
윤희 : (O.L의 기분) 늦었어. 실장님 일곱시면 출근해요 (이모 부엌에서 나오며?)
십분 전까진 나가야는데 한참 늦었어요. (신 신으며) 어떡하지? 다녀오겠습니다 (후닥탁 나간다)
조모 : 아니 저런저런/그런 거 같으면 미리 깨워달라잖구선
이모 : 내 뭐랬어. 좌천이랬잖어 (부엌으로 돌아서는데)
S#22. 골목
윤희 : (마구 뛰고 있다).....
S#23. 큰 길
윤희 : (팔 휘저으며 택시 잡는)...
S#24. 택시 안의 윤희
윤희 : (화장하면서 터지는 하품 손으로 막는다/잠을 못잤다)
S#25. 기획실 복도
윤희 : (달음박질로 와서 들어간다)
S#26. 비서실
윤희 : (들어와서 숨차하며 핸드백 놓고 탕비실로)....
S#27. 탕비실
윤희 : (커피 앉히면서 또 하품)...
S#28. 비서실
윤희 : (커피 받쳐들고 탕비실에서 나와 실장실로/조심스럽게 노크/대답없자 문 열고 들어간다)
S#29. 실장실
윤희 : (들어오며) 늦어서 죄송합니다 실장님. (하고 고개들면) ?
비어있는 방.
윤희 : (마치 찾는 것처럼 두리번 거리다가 잠깐 화장실 갔나 싶어 소파 탁자에 커피 놓고 나간다)
S#30. 비서실
윤희 : (나와서 탕비실로)
S#31. 탕비실
윤희 : (들어와 쟁반 놓고 커피 따르어서 마시기 시작).....
S#32. 비서실
윤희 : (자리에 앉아 졸고 있다....꾸웁벅/한번 하고는 벽시계 본다)
S#33. 10시 반을 이삼분 지나 있는 시계
S#34. 비서실
윤희 : ......(무슨 일이지이)....
E-전화벨
윤희 : 네에 기획실입니다.
인주 : (F) 언니 회장님께서 실장님 찾으세요.
윤희 : 실장님 아직 안나오신 거 같어 인주씨.
S#35. 회장 비서실
인주 : (선채로) 안나오셨어요? 지금이 몇신데에? (배실장 신문보다 돌아본다) 연락두 없구요?...
뭐라구 말씀드리죠?....알었어요. (끊으며) 아직 안나오셨대요. 어떡해요?
배 : 연락 없대요?
인주 : (고개 흔든다)
배 : (중얼거리는) 제버릇 개주나. (전화 다이얼 찍고 기다리다가)..예 비서실 배병준입니다 사모님.
회장님 찾으시는데 상무님 몇시에 출근하셨나 해서요.
S#36. 영주네 거실
여자 : 여기서 출근 안하는데요. 성북동으루 알어보세요.
이여사 : (외출 차림으로 나오다) 뭐에요.
여자 : 상무님 아직 출근 안하셨다구요.
이여사 : ....(여자 보다가 여자 쪽으로) 이리 내요. (전화 받아들고) 여보세요.
(해보고 꼭지 눌러 끄고 다이얼 돌린다)
S#37. 한여사 거실
한 : (선채로 전화/노모 테라스 창가에 앉혀져 있고/그곳에 놓인 의자 세트 중에 의자 하나 들어내고
앉혀도 됩니다) 여섯시 반에 나갔어요...글쎄 별말 없이 나갔는데...무슨 볼일 있나 보지요.
차루 한번 걸어보지 그래요 기사 있을 테니까....그래요 (수화기 놓는데 곧장)
E-울리는 전화벨
한 : 네에 성북동입
이여사 : (F) 통화중이셨어요?
한 : 그랬네.
이여사 : (F) 영국이 몇시에 출근했습니까.
한 : 제 시간에 나갔네.
이여사 : (F O.L의 기분) 회사에 안나타났대요.
한 : (O.L의 기분) 방금 비서실 전화 받았어.
이여사 : (O.L의 기분) 이런 녀석한테 회살 맡겨요? 무슨 희망이 있다구 구멍가게두 아닌 회살
한 : (O.L의 기분) 여보게. 무슨 중요한 볼일있어 늦는 거겠지.
출근 이틀째 벌써 어떻게 그런 야박한말을 해.자식한테.
이여사 : (E) 앞발뒷발 다 든 녀석이에요.
한 : (O.L의 기분) 바쁘네 끊네. (끊어버린다)
S#38. 영주 거실
이여사 : (끊긴 전화 불쾌하게 내려다보다가 탁 놓으며) 매너라구는 암튼.
애 버려논 게 누군데 큰소리야. (하며 현관으로 돌아서더 서있는 여자 보고)
뭘 하구 있어요 볼일보잖구.
여자 : 예에
S#39. 회장실
회장 : (배비서와 윤희/인주 세워놓고) 앞으룬 자리에 없어두 구기동이나 성북동으루 전화하지 마.
알았나.
셋 : 알겠습니다.
회장 : 성북동이나 구기동에서 노상무 찾는 전화 왔을 때/만약 출근 전이라구 해두 출근했다 자리 비운
걸루들 하구/배실장 양쪽에 전화넣어 말씀드려. 친구 죽은데 갔다 들어오구 있는 중이라구.
배 : 알겠습니다 회장님.
회장 : 됐어 나가봐....(셋 움직이는데) 서대리.
윤희 : 네 회장님.
회장 : 차에 전화있는 거 알잖아. 서대리가 알어 봤어야지 안 나타나구 있으면.
윤희 ; 잘못했습니다.
회장 : 처음 시중드는 사람이라 어려워 그런 모양인데 그러지 말구 챙길 건 챙겨요. 그게 자네가 할 일야.
윤희 : 알겠습니다 (목례하는데)
영국 : (들어오며) 늦었습니다.
회장 : ....(보며)
영국 : 꾸중하실려구요?..저대신 꾸중듣구 있는 겁니까? (윤희 돌아보며/껄렁거리지말 것)
회장 : 서대리 나가봐. (윤희 목례하고 나가는 것과 상관없이) 회사에 부득이한 일 없을 땐 개인 볼일
봐두 돼. 그런데 왜 연락을 못해.
영국 : (시선내리고) 잘못했습니다. 바루 닷새전에두 만났던 친구에요.
전화해야한다는 생각 미처 못했어요.
회장 : ....(보다가) 왜 죽었어.
영국 : 심장마비랍니다. (시선 내린채) 멀쩡하던 놈이에요.
회장 : ...됐다 나가 봐라. (에서)
S#40. 비서실
영국 : (약간 침울한채 들어온다)
윤희 : (일어선다)
영국 : 나때매 꾸지람들은 거 미안해요....(자기 방문 연다)
윤희 : 차 드릴까요?
영국 : 녹차 마십시다.
윤희 : (탕비실로)
S#41. 영국 사무실
영국 : (들어와서 집무 의자에 뒤 유리 앞으로....창밖 바라보며)........
윤희 : (차 들고 들어와 테이블에 놓는다)
영국 : 서대리 (창 밖보며)
윤희 : ?...
영국 : (그대로) 결혼한지 사년만에 남자가 갑자기 죽었어요. 두돌이 채 안된 아들 하나 있구....
(돌아서 찻잔 집어들며) 서른 살 밖에 안된 미망인 보면서...서윤희씨 생각/ 했어요.
윤희 : ?
영국 : (E) 결혼은 여러가지 의미루 도박중에두 젤 큰 도박이에요.
요즘 젊은 남자들이 의외루 많이 다친답디다. 결혼하기 전에 건겅진단 받는 게 좋겠소.
윤희 : ....(시선 내린채/나갈 수는 없다)
영국 : (한모금 마시고 내리면서/안보는채) 죽은 놈하구 추억이나 씹으면서 조용히 지내구 싶어요.
자리에 없는 걸루 해줘요. 찾을 사람두 없지만 혹시 모르니까.
윤희 : 알겠습니다.
영국 : ....(차마시며 의자로)
윤희 : (문으로 가는데)
영국 : (E) 서대리
윤희 : (돌아본다)
영국 : 무슨 생각으루 내방에 오는 걸 받아들였소.
윤희 : ....저는 아무데든 옮기라면 옮겨야하는
영국 : 혹시... 회장님께서 강요하셨나요?
윤희 : 안 그러셨습니다.
영국 : 사양할 수 있었을텐데....우리 회장님은 사양하면 들어주실 분인데요.
윤희 : 그렇습니다.
영국 : 그런데 왜 왔어요.
윤희 : 제가 적당하다구 생각하신 거
영국 : (O.L의 기분) 내가 원했어요.
윤희 : ?...(보는)
영국 : 왜 원했을 거 같아요.
윤희 : ..모르겠습니다.
영국 : 알구 싶어요?
윤희 : 알고 싶지 않습니다.
영국 : 경멸한다 그거요? 여비서 누구 달라는 소리나 하는 상사따위?
윤희 : .....
영국 : 수다스럽지 않은 건 좋은데...듣고싶은 대답은 좀 해줬으면 좋겠소.
윤희 : 나가보겠습니다.
영국 : (어쩐지 냉랭하게(O.L의 기분) 차한잔 더 줘요.
윤희 : (목례하고 나간다)
영국 : .....(창으로 돌아서며 찻잔 비운다)...
S#42. 탕비실
윤희 : ....(차 준비하면서)...
E-전화벨
윤희 : (빠르게 나가 받는다) 네 기획실입니다.
이여사 : (E) 노상무 들어왔다구요.
윤희 : 네 지금 회의중이세요. (영국 방 보며)
S#43. 미용실
이여사 : (머리 맡겨놓고) 바꿀 건 없구/ 퇴근하구 집에 좀 잠깐 들려줘요.
S#44. 비서실
이여사 : (EF) 내가 얘기할 게 있어요.
윤희 : ? (한채) 네 알겠습니다. (전화 끊어지는 소리)...(무슨 일인가하며 탕비실로 움직이는데)
영국 : (나오며) 서대리
윤희 : 네 상무님.
영국 : (픽 웃으며) 여비서루 얼마나 훈련 잘된 사람인지 알아요 대강대강 티미하게 굴어두
실직 안시킬테니까 그렇게 기계적으루 하지 말아요 재미 없어요. 바둑둘 줄 알어요?
윤희 : 모릅니다.
영국 : 골프는?
윤희 : 아뇨.
영국 : 테니스는?
윤희 : 못해요.
영국 : 그럼 드라이브는?
윤희 : ...
영국 : 드라이브는 하겠지. 가만 앉아만 있음 되는 거니까. 나갑시다 (앞서는)
윤희 : ...
영국 : (돌아보며) 나와요.
윤희 : 다녀 오세요. (자기 자리로 움직이며)
영국 : 안갈 거요?
윤희 : (안보는채) 근무시간이에요.
영국 : 나두 근무시간이요. 잠깐/ 그대루 꼼짝말구 있어요.
윤희 : ?.. (무슨 일인가 싶어서)
영국 : ....(다가와서 느닷없이 윤희 어깨에 한손 올린다)
윤희 : (흠칫 물러서려는데)
영국 : (어깨 좀 움켜잡아 세우며) 곧 익숙해질 거요. 나 손버릇 나쁜 거에.
윤희 : ?....(보는)
영국 : (눈 똑바로 보며) 나 무시하지 말아요 서윤희대리. 무시해두 혼나구 방심해두 혼나구
경계해두 혼나. 방심두 경계두 무시두...하지 마시오.
윤희 : ....(그저 볼뿐)
영국 : 근무시간이라니 (좀 바꿔서) 나두 근무시간이구 나 따라 드라이브 나가두 근무시간으루 쳐주면
근무요. 월급 제대루 나가요.
윤희 : (좀 상해서) 상무님은 자릴 비우셔두 저는 지켜야 해요.
영국 : 이름만 상문데 상무 비서두 이름만 비서면 되는 거 아뇨?
윤희 : 이름만 상무님인줄 알았으면 이 자리 안올 걸 그랬어요.
영국 : ....(보는)
윤희 : (제자리에 앉으며) 하는 일 없이 월급타는 자린 싫습니다.
영국 : 자존심 상했소?
윤희 : ....(앉은채)
영국 : 서대리! (화난듯이)
윤희 : ? (본다)
영국 : 지금부터 다섯 시간 동안 낮잠 좀 잘테니까 내가 방해 안받도록 비서 임무 수행하시오.
윤희 : ....(보며)
영국 : 점심 때되면 점심 먹구/할일없으면 서대리두 문걸어 놓구 자요.
(하고 자기 사무실로 들어가 버린다)
윤희 : .....(대책없이 그 문 보면서)
E-전화벨
윤희 : 네 기획실입니다.
지숙 : (F) 언니 나야. 잠깐 내려와. 현관야. (에서)
S#45. 회사 현관
윤희 : (지숙 쪽으로 총총히 오는)...왜 무슨 일야.
지숙 : (O.L의 기분/벌써 커다란 핸드백에서 작은 마호병 꺼내며) 나 바뻐. 점심 먹구 먹으래.
윤희 : (받으며) 내가 무슨..애니?
지숙 : 할머니랑 엄마한텐 죽을 때까지 애지 뭐. 간다. 나 인터뷰가.
윤희 : ? 일꺼리 또 생겼어?
지숙 : 좀 따분할 거 같어. 성공스토리. 뻔하잖어? 뻔한 걸 안 뻔하게 쓰는 게 재주겠지만. 들어가.
윤희 : 그래 잘가.
지숙 : 꼭 먹어.
윤희 : 엉. (지숙 나가고/마호병 들고 돌아서 승강기로)
S#46. 승강기 앞
윤희 : (승강기 열리고 타는데)
동우 : (E) 잠깐 잠깐요.
승강기 걸 : (보턴 누르고 기다려주고)
동우 : (타다가 윤희 본다)
윤희 : ...(잠깐 보고 시선 피하는)
동우 : ....(거북한채 숫자판 올려다보며)....
윤희 : ....(그대로)
동우 : (고개 돌려 윤희 보는)...
윤희 : (그대로 차분하게)...
S#47. 중간층
동우 : (승강기에서 내리고 승강기 안에 서있는 윤희 보이고/이내 문 닫히는 승강기 문).....
S#48. 빌라 주방
영주 : 동숙씨두 나한테 거부감 느껴요? (팔짱껴고 서서)
동숙 : (박스에 곰보 비닐에 싼 그릇들 집어넣으며/잠깐보고) 그런거 ..없어요.
영주 : 내 느낌엔 동숙씨두 그런 거 같아요. (싱크에 나와있는 그릇 식탁으로 옮겨주면서)
나 오는 거 별루 좋아 안하는 느낌이구/한번두 편안하게 웃는 얼굴 본 적 없어요....
그 집 식구들 잘 안 웃어요?
동숙 : 웃을 일이 ..있어야 웃죠. (하고 중얼거리는) 웃을 일 없는데 웃으면 ..어디 아픈 거죠 뭐.
영주 : .....(잠깐 돌아봤다가 다시 움직이며) 난 동숙씨하구 친하구 싶은데 늘 적덩한 거리두구
날 대하는 거 같아서 솔직히 별루 기분 안좋아요.
동숙 : .....
영주 : 내가 싫어요?
동숙 : (O.L의 기분) 싫다기보다....딴세상 사람같아서...거북한거/..그런 걸 거에요.
(영주 돌아본다/멈추고) 공주님같어요. (여전히 일하며) 오빠는 바보 온달같구 저는 온달이 동생
같은 거요.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한 생각이 자꾸 드니까..것두 별루 안좋구요.
영주 : .....(보며)
동숙 ; (싱크로 가며) 신경쓰지 마세요. 저같은 거 한테 뭐 신경쓰구 그러세요.
영주 : (나직히) 동숙씨.
동숙 : (돌아본다)
영주 : (동숙에게 다가가서) 그러지 말아요. 나 나쁜 사람 아니에요. 잘 지내보자구요.
동숙 : ....(보며)
영주 : 맘잡구 공부해서 내년에 꼭 학교가요. 동생들 공부 못한 거 너무 가슴아파해요. 그건 알죠?
동숙 : (끄덕이며 일하려고 돌아서는데)
영주 : (동숙 잡으며) 나 친언니처럼 생각해두 돼요. 거리두지 말라구요 응?
동숙 : ....(보는데)
S#49. 근처 백화점.
영주 : (옷하나 뽑아 동숙에게 대본다) 별루죠?
동숙 : 별루에요, (그래도 조금은 웃어주며/이미 쇼핑 백 두개 씩 둘고 있는 두 아이)
영주 : (죽죽죽죽 더듬어가다가 하나 뽑으며) 이거 좋겠다 (대보며) 이건 어때요?
동숙 : 이제 그만 샀으면 좋겠어요. (O.L의 기분)
영주 : (O.L의 기분) 입어봐요. 옷은 입어봐야 알어요. 이리 와요 (에서)
S#50. 백화점 악세사리 코너.
영주 : (핀 하나 집어 동숙 눈앞에 들이댄다/웃으며) 이쁘죠.
동숙 : 네 이뻐요.
영주 : 됐구/(하며 다른 것 집어든다) 이쁘죠.
동숙 : 하나만 사요 그만 사요 (조금 풀렸다)
영주 : 됐구/(또 다른 것 집어들며) 이건 촌스럽다, 어 저거 좋으네. (팔 뻗히는데서)
S#51. 스카프 가게
영주 : (동숙 세워놓고 스카프 둘러주고 있는)
동숙 : (신났다는 아니지만 노상 싫지만은 않은)...
S#52. 빌라 거실.
동숙 : (쇼핑한 봉투 대여섯개 놓고 바닥에 앉아서 뿌우하고).....(있다가 그래도 봉투에서 봉지 더듬어
꺼내서 악세사리 핀 보고/다음에는 구두 꺼내 신으며 일어서 본다)...
S#53. 일진상선 비서실
윤희 : (앉아서 책 보고 있는데/영국 나오는 문소리/벌떡 일어난다)
영국 : (말없이 그냥 나가버린다)
윤희 : (습관이 된 목례하고 벽시계 보면)
S#54. 인서트/벽시계 5시 30 정각
윤희 : ....(퇴근인가 아닌가 애매해하며 자리에 앉는다).....
S#55. 영주네 전경(마당에서/밤)
S#56. 영주 거실
영주와 함께 들어서는 동우.
영은 : 어서 오세요 형부. (반갑게)
영주 : (신 벗으며/쇼핑백 한개들고) 너 뭐 커피 장사한다구 안그랬니?
영은 : 어 친구가 바꿔달래서 낼 해.
영주 : 올라와. 엄마는?
영은 : 아빠 방에. 서대리 왔어.
동우 : (굳는 위에)
영주 : (E) 서대리가 왜애?
영은 : 몰라, 방금 왔어. 간발의 차이야 언니랑. 형부 오세요, 이리 오세요.
영주 : 손 씻을래? (계단으로 가며) 회사서 씻구 나왔니?
동우 : 씻었어.
영주 : 금 앉어 있어. 나 옷 바꿔입구 내려오께...(발짝 떼다 돌아보며) 잠깐 올라올래?
영은 : (O.L의 기분) 언니가 금방 내려오면 되잖아, 금방 저녁인데.
영주 : 그래 그럼 있어. (이층으로)
영은 : 앉으세요 형부 네? (에서)
동우 : 아..고마워요. (에서)
S#57. 서재.
마주 앉아서
이여사 : (찻잔 띄워들고) 근무한지 꽤 오래니까 영국이에 대해 대강은 알구 있겠지만...
그래두 노파심에 미리 얘기해 두는 거에요. 자식 얘길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사람..
참...딱하구 한심해요.
이여사 : (E 보고 있는 윤희 위에) 어쨌거나 그앤 무슨 병처럼 끊임없이 여자 사골 쳤어요.
이여사 : (한모금 마시고 내리면서) 나중에 후회해두 소용없어요. 책임감이..희박하구/싫증 잘 내요.
얼핏 재미있는 사람같아서/매력을 느낄 수두 있는데...가까이 하지 말아요. 크게 상처받아요.
윤희 : .....(보며)
이여사 : 서대리두 남의 집 귀한 딸이에요. 설마 지가 데리구 있는 비서한테까지야...
그렇게 생각할 수두 있지만...만에 하나를 몰라서 미리/... 얘기해 두는 거에요. 알아들었죠.
윤희 : ...네.
이여사 : 내 얘긴 다 했어요.
윤희 : 네..그럼 (하고 일어선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여사 : (일어나며)....
S#58. 거실
이여사 : (앞서 나오는데)
영은 : (E) 엄마 형부 왔어요.
윤희 : ? (따라나오다 그 소리에 굳는)..
동우 : (소파 쪽에서 일어섰다가 목례한다)
이여사 : 불러서 저녁한번 안 먹인다구 트집 잡아 오라구 했네. (해놓고) 그럼 서대리는
윤희 : (O.L의 기분) 네 (하고 다시 한번 목례하는데)
영은 : (O.L의 기분/그쪽으로 내달으며) 어머 저녁 먹구 가요 서대리님.
윤희 : 아니 아니에요.
영은 ; (O.L의 기분) 그러지 마세요 (윤희 팔 잡으며) 다 됐어요, 오분두 안 걸려요.
(소파 쪽으로 끌면서) 그쵸 엄마.
이여사 : 별일 없으면 그래요 그럼. (하며 주방으로)
윤희 : (O.L의 기분) 아닙니다 사모님.
영은 : 아아이, (소파로 잡아 끌며) 안 그래두 오빠 방으루 갔대서 반가웠어요. 오세요, 얼른요.
나 할 얘기 있어요. (끌려가다시피 하는 윤희) 형부 서대리 알죠? 우리 형부 알죠?
동우 : (윤희 보고/짧게)
윤희 : (안보는채) 네 알아요.
영은 : (윤희 팔 잡은채 앉히며) 앉으세요. 형부 앉으세요. (동우 앉는 것과 상관없이)
우리 오빠 좀 짐작하기 어렵죠? (엄마가 들을까봐 소리 좀 낮춰서)
윤희 : (영은 보는)
영은 : (연결) 그치만 걱정할 거 없어요. 진심으루 대하는 사람한텐 나쁘게 안해요 우리 오빠. (하는데)
영주 : (이층 난간에서(O.L의 기분) 영은아.
영은 : 엉 왜애.
영주 : (O.L의 기분) 서대리 왔어요? 너 잠깐 올라와 나 쇼핑한 것좀 봐주라. 실팬거 같아.
영은 : 알었어 (이층으로)
영주 : 동우야 금방 내려가께.
동우 : (난간 올려다보던 것 그만두고 고개 돌린다)
윤희 : .....(보며)
동우 : 여긴 왜 온 거야. (아주 작게)
윤희 : .....(그대로 보며)
동우 : 얼굴 좀 돌려. (안보는채)
윤희 : .....(그대로 보며)
동우 : 쳐다보지 마. 얼굴 돌려 (보며)
윤희 : 침착해. 눈치채겠어. (낮게)
동우 : ....(보며)
윤희 : 얼굴 풀어. 너무 딱딱해 혜림아빠.
동우 : ....(보며)
윤희 : 나하구 같이 식사 못하겠지? (일어서며) 내가 가주께.... (주방 쪽으로)
동우 : ...(보는)
윤희 : (주방앞에서) 사모님.
이여사 : ....(잠시 있다가 나오는) 왜요. (이여사 나타나면서 동우 일어서고)
윤희 : (웃으며) 아무래두 전 그냥 가야겠어서요. 사실은 친구들하구 약속이 있어요.
이여사 : 오 그래요? 그렇다면 굳이 안 잡어야겠네요.
윤희 : 네 그럼. (목례)
이여사 : ....(윤희 현관에서 신 신는 것까지 있다가) 잘가요 그럼.
윤희 :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나가고)
이여사 : (그냥 주방으로)
동우 : ......(선채/위기는 넘긴 것 같다)...
S#59. 영주 집 앞 길
윤희 : ....(걸어오고 있는)....
S#60. 과거/팥빙수 집/아빠 입에 제 아이스크림 대어주는 혜림과 동우, 윤희.
S#61. 과거/윤희 방/윤희가 깎은 과일 한 쪽 동우입에 대주고 있는 혜림.
S#62. 걷는 윤희(현재)
S#63. 9회에서 옮기세요.
S#64. 씨티실
윤희 : (혜림에게 다가서면서 가만히 시이트 벗겨낸다)....
혜림 : (잠자는듯)....
윤희 : ......(떨리는 손 뻗혀 아이 얼굴 만지는).....(울지 말것/절대로 울지 말 것).......
S#65. 병원로비
윤희 : (혜림을 살아있는 아이처럼 안고 걸어나오고 있다).....(뚜벅뚜벅뚜벅/울지 말것)
S#66. 9회에서 옮기세요. 윤희의 방
윤희 : 울지 마....울지말구...그 사람 좀 찾아줘....
지숙 : ....(머리 떼고 본다)...
윤희 : (여전히 아이 만지면서)...그 사람두...알아야지..그 사람 와서...봐야겠지?..아빤데....
지숙 : 이제 혜림이 지 아빠가 저한테 무슨 짓 했는지 알 거야.
윤희 : 그 사람 불러 줘 지숙아.
S#67. 혜림 잿가루 뿌리는 윤희
S#68. 윤희의 방
윤희 : (겉옷 벗어놓고 앉아서 동우와 셋이 찍은 사진 액자 에서 뽑아 내려다 보고 있는)......
(가위 찾아내서 동우 부분 오려내기 시작한다).....
S#69. 인서어트/방바닥에 따로 떨어지는 동우 부분/
S#70. 현재 걷는 윤희....(입이 꽉 다물어지는)
S#71. 윤희 마당(밤)
S#72. 윤희 방
윤희 : (누워서 천정보며)......
S#73. 동우 빌라
동우 : (들어와서 곧장 제방으로/현관께에 내놓아진 이사 박스들)
동숙 : (들어가는 오빠 보다) 저기 오빠.
동우 : (돌아본다)
동숙 : 아까.. 언니랑 백화점 갔었어요.
동우 : ....(그저 보는)
동숙 : 여러가지...옷이랑 구두/빽/..많이 사주드라구요.
동우 : 그래 됐어 (몸 돌리는데)
동숙 : 좋기두 하구 싫기두 하구 (동우 돌아보는)...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결정이 안나요.
동우 : 이제 결정 내. 니 올켄 윤희가 아니라 영주야. 나쁜 사람 아냐.
동숙 : 글쎄 나쁜 사람같지는 않은데....
동우 : ..(잠깐 보다가 돌아서는데)
동숙 : 그리구 좀 전에 엄마 전화했는데..날두 따뜻하구 그런데 아버지랑 여기 구경 오면 안되냐구.
동우 : (싫증나서) 구경은 무슨 구경할 게 있다그래.
동숙 : (O.L의 기분) 안된다 그랬어요. 우리 이사간다구.
동우 : (방으로 돌아서는)
동숙 : (O.L의 기분) 그러니까 왜 이사가냐구 뭐가 잘 안되냐구 꼬치꼬치
동우 : (O.L의 기분) 그만 해 응? 그만해. 오늘따라 왜 말이 그렇게 많어 너. 그만해. 피곤해.
(하고 들어가 문닫는다)
동숙 : ...(보다가 뿌우해서 제방으로 몸돌리는데)
S#74. 빌라 침실
동우 : (정말 피곤해 죽겠는/넥타이 풀며 짜증이 덕지덕지/한순간 타이 쭉 잡아당겨 뽑으며
침대로 던지듯 엎어지는)......(엎어져서)
S#75. 윤희의 방
윤희 : (아까 자세로 누워서 눈꼬리로 눈물이 지이이이이)
F.O
S#76. 기획실 복도 인서어트
S#77. 영국의 사무실
응접 소파에서 바둑두고 있는 영국과 윤희
윤희 : .....(생각하다가 돌 놓는다)..
영국 : 아니아니 그렇게 노면 내가 이렇게 옮기거든요? 그럼 안된다구. 다시 생각해요.
하룻만에 장족에 발전을 하긴 했는데에 음? (하고 본다)
윤희 : .....(연구하는)
영국 : ....(보다가 제가 윤희 돌 놓으며) 이렇게 놔야 해요. (바둑 잘 아는 사람 자문 필히 받을 것)
윤희 : (끄덕이고) 두세요.
영국 : .....(윤희 보고 있다) 그만합시다 이제. 으으으으으 (기지개 켜고) 상대해 주느라 수고했어요.
나두 꽤 고단한데 허리 안 아퍼요?
윤희 : (바둑 돌 갈라 치우기 시작하며) 전 괜찮습니다.
영국 : 또 습니다군. 그게 그렇게 안 고쳐져요?
E-(O.L의 기분) 퇴근 차임벨.
영국 : 아 이제부터 자유군. (위로 두팔 쭉 올리면서) 이제부터 뭐할 거요.
윤희 : 집에 갈일 밖에 없어요.
영국 : (일어나며) 그럼 나하구 행동 같이 합시다.
윤희 : (안보는)...(손은 움직이며)
영국 : 싫어요?
윤희 : ...
영국 : 싫은가?
윤희 : 아뇨 그러겠습니다.
영국 : ?...(좀 놀라고)...시간외 수당이 필요하면 주구요.
윤희 : (바둑판과 돌그릇 탁자 아래로 치우며) 시간외 수당..제가 드릴 수두 있어요.
영국 : ? 서대리 웬일이죠?
윤희 : (일어나며 화사하게 웃는다) 누구든 늘 똑같지는 않아요... (에서)
S#78. 레스토랑
영국 : (썰면서) 말해봐요, 나에 대해 들은 소리 전부 다. 얼마나 알구 있는지 궁금하니까.
윤희 : (썰면서) 정말 얘기해두 돼요?
영국 : 하라구요.
윤희 : 별명이 뭐였는지 아세요?
영국 : 뭐였지?
윤희 : 이주일.
영국 : 이주일? 코미디하던 양반 이주일 씨요?
윤희 : (웃으며) 그게 아니구 한여자하구의 주기가 딱 이주일밖에 안된다구요.
영국 : 아아 그 이주일.
윤희 : 정말이에요?
영국 : 건 좀 심했다. 길진 않지만 그래두 이주일은 너무 한데요?
윤희 : 목표한 여자가 있으면 순식간에 완전히 정신나가게 하신다면서요. 식사 한끼에 보통 백만원/
만날 때마다 선물/결혼하면 자동차는 뭘루 사주까/벤츠? 비엠다불류?
어디서 살까 빌라가 좋겠지 백평짜리면 되겠니?
영국 : 미친 놈.
윤희 : ?
영국 : 내가 들어두 거 미친 놈이네.
윤희 : 상무님 얘긴데요?
영국 : 글쎄 말요. 상무님이 아니라 상무놈이라구 하쇼 지금부터...또요.
윤희 : 이주일 쯤 됐을 때 호텔 로얄 스위트 룸 잡아 놓구 올라가 얘기만 하자구 그러군....
(웃으며) 호텔에서 나올 때는 벌써 그 여자에 대한 관심은 끝이라구요.
영국 : 그런 일 없습니다.
윤희 : ...(보는)
영국 : 기억이 안나는데요.
윤희 : 고소당한 일두 있으셨잖어요.
영국 : 모르겠어요. 기억에 없는데요.
윤희 : 청문회 아니에요 지금.
영국 : 흠흠, 그런데 그런 소문은 도대체 어떤 사람한테서 들었어요.
윤희 : 모르겠는데요. 기억에 없어요.
영국 : 흠흠/하하하하하하..(에서)
S#79. 동우의 아파트(25평 형쯤)거실
동우 : (들어서면서) 이게 무슨 냄새야.
동숙 : 엄마가 청국장 끓이셨어요. 엄마 오셨어요.
동우 : (잠깐 눈 감았다 뜨는데)
모친 : (주방에서 나오며) 들어왔니?
동우 : (O.L의 기분) 아버진 어떡하구 오셨어요.
모친 : 에이구 다 해놓구 왔지이. 이사했다니까 무슨 일인가 가보라구 성화잖어어어.
어이 들어와 밥 먹자. 배고프지? 너 좋아하는 청국장 끓였어. 아주 잘 떴어 이번에.
동우 : 청국장 끓이지 마세요. (엄마?) 집에 냄새 배요.
모친 : 그래...알었어 도루 갖구가지 뭐 그럼.
동우 : 뭐하러 오세요 아버지 혼자 놔두구우.
모친 : 아 왜 궁궐같은 집에서 살다가 쫓겨났는지 늬 아바지가
동우 : (O.L의 기분 화나서) 쫓겨난 게 아니라 제가 나온 거에요 너 말 안했어?
동숙 : 했어요 했는데두 엄마 자꾸만 딴소리하면서
동우 : 딴소리 뭐요. 채였을까봐요? 결혼 못할까봐요?!
모친 : 아 왜 화는 내구 그래애. 그게 아니라 신경이 쓰이니까
동우 : (O.L의 기분) 신경쓰실 거 없어요 글쎄.. 제일은 제가 알어서 할테니까 엄만 아버지 수발이나
잘해드리세요. (하고 제방으로)
S#80. 동우의 방
동우 : (들어와서 후후후후 답답한 숨 내 쉬며)...
S#81. 호텔 바아.
윤희 : ....(술 마시는)
영국 : .......(지켜보고 있다가 윤희 잔 비우고 내리자) 한잔 더 할래요?
윤희 : (대꾸없이 얼음들어있는 글라스 내민다)
영국 : (받아서 술따르며) 뭔가...심정 복잡한 일 있어요?
윤희 : 아뇨. (안보는채)
영국 : 이건 맹물이 아니에요. 대단한 술꾼이라면 몰라두 겁없이 마셨다가 업혀나가게 되면 (내밀며)
어떡할려구요. 나같이 한심한 놈 앞에서...서대리는 그렇게 싱싱하다구는 할 수 없지만
그래두 꽤 이뻐보이는 사람인데.
윤희 : (술잔들고) 경계해두 혼난다면서요. 혼 안날려구 경계안하기루 했어요. (하며 본다)
영국 : 방심해두 혼난다구 했는데...
윤희 : 방심하진 않았어요. 외롭다구 친구하라 그러셨잖어요.
영국 : ......(보며)
윤희 : 지금부터 제 친구하세요. 제가 상무님 친구 필요할 때 친구 돼주니까 제가 필요할 땐 상무님두
해주세요. 일대 일이에요.
영국 : 일대일이면 상무님이라구 부를 필요 없지.
윤희 : ....(그저 웃음기 없이 보다가 시선 내리고 마시고 내린다)
영국 : ......(지켜보다가) 차분한 사람이 갑자기 용기있어지면...
그건 가슴이 몹시 허하거나 자포자기 상탤 거요....어느 쪽이요.
윤희 : (보며) 어느 쪽일 거 같으세요.
영국 : 으으음...
윤희 : 아 이쪽이다 저쪽이다 섯불리 결정짓지 마세요 충고하는데요.
영국 : ?...하하하하 건 꼭 내 말투군.
윤희 : 왜...안하세요?
영국 : 내가 마시면 서윤희씨 관찰할 수가 없어요.
윤희 : ...관찰하구 계세요 지금? (웃음기 없이)
영국 : 그래요.
윤희 : ......(한모금 마시고 내리며) 재밌네요....관찰하세요 그럼 (하는데 눈물이 뚜르르르르)
영국 : .......(보며)
윤희 : .......(그대로)
영국 : ......(보며)
윤희 : ......(그대로)
그 상태의 두사람.
******제발 시골 나이트클럽같은 음악 나오지 않도록.
S#82. 늦은 밤 시내를 달리는 영국의 자동차.
S#83. 차안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서
윤희 : (창으로 고개 돌리고 가만히)........
영국 : ......(윤희에게 고개 돌리고 보며).......
윤희 : ........
S#84. 윤희네 동네 근처 입구
자동차 입구로 접어드는데
윤희 : (E) 아 여기서 세워주세요.
S#85. 움직이는 차안
영국 : 왜 그래요.
윤희 : 좀 걸어야겠어요. 할머니 걱정하세요. 정신 좀 차릴려구요.
영국 : 미스터 허 세워.
허 : 예 상무님.
S#86. 한 옆으로 대어지는 차.
허 : (잽싸게 내리고)
영국 : (동시에 내리며) 내가 하께. (벌써 내리고 있는 윤희 옆으로 가 가볍게 잡아준다)
윤희 : 괜찮아요. 상무님...안녕히 가세요. (허리 굽히는데서)
S#87. 골목길(차는 다닐수 있고/수퍼마켓을 목표로)
윤희 : ...(느릿느릿 걷는)
영국 : .....(보조 맞춰 걸으며 간간이 윤희 보는)
윤희 : .....사람이라는 게 뭐에요. (혼잣소리 처럼)
영국 : .....(보며 걷는)
윤희 : ...남자와....여자는 뭘까요...
영국 : .....(보며)
윤희 : 사랑하는 건 뭐구/....후우우우 미워하는 건 뭐죠?...
(가슴 찢어지며) 부모는 뭐구 ..자식은 뭐에요....
S#88. 순간적으로 스치는 혜림의 웃는 얼굴.
S#89. 길
윤희 : (걸음 툭 멈추며) 허억/ (터지려는 울음)
영국 : (윤희 세우고 윤희 앞으로)
윤희 : ....(보며/눈물 펑펑)
영국 : .....상처가 꽤 깊군요....어떤 놈이요. 내 혼내주께요. (윤희 외면하는) 얼마나 됐어요.
윤희 : (그냥 걸으려)
영국 : (잡으며) 상처준 놈때매 두구두구 울 건 없어요. 그럼 그눔한테 지는 거요.
윤희 : (본다)...
영국 : 어떤 놈인지 질투나는데? (윤희 얼굴 손으로 닦아주며) 흠흠 이러니 술이 사고치지.
술 안마셨으면 이러겠어요?...고맙소....나를..믿어주구 사람 대접/해줘서...
윤희 : ....(보며)
두 사람 그림 쭈욱 멀게 빠졌다가.....
(다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