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배터리 전해질 증설 서두른 천보...낙관적 기대감 상승 기류, 전해질 원가 경쟁력 양호
“천보가 생산한 2차전지에 들어간 전해질의 원가 경쟁력이 양호합니다.”
2차전지 배터리에 들어간 전해질을 생산해내고 있는 천보(대표이사 이상율)가 리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이에 기반 한 범용전해질(LiPF6)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천보가 전해질 생산에 더 한층 힘을 얻고 있다.
고성능 배터리에 들어가는 특수 전해질 생산을 위한 설비를 늘려가는 데 있어서 속도가 붙게 된 천보는 고성능 배터리에 들어가는 특수 전해질의 원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에 이같이 자신한 것이다.
고성능 배터리에 들어가는 특수 전해질인 F전해질(LiFSI)의 생산능력을 2023년까지 5천 톤, 2026년까지 1만5천 톤을 추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투자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순조롭게 속도를 내며 진행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천보 이상율 대표이사는 7일 밝혔다.
전해질은 배터리의‘충전과 방전’을 담당하는 물질이다. 양극과 음극의 리튬이온 이동통로를 제공하는 매개체인‘전해액의 핵심소재’로 꼽힌다. 천보의 F전해질 생산능력은 현재 720톤인데 이를 30배인 2,1600톤 가까이 늘리겠다는 것이다.
전해액의 원가구조를 살펴보면 리튬을 포함하는 전해질이 45%를 차지한다. 이밖에 에너지밀도와 수명, 안정성을 위한 첨가제 30%, 기타 25% 등으로 이뤄진다.
과거 비싼 가격 때문에 고성능 배터리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특수전해질인 F전해질은 최근 리튬 가격 상승에 따라 범용전해질과 가격이 비슷해지고 있어 그 만큼 가격 경쟁력에서 승부를 걸만하다고 낙관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범용전해질과 F전해질의 두 전해질 사이에 리튬비중이 차이가 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F전해질은 범용전해질보다 리튬의 사용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2020년 11월 초 kg당 36.5위안에서 2021년 11월 초 kg당 175.5위안으로 5배 가까이 올랐다.
이런 이유를 들어 증권업계에서는 범용전해질과 F전해질의 가격 차이가 줄어듦에 따라 전기차를 중심으로 F전해질의 적용범위가 더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F전해질의 가격은 최근 리튬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따라 범용전해질과 비슷해지고 있다”면서“이런 현상이 중장기적으로 유지된다면 범용전해질을 완전하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튬과 범용전해질 가격 비슷...범용전해질 완전 대체
이상율 대표가 고성능 특수전해질인 F전해질(LiFSI) 증산에 속도를 내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으며, 이 대표이사는 F전해질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기술력을 키워 원가 절감을 이뤄내면서 F전해질의 판매가격을 유지해 적용범위를 넓히려는 데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현재는 마진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기술수준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F전해질은 배터리 제조회사에서 최근 가장 주목하는 제품으로 불에 타지 않는‘난연성(暖煙性)’이 최대 강점이다. 최근 배터리 화재문제가 이슈가 되는데다가 가격도 범용제품과 비슷해지면서‘F전해질’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대표는 F전해질의 적용범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생산설비를 많이 늘려 실적이 크게 증가하도록 박차를 가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자신감에는 천보의 재무구조가 탄탄함이다. 천보의 재정능력을 잘 알고 있는 이상율 대표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또 다른 경영철학과 사업수단으로 성장을 향한 강한 의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긍정적.낙관적.희망적,비전적인 방향과 독보적 기업으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기업신용평가업체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말 연결기준 천보의 부채비율은 18.2%, 총차입금 의존도는 8.5%로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총차입금 의존도가 30% 이하일 대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것을 고려할 때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는 올해 7월 새만금산업단지에 F전해질 생산시설을 설치하기로 하는 투자협약식에서“전라북도와 군산시, 새만금개발청의 전폭적 지원과 새만금의 미래가능성을 보고 F전해질 설비투자를 결정했다”며“2차전지소재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듯이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서 생산시설을 우선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9일 천보에 대해 저가 전기차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글로벌 LFP 침투용은 중장기적으로 20~30% 수준가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종전 30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상향했다.
김수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현재 18% 수준인 글로벌 LFP 침투율은 중장기적으로 20~30%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었다”며“중국 전해액 업체향 매출 비중 50% 수준인 천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천보 주가는 2021년 11월 9일 오전 11:15분 현재 309,600원으로 전날보다 22,600(7.87%)이 올랐다.
이 대표는 1961년 전남 영암군(서호면)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공대를 졸업했다. 동양화학연구소에 입사해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뗐다. 그 뒤 한빛화학 개발실장을 거쳐 2007년 천보를 설립했다. 그는 소띠 생으로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별칭이 늘 따른다.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심정으로 우직한 소처럼 서두르지 않고 일을 처리하고 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