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창현 신부
그 하느님 사랑의 힘으로….
교회법으로 유명한 ‘로마의 우르반 대학교’ 대강당에는 이런 글이 있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는 영원이다. 영원이다.” 성 필립보 네리께서 죽기 전에 남기신 유언으로 ‘묘비에 새겨 달라.’는 말씀입니다. 성인께서 우르반 대학에 합격했을 때에 친구가 축하의 인사말을 전하면서 이런 말을 했답니다.
“앞으로 무엇을 바랄 것인가? 성인은 “법학자…. 변호사…. 결혼…. 은퇴…. 죽음….”이라고 대답하자, 그 친구가 다시 “그다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자, 성인은 대답을 못 합니다. 그리고 깨달음을 얻어서 수도회에 들어갑니다. “다음은…. 그 다음은...그 다음은…. 영원이다…. 그리스도이시다.” 우리 인생의 해답입니다. “다음은…. 그 다음은…. 그 다음은…. 영원이다….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우리는 삶의 마지막을 어디에서 무엇을 하다가 영원이신 그리스도를 맞이하시겠습니까?
오늘을 복음을 보면…. 예수 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어린이는 거짓말을 잘못합니다. 거짓말을 하게 되면 얼굴에 금방 티가 납니다. 그래서 어린이는 결국 울먹울먹 이면서 죄를 고백하고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바로 이런 어린이와 같은 모습을 간직하라는 것입니다.
순수한 마음을 갖고 주님 앞에 나아와 회개할 수 있는 진실을 간직하는 어린이처럼 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한 마리 길 잃은 양의 문제는 목자를 만나기만 하면 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자는 길 잃은 양처럼 사는 저희를 푸른 풀밭으로, 시냇가로 인도하시고, 또한 생명의 길로, 그리고 아버지 하느님의 집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러니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 인생의 대답입니다.
사랑하는 고운님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일할 때는 사람이 일한다. 그러나 사람이 기도할 때는 하느님이 일한다.” 사람의 기도는 하늘을 움직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한 사람의 기도의 가치는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는 것”에 있음을 묵상합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것을 되찾은 저희를 보고 하느님께서는 기뻐하신다.”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한 사람의 기도는 영적으로 메마르고 쪼그라들었다 할지라도 “예수님은 그리스도, 나는 하느님의 자녀. 그래서 모든 문제는 끝이다.”라는 가치를 지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기도는 삶의 순례 길에서 잃고 헤매면 안 되기에 아흔아홉 마리보다 더 귀한 양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제 기도하는 그 한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약속을 되찾고, 하느님의 보호를 받고 있기에 이제는 더는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고운님들 모두에게 “다시는 내 품을 벗어나지 마라.”는 목자이신 예수님의
음성이 들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특히, 오늘 기념하는 성녀 클라라가 이런 말씀을 남깁니다. “자신을 미워하고 시기, 질투하고 모함했던, 그래서 상처를 주었던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떠납니다. 그것은 하느님 사랑의 힘이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용서는 인간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의 힘이다.” 그 하느님 사랑의 힘이 바로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이십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그 하느님 사랑의 힘으로 지치지 않고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간호하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그리스도 예수님과 함께 고운님들은 ‘그 하느님 사랑의 힘’으로 늘 보호를 받고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베풀어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아멘.
광주대교구/조창현 클레맨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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