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대의 질병은 예전에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질병들이 생겨난 것으로서, 많은 것들이 우리의 식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 비만은 별 관심을 끌지 않고 슬며시 찾아와서는 어려운 문제와 합병증을 일으키는 심각한 질병이다. 또한 이 질병은 조금이라도 선진국의 대열에 끼는 국가에서는 범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은 2005년 1월부터 범국민적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했는데, 그것은 바로 미국 정부가 비만과의 전쟁을 공식으로 선포한 것이다. 이 전쟁의 주목표는 미국 국민을 비만이라는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자유롭게 하려는 것이었다. 현재 미국 국민의 약 3분의 1일이 체중과다 및 비만인 상황이다. 통계를 보면 비만으로 인한 관상동맥 심장질환, 고지혈증 및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그 어떤 전쟁으로 사망하는 수보다 압도적으로 많고 경제면에 있어서도 천문학적인 재정이 손실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 한국 국민에게도 이러한 조치가 예사로 들리지 않는 것은, 작년에 조사된 바에 의하면 한국 중학생들 사이에 22%가 비만임이 이미 판정되었다는 것이다. 13세에서 15세 사이의 학생들 가운데 22%가 비만이고, 또한 비만인 학생들 가운데 약 20-23%가 이미 성인들이 가진 심장질환, 고혈당 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도 질병 면에서 이미 서구사회와 흡사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정부차원에서 비만에 대한 대책이 없는 듯하다. 그러므로 문제를 직면한 개개인이 문제를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할 필요를 느껴야 한다. 아니, 최소한 문제를 인식해야 할 것이다.
비만은 그 자체를 질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하고 건강상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초래하므로 그냥 예사롭게 보아 넘겨서는 안되는 상태이다. 비만의 정도와 상태와 원인을 분석, 측정하여 성인병의 주범이 되는 비만을 치료 및 미리 예방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다. 비만에 대하여 알아보자.
* 비만 : 비만이란 과다한 체지방을 가진 상태를 의미한다. 남자는 체지방이 체중의 25%, 여자는 체중의 30% 이상일 때를 비만이라고 정의하며, 임상적으로는 BMI (Body Mass Index:체질량지수)가 30.0 이상인 경우, 현재 체중이 이상 체중을 20% 초과하는 경우로 정의된다.
1. 비만의 원인 :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에너지 대사의 이상 등
2. 비만의 종류 :
단순 비만 : 과식과 운동 부족으로 발생함.
증후성 비만 : 내분비, 시상하부성, 유전, 전두엽 및 대사성 등으로 발생함.
3. 나도 비만?
보기에 통통하고 좋아 맏며느리감이라고 불리우는 여성들, 아니면 든든한 체격을 가졌다고 어깨를 펴는 남성들을 주위에서 많이 본다. 눈에 보이는 대로가 아닌 진짜 비만은 어떻게 측정할까? 함께 알아보자.
* 비만도를 평가하는 방법 : 체중을 측정하는 방법, 피부주름 두께 측정법(캘리퍼를 사용)이 있다. 비만도를 평가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그 중 가장 간단한 측정법은 다음과 같다.
비만도(%) = 현재체중(kg) ÷ 표준체중(kg) × 100?
90%이하 : 저체중
91-110% : 정상(표준체중)
111-120% : 과체중
121-130% : 경도 비만
131-150% : 중등도비만
150%이상 : 고도비만
* 표준 체중
비만도를 알아보려면 표준 체중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표준체중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표준 체중의 산출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다. 성인의 경우, 보건복지부 통계표 - 표준 체중표를 사용하는데, 여기에서 표준 체중표는 한국인 평균체중을 키 또는 성별로 산출한 것을 표준 체중으로 표시한 것이다. 대개 자신의 키에서 100을 뺀 숫자가 자신의 표준체중에 가깝다고 하는데, 이것은 어린이의 경우에는 적용이 안 된다. 160cm 이상 신장에서는 110을 뺀 값이 표준체중에 가깝다. 그러나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표준체중(kg) = (신장(cm)-100)×0.9
* 또 다른 계산법
표준체중
남자 : 표준체중(kg) = 신장(m) × 신장(m) × 22
여자 : 표준체중(kg) = 신장(m) × 신장(m) × 21
예) 신장이 167cm, 체중이 58kg인 여성이라면;
표준체중(kg) = 1.67 × 1.67 × 21 = 58.57
비만도(%) = 58 ÷ 58.57 × 100 = 99 이므로 정상 체중에 속한다.
* BMI(체질량지수)란?
BMI(Body Mass Index : 체질량 지수)는 의학적으로 저체중, 정상체중, 과다체중, 비만으로 나누는 중요한 지표이다.
* 체질량 지수(BMI) = 현재체중(kg)÷ [ 신장 (m)×신장(m) ]
* 체질량 지수에 의한 비만도 판정
20 미만 : 체중부족
20~25 : 정상
25∼30 : 과체중
30 이상 : 비만
40 이상 : 고도비만
예) 신장이 167cm, 체중이 58kg이라면;
체질량지수 = 58÷( 1.67 × 1.67 ) = 20.8(정상체중이다)
* 그 외에 어린아이들을 위한 비만 측정법으로서 Kaup 지수와 Rohler 지수가 있다. Kaup지수는 2세 미만의 연령에서 사용하는 방법이며 18 이상이면 비만이다. 체중(g)/신장(cm)×100이다.
Rohler지수는 학교에서 학생의 비만 판정 지수로 많이 사용하며 체중(kg)/신장(cm)× 3× 107으로 신장이 110∼129cm에서 180 이상이고 130∼149cm에서는 170 이상, 150cm 이상에는 160 이상을 비만으로 판정한다.
* 그런데 BMI에 의한 비만의 분류에 의하면, 비만의 등급과 비만 관련질환의 발병 위험성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비만으로 인한 질병에는 관상동맥질환, 당뇨병, 고중성지방혈증, 고혈압, 심장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이 있는데, 비만도가 높을수록 관련질환의 발병율이 높다. 이렇게 비만은 여러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므로 빨리 손을 쓰는 것이 좋다.
4. 복부형 비만이란?
잘못된 식생활과 무절제한 생활,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 결핍 등으로 인하여 기초대사량이 저하되어 있는 중년의 직장 남성에게서 쉽게 나타나는 비만을 말한다. 이것은 지방이 주로 복부에 분포되어 있는 형태의 비만이다. 특히 음주와 흡연 그리고 고지방 음식 섭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남자는 여자에 비해 내장층의 지방이 2∼3배 많으며, 대개 흡연과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아 복부에 비만이 생기기 쉽다. 지방분포의 형태는 전체 체지방량보다 성인병의 위험을 평가하는 데 중요하며, 복부형 비만은 둔부형 비만보다 성인병의 위험이 더욱 높다.
* 복부형 비만 측정법 ; 복부형 비만을 알아내는 방법은 허리(W) 둘레 대 엉덩이(H) 둘레의 비율로,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누면 된다.
허리둘레(inch)/엉덩이둘레(inch)
* 허리둘레(inch)/엉덩이둘레(inch)의 수치가 남자의 경우 0.95∼1, 여성의 경우 0.7∼0.85사이가 정상이고, 비율이 높을수록 복부형 비만으로 인한 성인병의 위험이 있다.
* 체지방의 정도, 곧 비만 정도와는 무관하게 W/H 비의 상승만으로도 대사성 질환이 증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선천적으로 엉덩이가 큰 경우에는 W/H비의 측정에 무리가 있으므로 복부의 피부의 두께를 캘리퍼라는 신체 계측기를 이용하여 측정하는 방법이나 초음파나 복부 컴퓨터 촬영 등으로 복부의 비만도를 측정한다.
* 복부형 비만으로 인하여 심근경색·협심증과 같은 허혈성 심질환, 뇌경색·뇌출혈과 같은 뇌혈관장애,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 등 각종 대사성 질환이 생길 수 있고, 여성에게는 악성 종양 등 여러 가지 성인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복부의 비만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5. 비만의 치료법
비만의 치료에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수정요법, 약물요법 등이 있는데,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권한다. 앞에서 말한 바, 이번에 미국정부에서 내린 조치들은 미국국민들의 생활습관을 바꾸게 하는 것들이다. 특히 식생활 부문에서 식품제조사들에게 좀 더 철저하고 명확한 영양분석과 비만을 일으키는 지방사용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도 금지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한 편에서는 높아지고 있다. 하루에 섭취하는 전체 칼로리를 조절하고 운동을 적극적으로 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유의할 만한 몇 조치는 다음과 같다.
1. 자연 상태 그대로의 과일과 채소를 매일 섭취하여야 한다.
2. 통밀, 현미 등 정밀 되지 않은 곡류를 사용한다.
3.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포화지방과 정제된 설탕 섭취를 최소화한다.
4. 견과류 즉 잣, 호두, 아몬드, 캐슈넛, 마카다미아, 페칸, 피스타치오 등을 섭취한다.
* 영양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미국국민의 생활양식을 바꾸게 하는 데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그래서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비만이 여러 성인질환을 초래한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 문제에 관심 있는 의사나 영양사들은 이러한 상황에 봉착할 것을 이미 예고하고 있었고 드디어 위험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러한 조치가 취해져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각 개인들이 자신의 의지를 잘 조절하여 비만의 원인이 되는 습관들을 제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식사습관을 고치는 것은 중요한데, 과식, 간식, 폭식, 늦은 저녁식사는 특별히 비만과 사망의 지름길이다. 이런 좋지 않은 습관과 더불어 운동부족으로 에너지소모가 적어지면 비만은 가속할 것이며, 그리하여 비만은 다른 많은 질병들을 불러들일 것이다.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는‘헨리 4세’에서 “과식하도록 내버려 두어라. 무덤이 그를 향해 세배나 큰 입을 벌릴 것이다” 라고 했다. 그리고 “癌(암)”, 세 입으로 음식을 산더미처럼 먹어서 걸린 병이 한자로 “암”이다.
* 건강 생활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삶의 의미를 확실하게 아는 생활이다. 내가 어디로부터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알아야만 삶은 의미 있게 된다. 그래야만 먹는 것도 삶에 의미 있는, 생명이 있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귀하신 창조물들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창조되었다. 질병없는 생활이야말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일 것이다!
살아남는이들 제78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