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에 세 블록 건너마다 찾아볼 수 있다는 탁구장. 탁구 인구도 그만큼 뒤따른다는 말 같다. 당구처럼 옛날부터 즐겨오는 여가 스포츠 탁구. 그런데 요즘은 탁구가 스트레스해소와 다이어트 때문에 생활건강 스포츠로 다시 환영받고 있다. 선수 출신으로 탁구를 가르치는 윤 호 관장으로부터 그 탁구에 대해 알아보았다.
초3학년부터 시작했으니까 평생 한 거죠
상동에서 탁구장을 운영하는 윤 관장은 올해로 탁구인생 31 년이다. 그러니까 초등3학년부터 탁구를 치기 시작했다. 몸이 민첩하고 빨라 선수훈련생으로 시작한 탁구는 상급학교를 올라갈 때마다 탁구팀을 향했고 그 결과 체육대학교에서 스포츠 공부까지 마쳤다.
그는 그동안 1990년 ‘제28회 전국남녀학생종별대회’ 우승, 같은 해 ‘제6회 대통령기 전국 시도대항 대회’ 우승 등을 시작으로 2001년 ‘제47회 경기도체육대회 우승, 2001년 부천시최우수선수상 수상, 2008년 ’부천시장기 생활체육종목별체육대회‘ 우승, ’K-1 TEAM 100인 경기 탁구대회‘ 우승 등 수상과 기록 경신을 거듭해왔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계속 실업팀에서 뛰었죠. 경기도도민체전에서는 11년 동안 부천대표로도 참가했어요. 선수생활은 고되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의 신체조건과 성격에 맞는 종목임에는 틀림없었던 것 같아요.”
그의 선수 경력은 탁구관련 협회 임원은 물론 현재 부천시탁구연합회 진행이사와 전국생활체육연합회 이사를 맡을 만큼 관련분야의 전문성을 얻게 되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일반인을 위한 탁구교실을 열고 있다. 선수와 일반인 탁구는 서로 다를까. 같을까.
몸은 리듬있고 활발하게, 머리는 고스톱처럼 집중력으로
선수가 아닌 일반인에게 탁구는 얼마나 건강에 도움이 될까. 세트 안을 토끼처럼 이리저리 뛰는 몸동작에 과연 운동효과는 있는 것일까. 탁구를 배우려고 열심히 공을 주우러 다녔던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궁금할지도 모른다.
“탁구는 몸을 늘 움직이고 있어야 리턴 공을 받을 수 있어요. 말하자면 전신운동이죠. 뛰면서 스트레스를 처리한다고 보면 좋아요. 여기에 공을 받아 어디로 공격할지를 늘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좋아져요. 마치 고스톱처럼 말이죠.”
코트를 찾는 회원 중에는 30후반에서 50대까지 여성들도 많다. 주부들이다. 기혼 여성들은 우울감과 가정 스트레스로 인해 탁구를 시작한다. 여기에 살을 빼려는 목적의식적인 회원들도 점점 늘고 있다.
윤 관장은 “탁구경기를 즐길 정도로 실력이 오른 주부들은 대놓고 ‘내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산다’고 탁구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세요. 운동 자체가 활기차고 공이 오갈 때마다 새로운 도전이 계속되니까요”라고 말했다.
다이어트하고 동호회 모임으로 사회성 넓혀
탁구인구가 늘면서 부천시내에 다양해진 탁구동호회. 현재까지 시내 탁구동호회는 약 20여 개가 넘는다. 탁구를 즐기는 회원들은 운동 외에도 동호회 친목과 사는 이야기로 친분을 쌓아간다.
또 동호회 대항 탁구대회도 참여해 내 실력을 가늠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탁구는 즐기는 시간에 대비 비용이 저럼한 것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유 관장은 “강습은 초보의 경우 대부분 20분 씩 주 2~3회예요. 나머지 시간은 연중 자유롭게 와서 연습하죠. 특히 로봇이 자동 볼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에 홀로 연습이 가능하죠. 비용은 월 10만 원대 정도”라고 말했다.
골목 생활체육으로 친근한 탁구지만 영국 스포츠인 만큼 에티켓도 있다. 정식 경기에서는 츄리닝 대신 반바지 등 경기복을 입는다. 또 심판의 판정에 예의를 갖춰 인정하는 자세도 지켜야할 매너 중 하나다.
Tip 탁구를 잘 치려면
탁구운동 시작 시기를 미루지 마라- 시작을 해야 배울 수 있다.
라켓, 공, 운동복에 신경 쓰지 마라- 배우다보면 몸에 맞는 기구들도 눈에 들어 온다.
스승을 찾아라 - 탁구 코치의 프로필을 먼저 살펴보고 운동지도 가능 여부를 살핀다.
어려서 운동하면 키 덜 큰다- 그렇지 않다. 특히 운동부족 학생에게 좋은 스포츠이다.
운동하는 날을 지켜라-회식, 모임, 날씨 등으로 미루는 일이 없도록 한다. 태풍이 와도 운동은 운동이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