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랩, 뮤지컬 '위드아웃 유'공연차 방한
"뮤지컬 '렌트'는 토니상과 퓰리처상을 받으며 성공했지만 1995년 초연 하루 전 '렌트'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죽음을 경험해야 했다. 난 그 무렵 어머니까지 암(癌)으로 잃었다. 삶이 비극적인 만큼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노래하고 싶었다."
뮤지컬 '렌트',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잘 알려진 배우 안소니 랩(Rapp·39)이 한국에 왔다. 뮤지컬 '위드아웃 유' 내한공연(16~31일, 서울 KT&G 상상아트홀)을 앞두고 13일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번 작품은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때론 고통스럽지만 그래서 더 진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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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벤처 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욕의 커피숍에서 일하며 배우를 열망하던 랩은 1994년 '렌트' 오디션에 참여하며 꿈을 이뤘다. 절친했던 친구 라슨과 어머니를 잃은 자전적 기록을 담아 그가 쓴 책 '위드아웃 유'는 뉴욕타임스와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가 됐고 2년 전 뮤지컬로 옮겨졌다.
영화 '렌트'에도 출연했던 랩은 "우리는 고통과 상처를 통해 변하고 성장한다"면서 "라슨이 내게 준 영감으로 만들어진 '위드아웃 유'를 공연할 땐 그가 옆에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위드아웃 유'는 배우가 혼자 노래하고 독백하며 이끌어가는 모노 뮤지컬이다. '시즌스 오브 러브' '라 비 보엠' 등 '렌트'로 친숙한 곡들도 들을 수 있다. 랩은 "나 말고 무대 위에 5명의 연주자가 있고, 관객도 공연의 일부"라며 "한국 관객의 반응은 매우 열정적이니 난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렌트'는 세상 모든 게, 아니 인생마저도 '빌린 것(렌트)'이라고 말한다. 얼마나 소중했는지 시간을 재는 척도는 사랑이라고 노래한다. '위드아웃 유'는 어떻게 요약할 수 있을까. 랩은 "즐겁고 고통스런 순간들, 인간관계와 기억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