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다 and 받다 맞춤법 띄어쓰기
점역교정사 노트 19탄이다. 이제 1회만 더 정리하면 20이 되는 시점.
이쯤에서 내가 이 노트를 과연 몇 회까지 정리할는지가 궁금해진다. 설마 이렇게 쭉 가다가 100회 찍는 거 아니겠지?
여하튼 오늘 정리할 건 맞춤법 띄어쓰기, 그중 ‘드리다’와 ‘받다’가 되시겠다.
일단 예문부터 보자. 다음 예시에서 옳은 걸 쏙쏙 골라내면 이 글 끝까지 안 봐도 된다.
(ex)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감사드립니다.
이번 생일 선물로 곰인형 받았어/곰인형받았어!
하느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다/기도를드렸다.
아빠한테 졸라서 용돈받았다./용돈 받았다.
나중에 꼭 좋은 소식 전해드릴게요./전해 드릴게요.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되? 이 문자 보는 즉시 전화받아!/전화 받아!
이번에 통일영어 점자 수업받은/수업 받은 게 너무 어려워.
제가 이 책 읽어 드릴까요?/읽어드릴까요?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께 말벗이 되어드리는/되어 드리는 일.
아서라, 너 그러다 진짜 천벌 받아./천벌받아.
자, 예문만 봐도 머리에 지진나지 않는가? 걱정하지 마시길, 나도 여러분들의 심정에 현재 진행형으로 십분 공감한다. (ㅠㅠ!)
그럼 이제 이 아리송한 맞춤법 띄어쓰기를 하나씩 정리해보자.
1. 드리다
‘드리다’ 용법은 국립국어원 표준어대사전에 이렇게 정리되어 있다.
1) 드리다 접미사 - 명사 뒤에 쓰여
윗사람에게 음사, 인사, 축하 등을 전하다. 명사 어근 뒤에 나온다. 붙여서 쓴다.
(ex)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언제고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하느님께도 오늘의 만남을 감사드려야겠어요.
2) 드리다 동사 - ‘주다’의 높임말
윗사람에게 그 사람을 높여 칭하는 동사로, ‘~을 드리다’처럼 조사가 있을 형태를 가진다. 당연히 띄어서 쓴다.
(ex)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할머님께 문안을 드린 후, 아버님께는 용돈을 드렸다. 그리고 내일 사장님께는 부탁을 드려야겠다.
3) 드리다 보조용어 - 동사 뒤에서 ‘-어/아 드리다’ 구성으로 쓰여
다른 사람을 위하여 어떤 행동을 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여/어 드리다’의 구성은 띄어쓰는 게 원칙이나 붙여쓰기도 허용한다.
(ex) 할아버지께 편지를 읽어 드리고/읽어드리고, 어머님께 이 소식을 알려드릴/알려 드릴 예정입니다. 참, 저 여기 오는 길에 할머니의 무거운 짐을 들어 드리기도/들어드리기도 했어요.
TIP: 조사 없으면 그냥 속 편하게 붙여서 쓰자. 허용이 된다잖아.
추가: ‘가져다주다’는 합성어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고, 이에 대응하는 '가져다드리다'는 합성어로 등재되지 않았지만 대체로 앞말에 붙여 쓴단다. ‘데려다주다’와 ‘모셔다드리다’도 함께 외워두자.
2. 받다
1) 받다 - 동사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받는 직접적인 행위를 의미한다.
(ex) 요리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에게서 레시피 노트를 받았다. 허둥대다가 스마트폰을 떨어뜨리자 선생님이 붙잡아주셨고, 나는 그것을 공손하게 두 손으로 받았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곰인형 받았을 때보다 더 신이 났다.
2) 받다 - 접미사
이 경우 ‘받다’는 몇몇 명사 뒤에 붙어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란다. 그래서 앞말에 붙여서 쓴다.
(ex) 청혼받은 지 하루가 지났다.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얼떨떨하다. 친구들과 가족에게서 축하받고, 논문 심사를 맡은 교수님께 제출한 논문에 대해 평가받았다.
TIP: ‘받다’ 앞에 추상적인 의미의 단어가 나오고, 직접적으로 주고받는 리액션이 없으면 그냥 붙여서 쓰자.
아이고야, 정리하니까 그나마 좀 낫긴 한데 머리는 아프다. 점역교정사 노트 19회는 여기까지.
PS. 조만간 20회 점역교정사 노트로 돌아올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