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리거가 선전한 123 라운드 그러나..
경기시작부터 발을 붙이고 맥그리거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내는 메이웨더의 모습을 볼수있다.
이는 메이웨더가 스스로 미끼가 되었다는것을 의미한다.
펀치는 어떤경우에 많이 나오게될까 보통 상대가 내 가격거리안에 놓여있다고 확신했을때 공격이 나오게된다.
거기에 더해 상대가 발을 바닥에 붙히고있고 움직임이 없이 고정되어있다면 당연히 큰공격들이 나올수밖에없다.
메이웨더는 원래 상대의 공격이 나올수있는 공간에 머무르는 타입이 아니다.
풋워크를 활용해서 자신이 가격할수있는 각을 만들어가면서 반대로 상대는 가격할수없게끔 각을 지워버리는것에 능통한 선수이다.
그런 메이웨더가 발을 붙이고 맥그리거의 펀치를 받아낸다는것은 맥그리거의 강공을 끌어내고자하는 의도이다.
그렇게 맥그리거가 많은 펀치를 출수하게끔 본인 스스로 미끼가되었다는 얘기다 물론 이는 맥그리거의 체력을 소진시키기위해서이다.
메이웨더가 만든 거리
변정일 해설이 맥그리거와 메이웨더간의 거리가 상당히 멀다고 하였는데 이는 메이웨더가 만들어준 거리이다.
맥그리거 자신의 리치는 닿지만 상대의 리치는 닿지않는 거리 그것이 맥그리거가 mma에서 가장 좋아하는 맥그리거의 거리이고 이거리에서 맥그리거는 뒷손을 찔러넣는것이 주특기이다.
메이웨더는 의도적으로 맥그리거가 선호하는 거리에 위치하였고 스텝을 쓰지않고 발을 바닥에 붙힘으로서 맥그리거가 펀치를 낼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이에 휩쓸려 맥그리거는 계속해서 펀치를 냈고 반면 메이웨더는 반격하거나 뒤로 빠지지않고 그공격들을 모두 받아내며 자신의 체력은 후반을 위해 안배하는 플레이를 했다는것이다.
즉 맥그리거가 선전한 1,2,3라운드가 결국 메이웨더가 짜놓은 플랜대로 맥그리거의 체력을 대폭 소진시키며 맥그리거의 패배의 발판이되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볼수있다.
맥그리거가 선전한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 범위는 처음부터 메이웨더가 펼쳐놓은 거미줄안이었다는 느낌을 지울수없다.
결론적으로 두가지 모두 맞는 얘기다. 맥그리거가 선전한것도 어차피 메이웨더 손바닥위였다는것도.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초반라운드보다 체력이 빠진상황에서도 분전한 8라운드를 높게쳐주고싶다.
메이웨더는 잽싸움을 하지않았다
이경기에서 상당히 놀라운 부분중 하나는 메이웨더가 복싱데뷔인 맥그리거를 상대로 잽싸움을 하지않았다는점이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의 잽이 나올때 거의 대주다시피했다 이또한 메이웨더의 전략적인 드로잉이었다고 보여진다.
맥그리거의 펀칭기술중 가장 레벨이 낮고 활용도가 떨어지는것이 잽이다.
맥그리거의 잽은 날카로움도 파워도 없다. 메이웨더 입장에서는 받아내기에 가장 위험도가 낮은 기술이다 이 잽을 메이웨더는 더끌어내고자했다.
잽이 안면에 닿는다는것은 상대가 내 펀치에 피격될 공간에 위치한다는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앞손잽이 계속 들어간다면 당연히 뒷손으로 상대를 더 강하게 가격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기 마련이다 이건 파이터의 본능이니까.
메이웨더는 맥그리거가 3라운드 안에 최대한 많은 펀치를 내게끔 거부할수없는 미끼를 던졌다.
그중하나가 잽싸움을 포기하고 맥그리거의 잽이 통하는것처럼 느끼도록 만드는것이었다.
결국 4라운드자 되자 맥그리거가 체력문제를 보이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받아주기만했던 메이웨더가 앞으로 나오면서 압박을 걸게된다.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고 볼수있는 시점이었다 맥그리거가 가장 강한 KO펀치를 낼수있는 초반 라운드는 이미 지나가버렸고
4라운드부터 메이웨더가 저벅저벅 걸어들어오며 압력을 행사하기때문에 맥그리거의 체력은 더욱 빨리 소진될수밖에 없었기때문이다.
메이웨더의 포커스는 피니쉬에 맞추어져있었다
최강의 복서와 최강의 MMA파이터가 벌이는 복싱매치. 타종목의 도전을 받는 형식의 이벤트매치였다.
여기서 메이웨더의 선택지는 2가지가 있었다 MMA의 투박한 복싱기술은 리얼복싱의 정수앞에선 무력하다는 현격한 기술차이를 보여줄것이냐.
자신의 스타일을 포기하고 초반에 맥그리거의 공격을 받아내고 흡수함으로서 후반에 피니쉬가 보장되는 피니쉬를 목표로한 경기를 할것이냐.
메이웨더는 후자를 택했다 전자는 피니쉬의 확률이 후자보다 낮기때문이다.
메이웨더같은 거물급 선수가 복싱전적이 전무한 MMA파이터와 그것도 복싱의 50전무패 기록이 걸려있는 역사적인 경기를 한다는것에서 복싱계에서도 비판의 시각이있었고.
메이웨더가 느끼는 피니쉬에 대한 부담감이 꽤나 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메이웨더의 승리전략에 대한 복싱팬들의 평가도 아마 2가지로 갈리지않나싶다.
어쨌거나 피니쉬로 확실하게 마무리 지었으니 또 메이웨더 본연의 스타일을 버리고 맥그리거의 펀치를 대담하게 정면에서 받아내고 슬러거처럼 상대를 부숴버렸다는점에서의 좋은 평가와.
맥그리거는 메이웨더를 건드리지도 못한다는 진정한 아웃복싱의 테크닉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에 아쉽다는 반응도 나올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필자도 메이웨더가 맥그리거를 상대로 한수위의 잽과 아름다운 슥빡테크닉을 과시하며 퍼펙트한 경기를 하다가 후반쯤에 피니쉬하는 그런 모습을 기대했었으니까.
어쨌거나 이벤트매치는 끝이났고 이제 맥그리거의 다음행선지가 어떻게될지가 팬들의 다음 관심사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