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새도 한 때는 날을 수 있었다>
도도새는 인도양 모리셔스 섬에 살았던 새라고 합니다. 칠면조 보다도 커서 몸무게
약23kg 정도인데 몸무게에 비해 작고 쓸모 없어진 날개 때문에 날 수 없게 되었다는군요.
서식 환경이 좋고 먹이가 풍부하며 천적도 없어 날아 오를 필요가 없어진 때문이었지요.
포르투갈 사람들이 이 섬에 도착했을 때 이 새들은 그들을 멀뚱멀뚱 바라만 보아서
그들은 이 새를 <바보> <멍청이>라는 뜻의 <도도새>라고 명명 했답니다. 날지도 못하고
천적의 위험도 모르는 이 새는 결국 사람과 육지의 수입 동물에 의해 1800년경 멸종이
되었다는군요. 여기에서 <도도새의 법칙> --환경이 너무 좋아 도전하지 않다가 결국
망한다는 -- 이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답니다.
날지 못하는 새는 펭귄도 있고 뉴질랜드 국보새 키위새도 있지요. 몇년 전 그 나라를
여행할 때 어둑컴컴한 우리에 갇혀 여행객들의 구경거리가 되어 있는 모습이 무척 처량해
보였습니다. 새가 주는 이미지는 자유로운 飛上. 한 때는 마음껏 어디든지 날으면서
먹이를 사냥하며 자유를 만끽 했을그들이 아닌가. 역사학자 토인비는 도도새 법칙을
연구하면서 마야문명도 연구 했는데 그 찬란했던 문명이 사라진 것은 가믐이나 허리케인
같은 천재지변이 아니고 도도새 법칙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아냈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는 속담이 있지요. 서리가 알곡을 만들 듯 젊은날의
고난과 역경 환란과 아픔은 그만큼 사람을 다지고 단련시켜 뿌리 깊은 나무처럼
무게있고 속이 찬 사람으로 성숙시킨다는 뜻일 겝니다. 우리는 평안함과 안일을
꿈꾸지만 그런 삶의 끝은 결국 허망함으로 끝나고 만다는 것도 기억해야 될 것
같아요. 우리 어렸을 때 보다 모든 여건이 풍족하고 좋은데도 행복과 감사를
모르고 불평 불만 우울증에 빠져 사회가 온통 혼란스러우니.
오늘날의 많은 청소년 문제도 따지고 보면 부모들의 잘못된 가치관과 교육관에서
비롯된 바가 큰 것 같습니다. 내 자식만은 어려움 없이 온실 속에서 고이 키우겠다는--
그것은 약이 아닌 독인 것을. 우리 나이또레의 사람들을 만나 보면 젊어서 열심히
일하고 퇴직 후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더군요. 어렵고 힘든 시절을 경험했기 때문이겠지요.
당하는 그 때는 참기 힘든 고통의 가시였는데 지나고 보면 그것이 내 마음의 옥토가
되고 발전의 계기가 되는 경우도 있구요. 나쁜 것 속에 좋은 것, 좋은 것 속에
나쁜 것이 있는 법. 안일하고 평탄하기만한 삶보다는 thrill 과 suspense가 있는
쪽이 더 역동적이고 살아 볼 가치가 있는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