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이었나, 여름이었나, 이 영화를 비디오로 봤어요.
극장 개봉도 했던 영화죠. 이걸 보고 주위 사람들한테 많이 추천했는데, 취향이 맞지 않는 사람들은 지루하다고 하더라구요.
흠흠, 저는 이 영화를 '나의 눈물샘을 자극한 영화'로 분류하고 있지요. 실컷 운 영화 베스트 3안에 링크되었죠.참고로 다른 두편은 '천장지구'와 '8월의 크리스마스'입니다.
세편의 공통점을 보니 모두 등장 인물이 죽는다는 거지요.
누군가 죽는다는게 아무래도 이야기 서사 구조에서는 극적인 얘기여서 그런지.
1.기타노 다케시의 하나비
형사가 등장하고 그의 아내와 친구, 야쿠자들이 등장합니다. 야쿠자와의 접전에서 친구는 다리를 잃고 한편 아내는 병으로 죽어가고 있지요.
이 영화의 장르를 뭐라고 해야하나, 야쿠자 폭력 액션인가,? 아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타노 다케시 블루라고 일컫는 그의 어슴프레한 화면톤은 이 영화의 절제된 감정과 슬픔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고 있구요. 불필요한 대사와 행동은 전혀 없이 아주, 건조하죠.
그러면서도 등장인물들의 감정은 너무나 잘, 전달됩니다.
제일 마음 아팠던 장면은 기타노 다케시와 그의 아내가 한 상에서 식사하던 장면인데요. 그저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별 말없이 앉아 있어요. 그 그림이, 참 뭐라 말할 수 없이,,,그거 보면서 저는 꺽꺽 대면서 울었죠. 아, 그리고 마지막 장면 바다에서 아내가 기타노에게 '고마워요'라고 말하는 장면도 그 한마디에 모든게 함축되어 있지요.
주저리 주저리 나열하지 않고,청승떨지도 않고 과장하지도 않으면서 '절제'하고 '함축'한 영화입니다.
나머지 두 영화도 마저 얘기할까요?
2. 천장지구
중학교때 본 그야말로 추억의 영화가 되네요.
몇몇 사람이 모여서 봤는데,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가 됐지요. 유덕화가 죽어서라거나, 두 사람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 마음 아파서라거나 그런 이유는 아니었고.
단순히 가스통으로 머리를 얻어맞은 유덕화가 흘리는 피가,,,너무 진짜 피 같다는(?) 다소 황당한 이유에서였지요. '피가, 진짜 같애..흑흑'
3.8월의 크리스마스
두말할 필요가 없는 영화지요.
한석규의 심은하와의 '가슴에 간직하고 가는 사랑'보다는 죽음을 바라보는 한석규와 그의 가족들의 반응이 인상적이 었던 영화죠. 떠나는 사람과 떠나 보내는 사람들, 모두 애써 침착하려고 하던것이요.